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지침 반응 후기 / 한서진 상담사님
니가최고야
2020. 05. 14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월 초에 한서진 상담사님께 음성상담을 받은 내담자입니다. 저의 상황을 키워드로 정리해보자면 저프고신 / 70확률 / CC / 20대 초반 여자 내담자입니다.
(처음에 가입한 아이디와 닉네임이 너무 자주 쓰는 것들이라 새로운 아이디로 후기를 작성합니다.)
1. 상황 소개
제 상황을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10개월가량의 연애를 하면서 저의 계속되는 저자세로 인해 상대방이 시간을 가지자고 했고, 이후 만나서 얘기하면서 헤어지자는 상대방에게 매달리고 죄책감 덜어주고 “너는 너무 좋은 사람인데 내가 더 이상 널 행복하게 해 줄 자신이 없다. 너랑 만나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죄책감이 든다.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듣고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2. 상담후기
저는 음성상담을 했고,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땐 너무 긴장해서 머릿속이 새하얘졌어요. 상담사님이 한 질문에 떨려서 대답도 잘 못했는데 상담사님은 조곤조곤 제 상황에 대해 분석해주셨어요.
상담을 받기 전, 저는 칼럼을 읽으면서 제가 저프레임일거라고 예상해서 분석에 대한 거부감은 거의 없었어요. 제가 놀랐던 건 상대방이 제 생각보다 저를 많이 좋아해줬다는 사실이었어요. 저는 내적프레임(자존감)이 참 낮은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혼자 의미부여해서 혼자 상처받고, 상대방의 마음이 변했다고 생각해서 계속 불안해하고 점점 저와 상대방 모두를 힘들게 했더라고요.
상담사님이 저의 제일 큰 문제는 서운해하는 점이 너무 많다는 점과 그에 대한 잘못된 대처방법이라고 하셨어요. 상담사님께서 현명한 대처방법에 대해 알려주시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제 내적프레임이 높아지면 모두 해결될 문제더라고요. 저는 제가 힘들어서 상담비까지 지불하고 상담을 받으면서도 상대방이 지침문자를 받고 상처받지 않을지, 튕겨나가거나 영영 못 보는 사이가 되는 건 아닌지를 걱정했어요. 이에 상담사님은 제게 조언을 해주시며 “그래서 제가 상대방을 힘들게 해주겠다구요.”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마음이 뭔가 편해졌어요.
상담 초반에 너무 긴장한 나머지 상담 후반부에서 했던 질문 또 했었는데 다시 한 번 정리해서 말씀해주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상담받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한서진 상담사님 진짜 너무 감사해요ㅠㅠ 애프터메일에서도 잘 부탁드릴게요-!
3. 1차 지침 후기
지침은 제 프레임을 마구마구 높이는 내용이었어요. 막상 전송 날이 되자 너무 떨리고 내프가 날뛰더라고요. 그래서 1주일정도 더 공백기를 가지고 ‘에라 모르겠다.’라는 마음으로 손 벌벌 떨면서 1차 지침을 전송했어요.
그런데 상대방이 제가 카톡을 보내자마자 바로 읽어서 깜짝 놀랐어요! 지침 문자를 본 상대방은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어요.(무반응) 저는 상담하면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도 들었었고, 제가 그런 문자를 받아도 사실 할 말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서 상대의 무반응에 크게 휘둘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지침에 대한 직접적인 연락이 안 온 것이지 변화는 있었습니다. 상대방은 지침문자를 바로 읽고 카톡 프로필 사진 중 저와 조금이라도 관련있는 사진은 모두 없앴습니다. (이거 자존심발동 맞죠??)
또, 제가 프로필 사진을 바꾸거나 인스타에 게시물을 업로드하면 하루이틀 뒤에 상대방의 프로필 사진이나 프로필 뮤직이 바뀌었습니다. (매번 이러는 건 아니지만요.)
상대방은 헤어진 이후로 저의 모든 인스타스토리를 다 봤고, 저도 상담을 받기 전까지는 상대방의 인스타스토리를 봤습니다. 헤어지고 난 이후로 상대방은 더 잘 지내는 것 같아 많이 힘들었습니다.ㅠㅠ 그리고 저는 1차 지침을 전송하고 나서도 2-3번 실수로 상대의 스토리를 보게 됩니다.(이 때 저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상대방 인스타 염탐하면서 혼자 힘들어했습니다. 진짜 이러지마세요.) 그런데 실수인지 고의인지 모르겠지만 상대방이 제 인스타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어요. 이후에 올리는 제 인스타스토리도 모두 확인하고요. 그래서 저는 더 이상의 실수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상대방의 계정을 차단했어요.
제가 상대방의 인스타 계정을 차단하고 2시간정도 뒤에 확인해봤더니 상대방도 제 계정을 차단했었어요. 이건 상대방도 계속 제 인스타를 찾아 봤다는 증거잖아요. 이 때 너무 웃겼어요.
이후엔 인스타도 관리했지만, 카톡프로필을 집중적으로 관리했어요. 그랬더니 상대방의 카톡 프로필이 요동을 치더라고요. 프로필 사진이 몇 번씩 바뀌고, 프로필뮤직도 바뀌고 삭제했다가 다시 올렸다가. 지금은 또 괜찮아졌는지 잘사는 척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여기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칼럼 정말 많이 읽고, 상담 녹음본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상대방이 본인의 인스타 부계정에 제가 찍어줬던 사진을 게시물에 올리기도 했고, 프로필 사진 중 저와 관련있는 사진은 모두 지웠었는데 본인이 좋아했던 사진 하나를 다시 전체 공개해놓은 걸 봤어요. 하지만 1차 지침 이후 나타나는 반응들은 신경 쓸 필요 없다고 해서 혼자 의미부여하거나 그러지는 않고 있어요. (최대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1차 지침을 보내고 난 후 공백기를 가지고 2차 지침을 수행해야하는데 끝날 것 같지 않던 공백기도 어느덧 일주일정도 남았네요. 사실 저는 지침을 보내고 나서도 상대방 SNS를 염탐하며 제 스스로 내프를 깎아 먹었어요. 진짜 그냥 사라지고 싶었어요. 아무 의욕도 없이 힘들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그냥 죽어있는 것 같았어요. 코로나 때문에 개강이 조금씩 연기되던 상황이라 자취방에 혼자 있었거든요. 이럴 때일수록 힘들더라도 나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맛있는 것도 잘 챙겨먹고 최대한 휴대폰과는 멀리 지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런 얘기도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할 수 있는 얘기긴 하지만 칼럼공부와 후기를 보면서 긴 공백기를 버텨낸 제가 참 대견하네요. 다른 내담자분들도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 뒤엔 2차 지침을 보내야하는데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벌써부터 떨려요. 저는 상담사님 믿고 2차 지침 사용하고 나서 또 후기들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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