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아는 것이 힘이다
룰루랄라릴리
2020. 06. 19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한때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일상생활도 제대로 못지내던 내담자입니다.
정말... 그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깊고 차가운 바다에 갖힌 것처럼 온 몸이 무겁고 외로웠어요. 마치 제 인생이 끝나버린거 같고 신이 주신 인생에 한번뿐인 기회를 놓쳐버린거 같았죠..
그래도 우연한 기회에 아트라상을 만나 연애뿐 아닌 어떠한 사람을 대하는 일도 더 자신있게 잘 하고 있습니다^^
너무 강력해서 주변 모든 사람을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정도에요.
책은 내 마음 속의 언 바다를 깨는 도끼와도 같다는 말이 있죠? 비록 책은 아니더라도 새로운 지식들에 요즘에 아주 제 바다가 팡팡 깨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그 깨진 빙하들로 만든 찌릿찌릿한 전기를 제 몸에서 좀 방출시켜야 진정이 되겠어요 ㅎㅎ
좋은 글을 읽는건 참 재밌는 일인데, 저는 특히 아트라상처럼 뛰어난 분들이 손수 쓰신 재회후기를 읽는게 재밌더라구요.
제가 쓴 글은 재회라는 좁은 분야보다는 인간과 그 심리에 대해 더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제 글이 누군가의 언 바다를 깨줄 쇄빙선이 되주길 바라며 적어봅니다 ㅎㅎ
저는 원래 말을 할때 굉장히 공격적이고 직설적었어요. 그냥 "너는 그 글을 읽을 수준이 안되" 라는 식으로 말이죠?
당시엔 이게 제일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랬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때 제가 언어능력이나, 상황에 대한 인내심이 많이 부족해서 그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말을 할때 공격적이거나 직설적인 표현들을... 꽤 극단적으로 안쓰려고 하고 있어요. 그냥 그렇게 밖게 표현 못하면 차라리 말을 안하는게 낫더라구요.
저도 훌륭하신 아트라상 내담자분들처럼 자신이 바라는 바를 상대방에게 부드럽게 잘 전달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그건 정말 신나고 의미있는 일이니까요 ㅎㅎ
그리고 이성의 힘을 높게 평가했는데, 감정의 힘이 훨씬 대단한거 같아요.
사람은 이성의 동물이 아니라 감정의 동물이라고 하는게 더 적절하지 않을까요? ㅎㅎ 예전엔 다른 동물들도 이성이 있을지 궁금했는데, 요즘엔 다른 동물들의 감정은 어떨지가 더 궁금해요 ㅎㅎ
요즘에는 적절한 감정을 일으키는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것으로 사람이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할 수 있더라구요. 사실 특별한 인과관계가 없어도 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사람이라는게 참 대단하기도 하면서 단순하기도 하더군요.
누군가가 상대방이 가장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알면 상대방을 완전히 조종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땐 잘 몰랐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물론 인간에 일방적으로 감정에 휘둘리는 동물이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분명 직접적이진 않지만 이성이 할 수 있는 일은 감정보다 우위인 부분이 있고,
인간의 문명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역할과 책임을 떠안으면서 능동적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하니까요.
우리는 거의 똑같은 유전자로 비를 피하러 동굴에 가고 맹수에게 매일 생존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지구에 인류를 세운 대역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수동적으로 자만하기만 하다면 우리는 멸종당한 공룡들과 별 다를바 없는 결과를 맺겠죠.
선천적이나 운을 언급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겠지만, 어쨌든 이미 설정되어있는 감정들이나 인과관계를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바꿀 수 있더라고요. 그 구성요소들의 적절한 기능만 이해한다면 말이지요.
우리가 만약 발가락으로 식사를 하려고 하고, 손으로 달리기를 한다면 어떨까요?
우리가 신체를 잘 활용하려면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신체의 구성요소들과 적절한 기능을 알아야 하겠죠?
마찬가지로 우리의 이성이나 감정들의 역할을 어느정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우린 더 적절하게 스스로를 활용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인과관계나, 옳고 그름은 우리의 생각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더군요.
아이를 학대하면서 사랑해서 그랬다고 하는 부모나, 자기는 도박 중독자가 아니라면서 인생을 도박에 낭비해버리는 사람들.
앞의 예시가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저 역시도 일상에 무리가 가게 매일 5시간 이상 게임하면서도 스스로 게임 중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스스로와의 대화에서는 감정과 행동들이 서로의 신호가 되어줍니다. 저는 저의 관념적인 판단보다 행동을 통한 판단
(예를들어 나는 막연히 게임 중독이 아니야 라고 판단하는게 아니라 아 나는 게임을 해서 일상에 지장이 가니까 게임중독이구나)을 하는게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판단 오류가 마치 재회심리학의 소망적 오류와 비슷하지 않나요? ㅎㅎ 전 이런거 발견하는게 너무 재밌더라구요.
이게 또 "욕망의 진화"라는 책에서 언급한 강간에 대한 아직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를 푸는 하나의 발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본능과 이성은 서로 직접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그림자놀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의사소통 장애가 있거든요. 우리가 만약 'Hi'를 '잘자', 'Hello'를 '방금왔어?' 등으로 잘못 알고 있다면, 스스로와 잘 소통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본인이라는 세계안에서 본능(?)이라는 외계인과 직접 소통을 하는 유일한 지구인입니다. 항상 소통을 하며 상대의 언어와 체계를 잘 이해해가고, 오해를 줄여가야 되겠지요.
그러한 것들을 하나하나 옳게 고쳐야 스스로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간과의 대화란 마치 서로의 언어를 전혀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이 마임으로 대화하는 놀이처럼 우리가 생각만큼 직선적으로 바라는 바를 전달할 수 없다는게 저한테 가장 큰 깨달음이었어요.
이건 어려운 점이 되기도 하지만 알기만 한다면 정말 좋은 장점입니다.
이러한 그림자 대화를 잘 풀어나가려면 당연히 상대방을 잘 알아야 할거고. 정말 다행히도 제가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제 자신이잖아요^^?
저는 지금 한번뿐인 제 인생에 달아놓을 하나뿐인 이름표를 정하고 매일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너무 신나서 노력이라고 표현하기엔 민망하긴 하지만요 ㅎㅎ 벌써부터 이글 얼른 쓰고 공부할 생각에 흥분되서 다리가 떨리네요ㅎㅎ
아 그리고 제 연애에 대해서 궁금해 하실 분들도 계실텐데 제가 거의 적지 않은 이유는...
그냥 어려움이 없어서 그랬어요. 며칠전에도 우리집에서 단둘이 알콩달콩 지냈고, 서로 결혼하기로 한 사이입니다ㅎㅎ
지금도 저한테 선물 뭐 받고싶은거 없냐고 했는데, 제가 딱히 생각나는게 없어서 괜찮다고 했어요.
저는 항상 스스로를 관찰하고 잘 이끌어 나가려고요 ㅎㅎ 다들 행복하시고 몸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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