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2차 지침 및 2차 상담 + 추가 공백기 후기 (장거리/저프고신/40%)
아스텔라
2020. 06. 22
서영 쌤, 서진 쌤 안녕하세요.
서영쌤께는 예명으로, 서진쌤께는 본명으로 상담을 받았었던 저프고신 내담자 입니다.
서영쌤께 1차 지침으로 에프터를 모두 소진하는 바람에 2차 지침 이후, 서진쌤께 2차 상담으로 지침 반응과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상담받게 되었습니다.
1차 지침이 강력지침에 가까웠고, 공백기에도 계속 질투심 유발을 했기 때문에 공백 이후 수행했던 2차 지침은 상대를 보듬어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서영 쌤께서 문자로 보내라는 내용을 못보고 저는 카톡으로 전송하는 실수를 범하고 마는데요.
8시간이 다되도록 1이 사라지지 않고 있더라구요.
평소 성격 같으면 읽고 답장을 안하는 경우는 있어도 아예 읽지 않을 경우는 없기 때문에 차단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제 인스타 게시물에 항상 답장이라도 보내듯이 제 인스타 변화에 반응했던 그의 인스타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지침을 전송하고 10시간 정도가 지난 뒤, 저는 인스타 게시물을 하나 업로드합니다. 그러자 2시간 정도만에 게시물이 올라오더군요.
차단이구나 싶었습니다.
고민했습니다. 지침 문자를 2번 보내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지침을 수행할 것인가, 아니면 2차 상담을 신청했으니 가만히 추가 공백기를 가질 것인가.
하지만 이미 리바운드가 대체자의 자리를 점차점차 가져가고 있었고, 1차 지침 이후의 공백기를 가지며 2차 지침때 카톡 차단이면 문자로 보내고 이사람과는 완전히 정리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음날 저는 문자로 지침을 보내고 이사람을 정말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음날 문자로 지침을 전송했습니다.
문자로 전송한 그 날에도 인스타에 그는 게시물을 올리더라구요. 2개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한달 전 일이라 기억이 살짝 가물가물하네요.
그리고 새벽 2시, 그에게서 문자로 답장이 왔습니다. 오후 2시에 보낸 지침에 새벽 2시 답장이라니요...ㅋㅋ
답장은 단답으로 잘지내니 너도 잘지내라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공백기 동안 인스타에 자기 우울증이다, 불면증이다 온갖 이야기를 다 해놓고서 아무 일 없다고 표현하는게 웃기긴했지만, 자존심 발동이려니...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서진쌤과의 상담에서 쌤은 그 남자의 찌질함과 별로임에 대해 말씀해주시더라구요 ㅎㅎㅎ
이후 공백기를 받았습니다. 상담이 끝나고 참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했을만큼 좋아했던 사람이었고, "그 사람이 많이 힘든 상황이니(사실 어떤 힘든 상황인지 구체적으로 알지도 못하면서)
투정을 부리긴하지만 내가 조금 서운하더라도 참아야지,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줄꺼야. 내가 더 많이 좋아하니까" 라고 생각하며
참아왔던 것들이 헤어지고 결국 터져나왔고, 지속된 대화요청에도 거절당해 맘이 많이 다치고 힘들었던 날까지요.
지금도 그 때의 제 모습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그 때의 제가 너무 초라하고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가 그 때의 저로 돌아가겠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지만, 그 때의 저만큼 순수하게 사랑한 사람도 없었기에 또 그 때의 저가 그립기도 하네요.
서진쌤께서 주신 공백기는 이미 일주일이 넘겼습니다. 그에게 한번 더 연락하는 지침이었는데요.
그 지침을 실행할지에 대해서 아직까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대체자가 된 현재의 남자친구는 제 속을 썩이거나, 힘들게 하지 않아요.
안정감이라는게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객관적인 가치가 저보다 조금 낮지만, 그 친구는 자존감이 정말 높고, 맺고 끊음을 정말 잘할 줄 아는 성숙한 사람인 것 같아요.
아마 그래서 더 지침 실행에 대해 망설임을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 친구와의 관계에서 오는 안정감을 놓치고 싶지 않더라구요.ㅎㅎ
공백기를 가지면서 많은 일이 있었고, 매일 칼럼을 3~4개 많게는 5개씩 읽고 복습하고 이해하며
저는 누구보다 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곧 있으면 제 생일이 다가오는데. 그 때까지도 연락이 없다면 그에게 미해결 과제를 남기고 에프터 메일로 서진쌤께 찾아가겠습니다.
그사람과의 재회는 선택이 되었지만, 그사람이 그동안 했던 나쁜 행동들에 대해 복수해주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거든요ㅎㅎㅎ (못됬죠?ㅋㅋ)
평생 못잊을 여자로 남게 해주실거라던, 꽃길만 걷게 해주실거라던 서영쌤과 서진쌤의 말씀 믿고 오늘도 저는 행복하게 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게 되시는 분들도 제가 전달해드리는 이 마음과 사랑이 여러분이 받을 가장 작은 사랑이길 바라면서 이만 줄일려구요.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큰 사랑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가시길 모든 내담자분들에게 바랍니다.
서영 쌤, 서진 쌤도 건강조심하시고 또 찾아뵐께용!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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