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예나쌤/고프저신/85%/첫상담후기
뚜기
2020. 04. 27
안녕하세요, 지난주 금요일 예나쌤에게 상담받은 뚜기입니다ㅎㅎ.
저의 경우는 제목처럼 고프저신, 확률 85%를 받았는데 모든 내담자가 그렇듯이 스스로는 확률 10%도 안될거라고 생각해서 상담 시작 후 예나쌤이 스스로 생각하는 확률이 얼마 일 것 같냐는 물음에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했었네요ㅋㅋ
저는 초고프레임으로 시작해 저의 실수로 신뢰감을 박살내면서 중간중간 남자 여러번 울리기도 하고, 내가 자기 첫사랑인데 이렇게 되서 너무 아쉽다는 얘기도 듣고, 그러다 남자가 정말 지쳐서 리바를 만들게 됩니다ㅎㅎ
그런데 그 와중에도 저에게 계속 연락하고 만나고 그런 서로가 서로를 완전히 놓지 못하는 관계를 5개월이나 지속했어요. 제가 놓지 못했던 이유는 상대가 자신은 앞으로 평생 누구를 만나든 저를 사랑한것만큼 사랑할 수 없을거라는게 너무 아쉽다는 둥 현재 여친은 너를 사랑했던 것 처럼 사랑한다고 할수 없지만 지금 너를 좋아하는 마음보다 더 그사람을 향한 마음이 크다는 둥 이중모션을 오지게 보여줘서도 한몫했죠..ㅎ
아트라상은 올 1월쯤부터 알게되어 칼럼을 읽으면서 내가 상담을 받게 된다면 꼭 여기서 받아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상담 절차가 복잡하고 그당시에는 귀찮은 마음이 더 커서ㅋㅋㅋ 상담을 안하고 그냥 이 이상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었네요.
저같은 경우는 특이하게 서로 매일매일 연락을 하고, 만나고, 여행도 가고. 심지어 본인이 사진도 먼저 보내고 여튼 완벽히 끊긴(?)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중모션때문에 화가 나긴 했지만, 소망적 사고로ㅎㅎ 이렇게 내가 신뢰감을 보여주면 되겠지?ㅎㅎ 하면서 호구짓을 장장 5개월을ㅋㅋㅋ하게 됩니다. (돌아가면 진짜 과거의 저를 제가 한대 때려주고 싶네요ㅎㅎ)
근데 저도 사람인지라 첫 두달동안은 정말 밥도 안넘어가고 새벽에 계속 깨고 그랬는데(8키로 빠졌어요ㅎㅎ 역시 최고의 다이어트는 이별 다이어트~) 두달, 세달, 네달이 지나고 상대가 리바랑 계속 잘지내는 모습에 중간중간 제가 끊어내려는 액션을 취하면 상대가 애매하게 잡고 그랬어요. 그럼 또 저는 바보같이 '그래 내가 조금 더 잘하면 나한테 돌아올거야' 라고 생각하며 저프짓을 했죠..ㅎㅎ 이론을 애매하게 아니 스스로 고프저신이라고 생각해 무작정 신뢰감만 쌓으면 되겠다고 아주 오판을 하고 신뢰감을 쌓는게 아니라 프레임만 날리는 짓을 하고 있었던거죠..
솔직히 말하자면, 그동안 상담을 미뤘던 이유는 계속 되는 이중모션에 그래도 나 가능성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상담을 받아서 상담사님이 확률 0%인데..환불해드릴까요..? 라는 얘기를 듣게될까봐 무서워서 피한것도 있네요ㅋㅋ 사람이 그렇잖아요ㅋㅋ 희망이 있으면 그나마 견딜수가 있는데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면 진짜 좌절(?)하게 되는 그 느낌이요ㅋㅋ.
그런데 그러다 또 상대가 먼저 만나자고해서 만나서 데이트 잘하고 집 오는 길에 엄청 현타가 오더라구요.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내가 이렇게 못난 사람인가? 얘는 내가 좋으면 리바를 정리해야지 계속 이럴 생각인가보네..? 이렇게 지속하다간 진짜 서로 질려서 최악으로 관계 마무리 하겠다-라는 생각에 바로 아트라상 상담 예약을 잡았어요. 그리고 5개월쯤 이 뭣같은 관계를 견디다보니 심리적으로 맷집이 쎄져서인지ㅋㅋㅋ 아씨 야 안되면 그냥 끝내지뭐!! 하는 마음도 조금씩 들고 있었거든요ㅋㅋ
그렇게 상담을 기다리던 와중에 또 만나자고 상대가 제안합니다ㅋㅋ 물론 이때도 매일매일 연락을 하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아;; 상담하기 전에 더 망치면 안되는데 그냥 안된다고 할까?' 생각하다가 '아냐. 나 환불케이스면 얘 다시는 안볼테니 그냥 후회없이 진짜 나도 내마음 요즘 모르겠으니까 한번 만나고 안되면 정리하자!' 하는 간사한ㅋㅋ마음으로 상담 직전 주말에ㅋㅋ 만나고 오게 됩니다.
근데 만났을때 이친구가 저를 좀 실망시키는 행동을 하게 되서 저도 상담전에 마음을 잘 다잡을수 있게 되었어요. 전에는 정말 휘둘리는걸 스스로 느끼면서도 내가 신뢰감 박살냈으니까..너가 나한테 그런 짓을 해도 내가 이해해야지..했는데 이번 만남 후에는 상담도 잡혀있겠다 너도 나처럼 힘들어봐라. 물론 아직 좋아하는 마음은 좀 있으니 재회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고 정리하게 되더라도 예전만큼 죽을만큼 힘들거 같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구요.
하지만 위에서도 얘기햇듯이 저는 상대와 매일 카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상담 전날 상대가 애매하게 보낸 카톡을 그냥 씹고 '아싸 잘됬다. 서로 잘 카톡하다가 갑자기 지침쓰면 미친X으로 볼텐데 지금쯤 씹어야지'하며 다음날 열일하고 퇴근 후 상담시간에 맞춰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심장이 정말 엄청 뛰더라구요.(혹시나 제가 환불케이스일까봐ㅋㅋ) 근데 예나쌤의 밝고 예쁜 목소리를 들으니까 조금 안정 되었는데 확률얘기, 그리고 사연 얘기를 잠시 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쪽팔리게도ㅋㅋㅋㅋㅋ제가 울음이 터집니다..ㅎ 5개월 간의 마음고생 때문인지 진짜 쪽팔려 죽겠는데 울음이 안멈추더라구요ㅋㅋㅋㅋ. 심지어 우느라 대답도 제대로 못해서 예나쌤이 그 예쁜 목소리로 ' 듣고 계세요..?' 라고 하셨답니다.ㅎㅎ
솔직히 확률 얘기하실때 저는 10%미만이라 생각했는데 예나쌤이 제 사연을 꼼꼼히 읽어보신 얘기를 해주시면서 본인이 정말 자신있는 케이스라며 85%를 불러주시는데 그순간 솔직히 85%면 높은건가..?라는 생각부터 들더라구요.ㅎㅎ
상담을 진행하면서 이것저것 얘기해주시고 제가 한 특정 행동에 대해서는 초썅nyun이었다며 팩폭해주시는데 저도 인정하는 바라 그 순간에는 웃음이 나왔네요.ㅋㅋ 그리고 저에게 반성과 자책하는것은 구분해야한다고 해주실때 진짜 마음속에 있던 응어리가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어쩌면 그 얘기를 저는 5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정말 듣고 싶었던거 같아요. 가끔 상담 후기를 보면 상담만으로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는 후기를 보면 에이..했었는데 진짜에요. 정말 나를 신경써주고 위한다는 마음이 온전하게 느껴졌거든요.
상담 후 지침을 받고 저는 곰곰히 생각 후 그대로 보내버렸어요. 나름 강력지침같긴 한데 내 마음고생을 생각하면 사실 뭐 이정도야 라는 생각도 했거든요.ㅋㅋ
물론 첫상담하는 내담자 답게 보내기전에 '지침 바꿔달라고 할까? 무서워ㅠ.ㅠ 이건 관계를 완전 끝내는 지침이잖아ㅠㅜ 나는 그래도 연락은 매일 되고 있는데 괜히 이상하게 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약 20%였다면,
지친 마음에 '아냐 예나쌤은 전문가야. 나도 상담을 받을때 끝나도 어쩔수 없다는 생각 했잖아. 내가 5개월간 한 방법으로는 답이 없다는거 스스로 알잖아. 전문가를 믿자. 그리고 안되면 뭐 어쩔 수 없지' 하는 마음 80%여서 그냥 쿨하게 보내버렸어요. 그리고 예나쌤이 지침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해줬기 때문에 마음이 안정되서 덜 걱정하면서 보낼 수 있었던거 같아요.
지침을 보낸후 약간의 강박이 있는 저는 그래도 읽었는지 확인은 하고 차단하자!는 마음에 카톡에 1이 사라지는지 지켜보고 있었는데 평상시에 30분은 있어야 카톡 확인하던 상대가 3분?도 안되서 1이 바로 사라지더라구요. 어떤 반응이 와도(혹은 무반응이어도) 제 마음이 불안정 해질걸 알았기 때문에 예나쌤 말대로 상대를 차단합니다.ㅋㅋㅋ 전화 문자 카톡 전부 다요. 그래서 사실 지금도 상대가 카톡을 읽었다는것 그 사실만 알고 반응은 아예 모르는데 이게 제 내프 다잡기에는 훨씬 더 좋은 것 같아요.ㅋㅋ
칼럼에도 있듯이 내프가 불안정한 내담자는 모든 반응/무반응을 부정적으로 생각할테니까요. 일단 저는 앞으로 공백기를 가져야하는데 다음주면 차단한 것을 풀어야해서 괜히 무섭네요. 반응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괜히 제가 흔들릴까봐요. 반응이 긍정적으로 오면 '아씨 얘 나 다 정리했다보다' 할테고 부정적이면 '아씨 진짜 내가 괜히 연락 잘되고 있었는데 끊어냈나' 할테고 무반응이면 '와...리얼이야..? 나 이정도 밖에 안되는거였어...?' 할테니까요.ㅋㅋㅋ
근데 상담을 하고, 지침을 보내고나니, 그동안 제가 스스로를 많이 아껴주지 못했는게 더 크게 다가오더라구요. 반년 가까운 시간동안 나 스스로를 참 힘들게 했구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너무 미안해지고 나를 더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나쌤과의 상담은 정말 반년 가까이 스스로를 혹사시키던 저를 다시 되돌아보게 해주고, 아프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을 한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고, 부끄러워 남에게는 말하지 못하던 이 일을 예나쌤에게 상담받고 위로 받고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지 방향성을 제시 받은 유익한 시간 이었어요.
첫 상담이어서 제가 놓치는 부분이 많을것 같아 녹음을 해두었지만(필기를 한다고 했는데 끝나고보니 적혀있는거라고는 초고프초저신, 초썅년, 소망적오류 금지, 공백기 필수, 85%밖에 없더라구요..ㅎㅎ) 그중 70~80%는 제가 울다가 웃다가 다시 울다가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솔직히 지금은 다시 들어보기 너무 쪽팔려요. 하지만 이번주 차단을 풀기 전에 흔들리는 내프를 다잡기 위해 용기를 내서 다시 들어보려구요.
재회후기도, 공백기 지난 후기도 아니지만, 상담 후 예나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에 장문의 후기를 남기게 되었네요. 쌤 진짜 최고에요!! 반년 가까이 아무도 몰라주는 내맘을 쌤은 바로 알아주고 팩폭해주고 위로해주고ㅜ.ㅜ 진짜 너무 감사드려요.
다음 후기는 좀 더 제가 발전 한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ㅎㅎ 항상 건강하시고 제 사연 흥미롭게 오랜시간 투자해주셨다고 했는만큼 내프 잘 잡고 쌤 뿌듯하게ㅋㅋ만들어 드릴수 있도록 잘해볼께요ㅎㅎ♡. 너무 길게 쓴것 같아 이만 줄이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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