재회 상담 후기
서예나쌤 문서상담 후 공백기가 끝나가네요
chanul
2020. 07. 01
아트라상의 글들을 읽고 예나쌤의 상담을 받기 전, 상대와 다투면서 그리고 이별 후에 했던 행동들로 인해 고프고신에서 고프저신으로, 마지막엔 저프저신으로 완전히 이별을 맞이한 내담자입니다.
저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예나쌤이 50%까지는 가능성을 만들어볼 수 있겠다고 하셔서 조금의 희망은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 스스로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고, 글들을 읽어보면서 저의 행동들이 정말 무지하고 어리숙했다는 것을 느꼈는데 예나쌤이 보내주신 글을 보면서 한번 더 반성하고, 재회를 하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고 마음을 잡아야하는지 확신은 생긴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았고, 방향은 잡혔지만 그래도 재회를 하고 싶은 마음은 아직 남아있고, 잊기가 힘든건 어쩔 수가 없는건가봐요. 예나쌤이 이야기해주신 대로 지침문자를 보냈는데 상대는 그냥 읽씹한 상태이고, 그 이후 카톡이나 인스타 사진들을 봐도 너무나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염탐하는게 제일 안좋고 제 스스로를 갉아먹는 걸 알면서도 어느새 보고있네요. (상대는 제 SNS나 카톡 프로필을 보는지 안보는지 모르겠지만 추측으로는 안보는 것 같네요.)
그래도 상담 후 (염탐하는 것만 빼면ㅎㅎ.....)전과 달라진 것은 어느 정도 제 삶에 생기를 찾고싶어 노력하는 중입니다. 운동도 시작했고, 몇년 동안 만나기 힘들었던 친구들도 만나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생각만하고 피곤해서 시도하지 못했던 활동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SNS에 일부러 더 많은 것들을 올려보기도 했습니다. 그런 순간만큼은 온전히 제게 집중했던 것 같아요.
대체자를 찾는것은 해보려고 시도는 했지만, 잘 이루어지지 않더라구요. 무언가 제 마음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게 죄책감? 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이 부분은 잠시 접어둔 상태입니다. 대체자는 에프터 메일로 마지막까지 해본후에 신경써야 할 것 같아요. (대체자를 만들지는 못했는데 상대가 절대적이고 전부라는 생각은 없어졌습니다. 미안해서 제가 잘못한 것들만 생각했던 때와는 달라졌고, 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네요.)
이제 예나쌤이 잡아주신 공백기가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공백기 동안 단 한 번의 연락이 없었던 걸 보면 잘 지내고 있구나 생각이 들고, 나도 잘 살아야지라는 마음이 커져가는 중입니다. (연락없이 잘 지내는 사진들을 보면서 이게 자존심으로 인해 잘지내는 척을 하는 건지 헷갈리기는 합니다.)
에프터 메일을 통해 재회가 된다면 기쁘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크게 낙담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예나쌤이 상담글에 자신있게 말씀해주신 것 처럼 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 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노력할 마음이 충분하니까요.
50%의 확률에서 1%의 확률이 올라갈지 내려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예나쌤을 믿으면서 조금 뒤에 보낼 에프터 메일도 작성해보려합니다.
이 정도 분량의 글을 후기로 남겨보는게 처음인데 괜히 쑥쓰럽기도 하면서 후련하기도 하네요. 두서없고 딱딱한 제 글 읽어주신 재회를 기대하고 계시는 분들 모두 힘내세요.^^ 저같은 사람도 희망을 가지고 잘 살고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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