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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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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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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재회성공후기/하서영상담사님/자존심 강한 고프저신/80%/단기연애

김자반

지난번에 썼던 긴~ 후기글이 날아가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좌절했지만, 제가 하서영 상담사님께 받은 것들을 꼭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에 다시 이 글을 남깁니다.

하서영 상담사님~ 저 "상대방이 지침에 대해 죽을 때까지 궁금해하다가 저 세상 갔으면 좋겠다" 고 한 내담자예요. 기억하시려나요?^^

지난번 날아간 글은 2차 지침 후 또 얼마간의 공백기를 가지던 중에 쓴 글이라서 괴로움 반/각오 반의 글이었다면...오늘은 재회 후 남기는 후기라서 또 다른 느낌의 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곳의 평균 연령보다 나이가 꽤 지긋한(?) 커플이고 또 나이가 많다 보니 그만큼 경험치와 상처도 많은 사람들끼리 만난 케이스입니다.

제가 이런 나이에, 이런 곳을 신뢰하고, 제 얘기를 하면서 상담을 받고, 결국 프로그램된 것처럼 정확하게 재회를 하다니...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이 글을 읽으며 위안과 용기를 받으시길 바라요.

저는 후기에서 많이 보이는...상담사님께서 재회를 말리시는 케이스인...문제성 3종 세트(내프, 공감 능력, 강박)인 상대방을 만나 단기간에 나가떨어진 여자 내담자입니다. 제 감정과는 별개로 ‘이 사람과 계속 연애를 지속하기엔 내가 너무 힘들어지겠구나’ 라는 판단 때문에 먼저 이별을 고했어요. 그런데 마음을 억지로 누르며 이성만으로 결정한 거라서 오히려 저에게 후폭풍이 오더라고요.

단기연애임에도 불구하고 고프저신 80%의 진단을 받았고, 하서영 상담사님께선 내프가 낮은 제 연애 패턴과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막연히 제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저를 내내 옆에서 지켜본 친구도 가족도 아닌, 객관적인 사람이 짚어주며 이성적인 조언을 해주는 게 얼마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상담을 받아본 분들은 다 아실거라고 생각해요.

1. 재회 과정

저는 문서 상담으로 지침을 받았습니다. 1차 지침은 지침의 정수 같은 문자였어요. 물론 처음에는 거부감이 드는 단어도 있었지만, 문구 하나하나의 효과를 설명해 주셔서 몇 번 반복해 읽고 완전히 이해된 후에 그대로 보냈습니다.

자잘한 실수가 있긴 했지만 공백기를 무사히 지내고, 2차 지침을 보냈습니다. 상대방은 꽤 흔들린 것 같았고 언젠가 만나자는 얘기를 하더군요. ‘그게 언제냐고!!!’ 묻고 싶은 걸 꾹 참고 상담사님께 애프터 메일을 썼어요. 그리고 또 한 번의 공백기 끝에 제가 먼저 만나자는 제시를 하여 만났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만에 만나게 된 그 날 상대방은 담담했고, 같이 시간을 더 보내고 싶어하긴 했지만 제가 원하는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상담사님께서 알려주신 한 방! 이게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그 한마디에 상대방이 크게 휘청 하더군요.(상담사님, 정말 정체가 뭔가요) 제가 간 후에도 떠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한 시간을 맴돌다가 결국 저에게 다시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물었고 저는 제가 바뀌었으면 했던 몇 가지에 대한 약속까지 받고 재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 상대방 반응

1차 지침에 대한 상대방 반응은 무덤덤한 짧은 덕담이었습니다. 전혀 상대방의 속을 알 수 없었는데 상담사님께서는 상대방이 바짝 약이 올랐다고 표현하셨어요.ㅎㅎ 1차 지침의 반응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고 잊고 지냈습니다.

2차 지침을 보냈을 때 상대방은 지침의 내용에 대해 꽤 꼬치꼬치 물어보았어요. 그리고 한참지나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보내더군요.

만나서 알았습니다. 상대방은 제가 다른 남자와 연애 중인 것으로 확신했더군요. 헤어지자고 하는 순간부터 다른 남자가 생겨서 자기를 떠난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저는 프사 관리를 잘 못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제 사진 하나하나, 배경, 문구까지 다 외우고 물어보더군요. 원래 강박이 있던 사람이라 생각이 많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며 온갖 상상에 이렇게까지 괴로워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동안 상대방이 저를 잊어갈거라는 생각 때문에 불안했는데...

다시 만나기로 한 후 얘길해보니 상대방에게 저는 완전 초고프였다는 것, 자기가 부족한 사람이어서 저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괴로워했다는 것, 자기보다 제가 더 어른스럽고 강한 사람이라는 인정 (얏호 저는 고프고신이었나봐요), 지침들이 자길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등등 술술 털어놓더군요. 연애할 때 정말 듣고 싶었지만 저에게 전혀 저에게 내색하지 않던 마음들을, 무슨 주문 걸린 사람처럼 얘기하는 걸 보고 당황스럽기까지 했어요.

상담사님이 그럴 것이다! 라고 자신만만하게 말씀하셨을 때 저에게 위로가 되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100% 믿어지지 않았는데...어떻게 이런 것들을 다 알고 계시는걸까요?

지금은 다시 만나보자고 한 지 일주일 밖에 안 되었고,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을 누리는데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물론 헤어지게 된 계기가 된 사건과 지난 얘기들을 하던 도중에 싸우기도 했지만, 저도 전처럼 자존심 부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은 애정표현도 많이 하고, 전보다 더 잘 만날 수 있다고 안심시켜 주기도 합니다.

3. 공백기 내프 다지기

많은 분들이 내프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시고, 또 어떤 것들이 도움이 되는지도 알려주셔서 저도 많이 참고했어요. 그 중에서도 저에게 많은 위안이 되었던 것들을 공유해볼까 하는데, 저 같은 자존심 강한 고프에게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저 역시 후기와 칼럼, 심리 서적을 읽으며 공부했는데...그 때 저는 ‘상대방이 정말 문제가 있는 사람이구나’를 알아가는 게 내프 안정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상대방을 잊고 툭 털어버리면 이 괴로움도 끝날텐데, 그러기엔 상대가 저희에게 너무나도 초고프라는게 결국 우리가 스스로의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없는 이유인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올라가든지 상대방을 깎아내리든지 둘 중 하나를 해야하는데...저는 후자가 더 쉬웠어요. 그 사람이 나보다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이고 하자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가다 보면, 잠시나마 상대방에 대한 갈증이 사라집니다. 또 딱한 마음이 들면서 ‘좀 더 내가 감싸줘야겠다’ 는 생각도 들고요.

두 번째는 상담사님께서 “남자가 여자를 참 많이 좋아했어요.”라고 말씀해주신 거예요. 저는 그 말이 내프 안정에 가장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상대방과 헤어진 이유도, 헤어진 이후에 내프가 바닥을 치는 이유도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기 때문이었거든요. 보통 여자친구들과 연애 고민 얘길 하다 보면 “그 사람이 그만큼 널 좋아하지는 않은거야.”라는 얘기로 결론이 나게 되지 않나요?

그런데 상담사님께서 상대방이 저를 엄청 좋아했다는 걸 조목조목 근거를 들어 말씀해주시니, 저를 괴롭혔던 것들이 결국 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사람의 잘못이나 결함은 팩트이지만 그게 저를 좋아하지 않아서 한 행동들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 사람의 부족한 부분 중에서 제가 감수할 수 있는 부분과 아닌 것을 냉정하게 가려낼 수 있었고 헤어져 있는 기간 동안 제 자신도 발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상담사님께서는 상대방과의 재회를 추천하지 않으셨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사람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상담사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은혜 잊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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