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2차 지침 문자 약 1주일 전에 남기는 후기 / 서예나 상담사님
알쏭달쏘옹
2020. 05. 02
안녕하세요~ 20대후반 남자내담자입니다.
아직 학생이구, 고프저신, cc, 여자는 20대 초반, 근접 연애 (같은동네거주) 이며 내적 프레임이 바닥/6개월 이상 연애/이것 저것 키워드들 윗쪽에 많이 적고 싶은데 글 쓰다가 생각나면 추가하겠습니다.
저의 연애를 한 번 되짚어 보고 싶네요.
꽤 길어질 것 같으니 다른 글 잘 쓰시는 분들 글을 보셔도 괜찮습니다 ㅎㅎ
다만 저는 이렇게 길게 제 연애도 한 번 되짚어 보고 싶었고, 저는 이렇게 길고 자세한 후기가 좋기에.. 이런 글을 남깁니다.
특히 남자 내담자 분들... 후기 남겨주세요... 같은 남자끼리 돕고 살아요...
자기랑 같은 아픔을 겪는다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위로가 된대요.. ㅠㅠ 후기 남겨주시는 남자 내담자 분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글 읽고 있습니다.
저희는 작년 같은 동아리에서 만났습니다.
상대방의 적극적인 대쉬 (매일 뭐하냐는 톡을 보내는 등 만나자는 등)로 관계를 시작했습니다.
상대방도 키가 작은 것 외에는 외적으로 매우 예쁜 편이라 저는 얘가 나를 좋아할리 없다는 생각으로 대했는데 이런 행동들이 저의 프레임을 더욱 높여준 것 같네요..
연상이고 제 정신적인 성숙함도 한 몫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리고 제 연애들이 모두 여성분들이 먼저 대쉬한 (제 연애가 길게 지속된 적은 없습니다만 ㅠㅠ) 케이스이고 어떤 여자랑도 안 쫄고 잘 대화하는 편이라 그런 면 역시도 저의 프레임이 높아 보이는 (서예나 상담사님은 제가 태생적으로 고프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정말 그런가 싶긴한데 ^^;; 상담사님 말씀이니 저는 믿습니다.) 효과를 주었던 것 같네요.
어쨋건 여자쪽의 대쉬로 저희의 연애는 시작 됐습니다.
하지만 제가 연애가 꽤 오랜만이고 (군대 전역 후 1년을 쉬었으니 약 3년만이네요) 그리고 여자쪽의 내적 프레임이 바닥이라서 (특히 책이 아닌 카페로 얼핏 얼핏 배운 페미니즘) 연애가 처음부터 매우 덜컹거렸습니다.
사소한 말 실수 하나로 상대방은 매우 화를 내거나 삐지거나 했죠.
저는 제가 외동으로 자랐고, 사회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해서
'내가 연애가 너무 오랜만이고, 사회성이 높지 않아서 이 아이를 이렇게 아프게 하는구나. 내가 더 잘해야겠다.' (아마 상대방이 화를 내니 상대의 프레임이 저에게도 높게 보였나봐요.. 엄청나게 빠른 미화이론의 적용?정도? ㅎㅎ; 잘 모르겠네요.)
이런 생각을 하며 더 잘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만 쉽진 않았죠..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자존감이 낮은 편이 아니기에 후기 남겨주시는 자존감 낮으신 (내적프레임이 낮으신) 여성분들이 '남자친구가 잘해도 하나가 맘에 안들면 그게 정말 화가났다'와 같은 맥락의 심리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 저의 상대방도 마찬가지겠죠. 저의 99가 맘에 들어도 1이 자기의 기준에서 성이 안차거나 맘에 안들면 그것 하나로 꼬투리 잡아서 이 남자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는... 사실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없는데... 연애는 이성만으로 하는게 아니고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시는 여성내담자 분들은 조금만 생각을 바꿔주세요 ^^; (이미 상담사분들에게 많이 혼나셨겠죠? ㅎㅎ) 남자 입장에서는 화도 나고 자존감이 많이 내려갑니다.
아무튼 이런식으로 연애를 했습니다. 작년 8월쯤 한 번정도 정말 별거아닌 이유로 헤어졌고 3일만에 다시 만나기도 하면서요.
그러다가 11월중순에 상대방이 3개월정도 해외로 나가게됩니다. 이것도 정말 충동적인 이유로요.. ㅎㅎ
진짜 이기적이죠? 6개월 사귄 사람한테 3개월 기다리라고 하는 것도 이기적인데 그것도 정말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로 해외로 나가게 됩니다.
해외로 나가게 되고 12월 중순부터 슬슬 연락이 뜸해지더니 1월초에 이별을 하게 됩니다.
상대방이 저의 다그침에 '미안하다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 시간을 갖자.' 이런말을 했고 저는 이 말에 너무도 화가나서 사귀면서 처음으로 큰 소리로 화를 내가며 상대에게 헤어지자고 합니다.
‘귀국도 한달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고 고작 3개월 나갔다 오는 건데 그 3개월 동안 나에 대한 마음이 식었다면 상대가 나를 애초에 사랑하긴 한건가’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꽉 찬 나날로 상대의 귀국까지 보냈습니다. 뭐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상대방의 내적프레임이 바닥인지라 저의 무슨 행동들에 저의 신뢰감이 지속적으로 날아가서 저에 대한 마음이 식은거겠죠. 물론 서예나 상담사님은 저의 행동들은 항상 높은 신뢰감의 행동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중간에 한번 잡기도 했지만 실패… 그리고 한국 오면 어떻게든 결딴이 날 것이라는 생각에 살도 많이 빼고 (10키로 넘게) 미용 시술도 받고 ㅎㅎ 이것저것 자격증도 따 놓고 외적으로는 정말 많이 나아진 모습으로 상대가 귀국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이때는 몰랐지만 상담 받고 이론을 공부한 후에 제가 한 모든 행동들이 정말 잘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의 눈에 저는 얼마나 높은 프레임을 가진 남자일까요? ‘상대가 저를 맘에 들었을 때와 같은 조건 + 외적으로도 정말 좋은 모습’을 가지게 된 제 모습이니 상대가 저를 얼마나 먹음직스러운 피자로 볼지 저는 상상도 안됩니다. 하지만 이때는 그걸 몰랐죠. 뭐 어찌 됐건 제가 저자세로 잡진 않았으니 프레임 유지는 한 거지만 이론을 더 잘 알았더라면 제 달라진 모습들을 잘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네요.
아무튼 그렇게 귀국한 상대를 결국 일대일로는 만나지 못하고 (상대의 자존심 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임 높은 제가 자신을 차버리고 눈물 콧물 다 짜면서 잡지도 않았으니.. 그리고 워낙 상대의 내적프레임이 낮기도 하고 말이죠.) 동아리 관련한 일로 다른 사람들 많을 때 서로를 봅니다. 그리고 1주일 후에 멘탈리환 (유투브)님에게 배운대로 톡을 보냅니다. (다른 분들은 하지마세요.. 상담사님이 내담자 수준에서 이정도로 보낸거면 정말 잘한거라고 칭찬하시긴 하셨지만 저는 솔직히 말해서 후회중입니다. 상담사님의 지침대로 보내는 게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반응은 차단. 그게 2월 말이었으니 거의 2달째 차단이네요. ㅎㅎ 그 와중에 인스타도 4월 초에 차단당했고. 제가 얼마나 맛있는 피자로 보였으면 그럴까요. 내적프레임은 왔다갔다 하지만 제 프레임이 높다는 걸 알고 있으니 상대가 너무나도 그리울 때 동네 한바퀴 돌면서 상대가 있을만한 곳을 지나치거나 상대의 집 근처를 그냥 우연인듯 지나치거나 그 정도만 하지 아무것도 안하고 있습니다. 존버. 서예나 상담사님이 해주신 조언대로 무조건 존버중입니다.
주변에 엮인 친구들이 많아 얼핏 들리는 얘기들도 있습니다. 같이 술 먹으며 제 욕을 아직 한다든가, 남자에게 번호를 따이긴 했는데 (리바운드 대상자일 수도 있겠죠?ㅎㅎ) 남자가 조금 허접하기도 하고 상대방은 연애생각 없다는 식으로 귀찮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든가 (거짓말이겠죠. 눈 앞에 원빈이 있다면 이런 반응을 할 수 있을까요? ㅎㅎ) 이런 얘기들이요. 자만 섞인 말로 저 만한 프레임 가진 남자가 상대방 인생에 나타나기 쉬울까 싶습니다. 요새 드는 생각이지만 저 참 괜찮은 사람인 것 같거든요. 상대방이 저에게 호감을 표시할 때보다 더 정신적으로 성숙했고 외적인 조건 역시도 훨씬 더 나아졌으니까요. 너무 자존심 부리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저에게 호감 표시하시는 여성분들이 있기 때문에 저도 비교 대상이 있으니까요.
아무튼 여기까지 입니다. 저와 같은 내담자분들 전부 파이팅하시고.. 원하시는 바 다들 성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와중에 저의 주저리주저리 써내린 제 연애이야기가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2차지침 보낸 후 다시 후기 쓰러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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