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다섯번의 상담, 모두 재회했지만 반성하는 후기
Mio1430
2020. 04. 28
안녕하세요,
작년 4월부터 딱 1년간 한 사람 때문에 다섯 번의 상담을 받은 내담자입니다.
다섯번 중 한번은 연애 유지 상담이었고 나머지 네 번은 모두 재회상담이었어요.
이 정도면 벌써 얼마나 전쟁같았는지 대충 짐작 가시겠죠?
이전 후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저프저신 연애를 고프고신으로 만들었으나
불안정한 내프와 겉핥기식 이론 공부로 상대의 저신뢰감 행동을 고프로 대처하지 못했고,
그 결과 고프저신 상태로 여러번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하지만 매번 상담과 지침으로 상대와 재회를 했어요.
남자는 이별을 통보할 때나 저와의 재회를 고민할 때나 늘 제게
'너를 좋아하는 감정은 있지만 또 싸울것이 뻔히 보여 계속 만나야할 지 잘 모르겠다' 라고 합니다.
그리고 늘 '조금 더 생각을 해볼게' 라고 합니다.
하지만 불안한 상황에 대한 강박이 있는 저는 그 시간을 못버티고 재회에 손을 뻗죠.
처음에는 '내 뒤에는 아트라상이 있으니까 믿고 지침문자 보내자! 믿고 행동하자!' 했던 마인드가
상담을 거듭하고 날이 갈 수록 믿는 구석이 있으니 제 맘대로 행동하더라구요.
상대에게 휘둘리는게 뻔히 보이면서도 잘못된 행동을 아주 마음 놓고 했어요.
사실 저는 모든 상담에서 주신 지침을 완벽하게 지킨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공백기동안 연락오면 무시하라 하셨는데 완벽히 무시하지도 못했고, 공백기도 제대로 지킨적도 없으며,
지침문자도 공백기 당겨서 보내고, 술먹고 전화한적도 있고, 재회하지 않은 상태로 스킨쉽을 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상대가 재회를 원하는건 아트라상을 통해 확실히 제가 그 사람에게 고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떠먹여 주는 재회를 여러번 했으니 다음에도 떠먹여 주겠지 하고 은연중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 연애를 유지하려면 찐고프가 되어야하는데 저는 상담사님들껜 노력하는척 하며 사실 마음대로 행동한거죠.
애프터에서 무진장 혼나고 서진상담사님께 4차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공백기를 열심히 지켰습니다. 살도 많이 빼고 제 자신에게 투자했어요.
열심히 놀기도 하고 열심히 사진도 찍으러 다니구요.
시간이 너무 안간다, 내프가 떨어질 것 같다 싶으면 디데이를 셌습니다.
7일이 지나면 일주일이나 지났다. 10일이되면 두자릿수다 등등 공백기를 채우려고 노력했고,
밤에 일찍 자면서 '새벽에 상대에게 연락이 와있을테니 마음 놓고 자지 뭐~ '하며 편히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사고 안치고 하루가 더 지났네!' 하며 디데이가 올라간걸 보며 뿌듯했습니다.
이때부터는 공백기만 가져도 이 사람이 저를 많이 그리워한다는걸 많이 느꼈습니다.
그렇게 3주가 조금 더 지난 시점, 상대에게서 정말 조금씩 연락이 옵니다.
처음에는 새벽에 '자니?' 와 같은 문자를 시작해서 이틀 뒤, 나흘 뒤 한번씩 더 연락이 왔고,
무시했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공백기 후 사용해야할 지침문자를 이용하여 답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틀 뒤, 만남에서 상대에게 재회 요청을 듣게됩니다.
그러나 저는 불완전한 상황에서 상대에게 각오나 반성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수락을 하게되고,
상대와 한달간 싸웠다 화해했다 하는 상황이 매주 반복됩니다.
그때 시간을 원하는 상대를 무시하며 저프행동과 나쁜 프레임 올리기를 계속했고
결국 상대에게 욕까지 들을 정도로 개판으로 다시 헤어졌어요 ^^...
그래도 이별을 인정하고 이제는 정말 벗어나자는 생각에 상담을 안받고 버텨보자 했는데,
상대에게 또 다시 미안했다, 친구로 지내자, 회사에서 왜 아는 척 안하냐(사내연애입니다), 잘지내라, 나도 이제 정리하겠다, 등등...
찔러보는 연락이 계속 왔습니다. 화이트데이에는 부서 선물을 사면서 제것까지도 샀지만 거절했어요.
상대가 워낙 내프가 낮은 사람이긴 하지만 여전히 제 프레임에 휘둘리고 있는게 보이니 그제서야 서영 상담사님께 5차 상담을 받았습니다.
확률은 90프로, 이대로 가면 상대에게서 또 연락이 올거고, 그때 쓸 지침문자과 지침행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침을 사용했고 3주뒤 상대의 정식적인 재회 요청을 듣고 재회했습니다.
이 후기를 쓰는 시점은 그때로부터 4주정도 지났어요.
지침을 쓴 후 재회 직전까지 해프닝이 정말 많았어요.
그날 새벽 상대가 울기도 했고, 저희 집을 찾아오기도 했고, 리바를 만들려고 소개팅도 했습니다.
내프가 정말 낮아 자존심 엄청 부리던 상대가 제게
'자신이 모든걸 다 맞추겠다, 다시 만나고싶다' 라고 술도 안마신채 정식으로 요청했어요.
물론 이 상황에서도 저는 애프터로 혼났습니다.
공백기를 제대로 보내지 않았고, 지침에 어긋난 행동을 했으며,
제가 지침을 어긴줄도 모른다고, 이대로라면 100프로 확률이라도 또 헤어질거라고...
엄청 디테일하게 혼나서 한동안 아트라상 안쳐다봤어요...ㅎㅎ....
하지만 서 상담사님이 맞는 말이었어요. 사실 큰 틀에서만 지침행동과 고프 행동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디테일하게 상대의 반응에 대한 대처는 생각해본적이 거의 없었어요.
최근에 제 저프짓 한번으로 잠시 싸운적이 있는데 지침 어겼던게 이렇게 나타나나 싶어서 울었거든요...ㅎ..
그런데 상대가 먼저 잠시 쉬었다 얘기하자고 하더니 나중에가서는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30분만에 화해하고 '오빤 내가 그렇게 좋은가보다~' 했더니 '네가 요물이라 그래~'라고 하네요 ㅋㅋ
아무리 본인이 고프고신이어도 상대의 내적프레임에 따라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하죠.
그런 갈등 상황에서 아쉬운 행동을 하지 않을 때 정말 고프고신이 된거라구요.
최소한 갈등이 있을 때 고프로 대처하는 것을 아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연애를 할 것 같아요.
다시 아트라상 공부 시작하려구요! 상담글도 다시 읽으면서 제가 그동안 뭘 놓쳤는지 확인도 하구...
답을 알려주시는데 답을 찾지못한 제가 아직 눈이 어둡네요.
그리고 다음엔 애프터에서 음성으로 뵐게요, 그런데 음성은 괜히 무서우니까 공부 열심히 하는게 더 빠르겠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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