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서예나선생님 문서상담 후기
노리동
2020. 05. 08
재회를 위해 아트라상을 찾은 내담자 여러분들, 저는 이별했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상대를 다시 붙잡기 위해 상담까지 받게 된 흔한 내담자 중 한 명이에요.
저는 말재주도 부족하고, 상대에 대해 말할수록 그리움만 올라올 것 같아 문서상담을 신청했죠.
상담완료일자가 마침 휴일이어서 다행이었지 아니었음 하루종일 홈페이지만 들락거리면서 할 일도 못했을 거에요. 제 행동에서부터 아시겠죠? 제가 얼마나 재회에 목매고 있는지..
상담결과, 제가 나이가 어려서 감정적으로 대처를 해서 잘못한 경우가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았으며 이 이별은 전적으로 상대의 잘못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이 사실을 알고 마음의 평화가 조금 찾아왔어요.
상담받기 전까지는, ‘왜 상대를 더 이해하지 못했나.’ ‘조금만 더 기다려줬으면 상대가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까?’ ‘지금 상대가 많이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데 나와 이렇게 좋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은 또 다른 짐을 얹어준 것은 아닐까?’ 등등 자책만 해왔습니다. 제 말을 들은 주변인들은 침착하게 대처한 점은 현명했으나 제발 너 좀 생각하라며.. 제가 자책할수록 저를 생각해주면서 상대 욕을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게 하나도 귀에 안들어왔어요.. 그런데, 막상 작은 돈도 아닌 상담비를 들여가며 받은 상담결과도 그렇다고 하니까 맥이 탁 풀리는 것 있죠?
그래요. 이별은 상대와 내가, 둘이 안맞아서 일어난 일인데, 저는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만 생각했고, 이게 힘들어서 그리고 더 잘 할 수 있다는 막연한 의지가 생겨서 상대를 잡고 싶었던 거였습니다. 헤어지기 전까지 받던 사랑을 이렇게 갑자기 잃고 싶지 않아서요. 상담받고난 지금은 그 사람이 그리운건지 그 사랑받는 것을 잃는게 무서운건지 확신이 서지 않을 정도까지 왔어요.
상담 직후는 내 잘못이 아니었다는 안도감과 여전한 그리움에 펑펑 울었습니다. 핸드폰 붙들고 헤어진 직후보다 더 울었어요. 그러고나니 마음이 조금 풀리더군요. 그리고 생각을 해보고 상담글을 계속 읽다보니 허무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이제까지 재회를 위해 방향을 잡아도 한참 잘못 잡았구나 착한 사람이니까 가만히 기다리다보면 나에 대한 고마움을 알게되어 돌아올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잘못도 그의 잘못이며 그는 저에 대한 배려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었죠. 착하지 않았어요 그사람.. 그사람이 저에게 고프레임이라 신뢰도도 높았던 거겠죠.. 그건 상담사님에게 들은 확률과 지침들을 보면서 깨달을 수 있었어요. 아직 아트라상 이론을 다 터득한 건 아니지만, 알면 알수록 마음이 가벼워지는건 사실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런 착하지 않은 사람에게 제 아픔을 토스하고 싶다는 나쁜 마음이 들기 시작했어요ㅠㅠ
그래서 지침을 지키고자 마음먹었답니다. 처음 지침을 보고는 응? 좀 유치한데? 했는데, 어느 순간 여러번 읽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그거 아시죠? 예전에 유명했던 드라마 아내의ㅇㅎ , 그리고 지금 방영하는 ㅂㅂ의 세계 등등. 다들 너무 막장이고 유치하다면서도 그런 작품들에 열광하는 거.. 그런 느낌이에요 딱.
그러니 이런 지침 문자를 받으면 타격이 없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이거다! 이거면 내 2주간의 아픔을 똑같이, 아니 그 이상을 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상담받기 전까지는 기다리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상대도 기다려야하고, 재회상담도 기다려야하고.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도 모르겠으니 그 자리에서만 전전긍긍하는 제 모습이 너무 한심하면서도 어찌할 줄 몰랐어요. 그런데 상담 후에는 지침날까지만 기다리고 있어요. 기다리는게 이전만큼 힘들지 않아요. 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별의 원인도 듣고, 재회 방향성도 잡히니 덜 힘들어요. 그리고 일도 좀 바빴고, 어플통해서 만나진 않았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연락하는 것만으로도 그 상대 SNS도 덜 들어가고 프로필도 덜 훔쳐보고 그렇더라구요. 왜 다들 대체자 대체자 하는지 몰랐는데, 실제로 좋은사람으로 진짜 대체자가 나타난다면 진짜 생각안날 것 같긴해요.. 제 마음이 이정도라니ㅠㅠ 현타도 오지만, 하루종일 그 사람 프로필 바뀌는 것만 보고 일희일비 하는 것 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침일까지 파이팅할게요.
상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나선생님. 저 선생님도 믿고 저도 믿으면서 조금은 긴 싸움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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