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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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만의 재회 / 가정을 되찾아주신 손수현 상담사님께 감사를 담습니다

유레카2020 / 05 / 31
전 다툰 적도 많았지만 남들처럼 평탄하게 결혼생활을 해왔다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혼하자는 말을 들었습니다. 너무 괴롭고 지친다고 하더군요. 이제 7살인 아들을 생각해서 한 번만 다시 생각해보라고 빌고 빌었지만 절대 마음을 돌리지 않았던 그였습니다

같이 있기도 싫다며 찜질방에서 자겠다는 남편, 차라리 내가 나가서 잘 테니 당신은 집에서 편히 자라고 말하기 위해 뒤쫒아 가다 다른 여자와 단둘이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모든 상황을 이해하게 됩니다. 배신감에 온갖 막말을 퍼붓고 뺨까지 때리고 왔던 그 때가 벌써 1년 6개월 전이네요.. 짧게 적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끔찍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남편은 일이 이렇게 되었는데 어떻게 같이 사냐며 황당할 만큼 당당히 이혼을 요구했고, 아빠를 찾는 아이가 눈에 밟혀 손수현 상담사님을 찾았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칼럼을 무시하고 뺨까지 때려버렸으니 당연히 환불권유를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제가 들은 첫 마디는 '잘하셨습니다 확률도 80은 됩니다' 였습니다. 남자의 잘못이 확실한 케이스라 괜찮다 하셨습니다

강력지침을 써야 하는 케이스라 분석하셨고, 저는 주저없이 지침을 보냈습니다. 곧바로 괴물 같은 년이라며 어마어마한 자존심 발동과 합리화로 무장한 원망의 카톡을 받았습니다. 생전 처음 듣는 욕설로 정말 상상 이상의 반응이었고 누가 봐도 저에게 모든 정이 다 떨어진 듯 했습니다

제 우려를 부추기듯 2차 지침과 3차 지침 모두 이렇다 할 반응 없이 처참히 씹혀져 갔습니다. 그렇게 지침을 수행한 지 1년이 넘어가자 아무리 칼럼과 후기를 많이 읽어도 지치더군요. 20%의 실패 케이스가 나구나.. 남편은 그년과 잘 지내고 있을 텐데 나만 궁상 떨며 괴롭고 있는 거겠지.. 그 와중에 어린 아들까지 케어를 하려니 내적 프레임이 바닥을 치고 공황장애도 왔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의 상담을 통해 4차 지침까지 받았습니다

4차 지침을 받던 마지막 상담에서 빨리 결과를 못 보여드려서 죄송하다며 미안해하시던 상담사님 말씀이 기억에 납니다. 전 실패한 것 같아 슬프긴 해도 상담사님을 원망하거나 사과를 바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속상한 마음에 부렸던 투정을 상담사님이 어떤 마음으로 들으셨을지 조금도 고려를 못했던 것 같습니다 ㅠㅠ

그 땐 당황해서 제대로 답을 못 드렸는데.. 상담사님 아마 제 후기 읽어주시겠죠? 이 자리를 빌어 그 때 못다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솔직히 남편의 무반응에 속상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1. 확률은 80이다. 안 될 확률 20이 있다는 걸 알고도 시작한 건 나고, 100% 케이스가 아니게끔 결혼생활을 해온 것도 나다

2. 이 분은 내가 믿기로 선택한 사람이다. 설령 이 분의 분석과 지침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물론 그럴 리 없습니다), 믿겠다 결정한 내가 감당할 몫이지 상담사를 탓할 게 아니다. 상담사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차피 내가 혼자 해도 안 됐다

3. 상담사는 내가 실패한다면 같이 마음 아파해줄 사람이다. 결혼생활을 망친 건 남편과 나인데, 내 편이 되어주고 나를 도와주신 상담사에게 왜 재회가 되지 않았냐는 식으로 탓을 돌리면 안 된다

라는 생각으로 1년 반을 아트라상과 함께 했었습니다. 2차, 3차.. 계속 읽씹 당하던 그 때도 맹세컨대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모든 내담자분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실거라 생각하고, 재회 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상담사님 덕분에 긴 시간 사람답게 버틸 수 있었다는 걸 이 자리를 빌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제 얘기로 돌아오면, 그렇게 모든 걸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수행한 4차 지침에서 바라고 바라던 기적의 반전을 겪었습니다. 그동안 상담사님이 말씀하셨던 '염치가 없어서 연락을 못하는 겁니다' 라는 분석이 모두 다 옳았단 걸 알게 되었고, 진짜 모든 걸 포기했을 때 재회가 찾아오니 얼떨떨 하기도 했습니다

4차 지침을 보내자마자, 남편은 많이 후회했다, 너무 미안해서 사과조차 할 수 없었다, 그 여자는 이미 예전에 정리했다, 내가 모든 걸 망쳤다, 힘들어서 농약을 마시려고 했다. 그 때 니가 보낸 문자(2차, 3차)를 봤다. 너도 내 생각을 조금은 하는구나 싶어서 살고 싶어졌었다, 난 마땅히 고통 받아야 한다, 내가 어찌 감히 너에게 연락을 하겠냐 라며 빌더군요. 그러곤 며칠 뒤 1년 반만에 처음으로 만났는데 시켜 놓은 음식이 식을 때까지 먹지도 못하고 같이 한참을 울었습니다...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그렇게 차갑고 단호하게 이혼하자 했던 사람이 저와 아들 곁으로 돌아온 게 믿기지가 않네요. 지금은 다시 썸을 타듯 관계 회복 중에 있습니다. 한 땐 공황장애에 시달렸었는데 이젠 가정에 충실하고 저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애 할 때처럼 헌신하는 남편을 보며 웃고 있는 제가 있네요

후기를 적으며 지난 날을 회상하니 다시 눈물이 나는데 절절한 마음으로 적고 있는 것에 반해 글솜씨 부족으로 흔하디 흔한 재회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다듬고 다듬은 후기인데 속상하네요 ㅠㅠ 그래도 상담사님께선 제 진심을 알아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상담사님을 믿으세요

지침을 따르세요

상대가 평생 못 잊습니다

재회를 포기할 때 재회가 됩니다

이런 뻔한 말들이 왜 모든 재회후기에서 나오는지 직접 재회를 해보니 알겠습니다. 상담사와 내담자 사이의 믿음이 재회확률을 높이는 최고의 지름길이었습니다. 손수현 상담사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재회까지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메일에선 '제가 한 건 없습니다. XX님께서 다 해내신 겁니다.'라고 하셨지만 상담사님이 없었다면 버틸 수 없었습니다. 말로 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려요.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렇게 아트라상을 떠나지만 이 감사함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손수현 상담사님과 아트라상의 모든 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부끄러운 가정사를 용기 내어 담아낸 후기이니 장기전이 되고 있는 내담자분들이나 저처럼 특수한 케이스의 내담자분들께 제 후기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이제 새롭게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모든 흔적을 지우고 이 후기만 남겨두려 합니다. 손수현 상담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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