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예나썜 / 고프저신 / 확률 85% / CC / 7개월 연애 / 1차상담 후 후기
멘토스
2020. 04. 24
안녕하세요. 저는 며칠 전에 서예나 상담사님께 1차 상담을 받은 신규 내담자에요.
예나쌤이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연글에 따끔한 일침을 놔달라고 했던 내담자라면 기억 하실까요?
칭찬을 정말 못한다던 그 내담자요 ㅋㅋㅋㅋ
많은 분들이 후기에서 말하듯이, 저도 웬만한 혜택을 준다고 해도 귀찮아서 후기는 작성을 하지 않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서예나 상담사님께 감사의 말씀도 드리고, 제 상황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후기를 작성하기로 결심했어요.
때문에 이 글은 재회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고, 오직 제 상황과 상담에 대한 후기일 뿐이라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고프저신/85%/CC/7개월/여자내담자/장거리(?)
사실 제 상황은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여느 내담자들이 그렇듯 상대방은 정말 다를 것 같이 느껴지고 불안하죠.
상담 전에도 확률 70%는 깔고 들어갈 거라고 예상은 했어요.
그럼에도 지금 후기를 작성하는 이 순간에도 그 15%에 속할까봐 정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흔하디 흔한 고프저신 케이스답게 상대가 저를 사랑해주고 있어도 조금이라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서운함을 엄청나게 표출했어요. 화를 내면서 말이죠.
칼럼에 나오듯이 "예전보다 소홀해졌다. 변했다. 이제 내가 편해진 거냐. 예전만큼 좋지 않은거냐."라며 상대의 멘탈이 아주 탈탈 털릴 때까지 화를 냈습니다.^^
어제 올라온 어떤 분의 후기에서 "항상 신뢰감 박살내고 남자를 힘들게 하면서도 내가 원하는대로 다 맞춰주지않는 남자가 너무 미웠어요ㅠㅠ"라고 하셨는데, 딱 제 마음과 똑같아서 웃었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연애 초처럼 저를 계속 생각해주고 애정표현 해주는 것이었죠. 하지만 화를 내서 상황이 좋아질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걸 깨닫지 못해서 여기까지 왔지만, 예나 상담사님 덕분에 이제라도 깨달았네요 ㅎㅎ
서예나 상담사님이 말씀하시길 "연애 초부터 끝까지 단 한.번.도. 신뢰감 관리가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200일이나 사귀었다는 것이 말이 되지가 않죠.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신뢰감 관리가 되지 않는데도 왜 맞춰주려고 하고 져주면서 사귀었겠어요?" 라고 하시는 말을 듣고 정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객관적 가치와 프레임으로 연애를 한 것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제가 객관적 가치가 압도적인 것은 아니에요..ㅎㅎ (제 3자들도 다들 상대 나쁘지 않다고 했었어요. 상대가 잘생겼다기 보다는 잘 꾸미고 스타일이 좋아요. 외모도 무난하고 제 취향쪽이고^^)
그렇지만 뭐 상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 외모를 마음에 들어했고, 헤어질 때까지 이상형으로 제 외모를 포함해서 언급했습니다.
그만큼 상대에게 느껴지는 제 객관적 가치가 높다는 뜻이겠죠.
(헤어질 때도 제가 다시 꼬신다는 마인드로 이상형을 물어봤었습니다 ㅋㅋ)
1. 상황
우선 저는 이전에도 몇 번 다퉜지만, 대부분의 양상은 제가 화를 내고 상대가 풀어주려고 했어요.
싸움의 원인이야 정말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다양하지만, 사소한 거로도 정말 헤어질 것처럼 화를 낸 적도 있고, 상대의 대처가 너무 화가 나면 헤어지자고 한 적도 두세번 정도 있네요.
그 때마다 상대방은 정말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화를 내는 수위도 점점 높아져가고 나중에는 지치는지 풀어주려고도 하지 않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잘못을 하고서도 제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노력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더 화를 냈어요.
서예나 상담사님이 정말 화가 많다고 한 이유도 알고 있었습니다 ㅋㅋㅋ
상황이야 정말 전형적이었습니다.
좋을 때는 좋았지만 점점 제가 서운하다고 시비를 거는 일이 많아지고, 그걸 풀어줘야 하고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게 너무 지쳤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사실 자신도 마음이 식은 것 같다고. 이제 더 이상 너를 예전처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자신의 마음이 식어서 너무 미안하다고 하면서요..ㅎㅎ
상대가 헤어지자고 하는 게 처음이었고,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저를 이렇게 단호하게 끊어낸 게 처음이었거든요.
전화로 헤어졌고, 1시간 가량 통화를 했었어요. 저는 천천히 상대의 생각을 파악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었었어요.
자신이 마음이 식어서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제가 정말 상대를 힘들게 했다는 걸 저도 알고 있었어요.
너무 감정적인 행동과 언사로 비꼬기도 하고 반어법도 쓰면서 상처를 줬거든요....
그러고 헤어지니까 미친듯이 후회만 되고, 상대방의 프레임은 급격히 올라갔어요.
끝까지 나쁜 말은 거의 하지도 않아서 원망도 잘 못하겠더라고요.
할 수 있는 원망은 고작 저한테 소홀해진 건 팩트인데. 왜 혼자 지치고 마음이 식었다고 이별을 말하나. 한 번도 맞춰보자고 얘기해 본 적도 없으면서.. 정도요?
전화는 나중에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상대방의 말로 끝이 났습니다. 서로 줄 물건들도 있고, 한번 보자고 하더라고요.
cc였고 둘 다 자취를 했지만, 방학에 이어서 코로나로 인해 대면강의가 늦춰지고 상대가 본가에 오래 있게 되면서 장거리가 되었어요.
사실 앞으로 둘 다 휴학 예정이라 계속 만났어도 쭉 장거리가 될 상황이었고요.
끝까지 미안하다고만 하고 좋아했었다, 널 싫어하는 건 아니다. 이러니까 고프저신이라고 예상 하면서도 조금씩 제가 마지막에 저프짓을 좀 해서 저프로 떨어졌나...? 싶었습니다만
질문하니까 예나쌤이 상대가 순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ㅋㅋㅋ
마지막에도 저프가 아니고 신뢰도 여전히 뚝뚝 떨어뜨리면서 매달렸다고. 전형적인 고프저신이래요.
좋은 질문이라고, 고급 질문이라고 칭찬도 받아서 너무 좋았습니다!!ㅎㅎㅎ
또 칭찬받고 싶어서 지침 잘 수행하고 싶네요 ㅋㅋㅋ
남자에게도 이런 식으로 대했어야 했는데 말이에요 ㅋㅋㅋ
생각해보면 정말 상대방이 자신이 고집 좀 있다고 말은 했지만... 저한테만은 정말 순한 남자였던 것 같습니다.
2. 헤어진 후
헤어질 때 전화로도 계속 붙잡고, 이후 2일간 많이 매달렸습니다^^ 술 먹고 전화도 해봤고, 장문카톡도 보냈네요^^
매달리지 않았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많이 매달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ㅋㅋㅋ 친구들이 많이 말려줬어요.
전화는 정말 진상 그 자체였고, 그 다음날 보낸 장문카톡은 읽씹당했어요.
(진짜 상대방이 제 카톡을 읽씹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해서 충격이었네요. 그렇게 상대 프레임은 끝도없이 치솟았습니다)
이후 10일? 정도는 서로 sns도 안하다가, 상대가 먼저 카톡 프사를 올리고 인스타를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SNS관리를 시작했어요..ㅎㅎ 잘 사는 척, 잘 지내는 척 밝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상대방 잘사는 꼴 계속 보이는 게 싫어서 제가 먼저 인스타 언팔도 했네요 ㅎㅎ.. 그런데 상대도 알 법한데 상대는 안하더라고요.
좀 있다가 상대가 다음날 시간 괜찮냐고 하더라고요. 짐 교환하자구요. (원래 이쯤 와야 될 연락이었습니다.)
저는 전날에 물어보면 다 맞춰줘야 하나 싶어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고, 다음날 정말 바빴기도 했고..
상담이 그 다음주 월요일이기도 하고... 해서
그래서 이번 주 안되니까 다음주에 보자고 했어요 ㅋㅋㅋㅋ 아 그러다가 정말 살짝 미련 흘리고 저는 또 읽씹을 당해버렸네요...?
제가 먼저 읽씹할 걸 그랬어요.
그렇게 이번주 월요일에 상담을 받았고요. 아직까지 연락은 하나도 없는 상태입니다. 이번주에 안된다는 거겠죠.ㅎㅎ
SNS 플레이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는데요. 상대방은 막 이렇다 할 반응은 없지만, 갑자기 이번에 잘 꾸미고 잘나온 사진을 올리네요.
너무 미미한 반응이라 의미부여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ㅋㅋ
3. 이후 다짐
저는 이렇게 된거 만나지 않기로 했어요!! 1차 지침을 보내서 선빵을 먹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요새 꾸미고 다녀서인지 상담 다음날에는 번호도 따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리했어요..ㅋㅋㅋ
초면에 너무 적극적으로 대쉬하고, 들이대고, 거의 이미 사랑에 빠진 것 마냥 구는 게 저는 신뢰도 가지도 않고 프레임도 낮아보이고..
부담스럽고 솔직히 조금 걱정스러워서 빨리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괜히 만나면서 헤어진 남친과 썸 탈 때 생각이 더 나더라고요..
그래서 전남친 회상만 엄청 하고 내프만 낮아지는 거로 끝냈어요.
사실 이론 상으로는 이 상황이 납득도 가고 앞으로의 전개도 살짝 예상은 됩니다.
경우의 수야 많지만, 어떤 상황이더라도 제가 행동만 잘 한다면 재회할 수 있다는 걸 알아요.
그럼에도 제 내프가 아직 불안해서인지... 아직도 계속 생각나고, 잘 풀릴 지 걱정됩니다. 지침 수행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ㅠㅠ
저는 제가 잘못 행동해서 될 수 있던 일을 망치면 정말 후회할 거라는 생각에 공백기 지키고 있어요.
상담도 마지막으로 매달리는 연락하고 3주 후에 받은 건데, 그걸 돌발 없이 기다린 것도 정말 그 마음가짐이었죠..ㅎㅎ
적어도 제가 지금 지침을 어기고 연락을 하는 것보다는, 지침을 지키는 것이 확률적으로 높다는 것을 아니까요.
제가 지침을 어길 거라면 그 행동이 지침보다 나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대체자 찾기에 대해서요!
저는 사실 예나쌤이 대체자 찾으라는 말은 하시지 않았지만, 제가 미리 해보고 있었어요.
소개팅 어플도 몇 개 유명한거 깔아서 돌렸는데, 만나질 않아서 그런지 별로 관심은 가지 않더라고요..ㅎㅎ
그래도 연락은 계속 하고 있고, 만날 약속도 잡았습니다. 이론 좀 적용하면서 상대도 알아보고 오려고요.
4. 상담사님께~
마지막으로 상담해주신 예나쌤 너무 감사해요...ㅠㅠ
저는 사실 지금 당장 어떻게 재회할지보다는, 어떻게 연애를 해야 할지 전반적인 연애 방법에 대해서 조언을 많이 얻은 것 같아요.
물론 근본적인 이런 조언이 재회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제가 정말 바뀌어야 재회도 가능하고, 재회 한 이후에도 꾸준히 연애를 잘 할 수 있잖아요?
저는 사연글에 따끔한 일침을 놔달라고도 했고, 후기에서도 다들 많이 혼난다고 하시던데...
제가 이미 더 많은 자책과 후회를 했기 때문일까요? 그렇게 혼난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상담받을 준비도 많이 했는데 떨려서 제대로 못한 것 같아요ㅠㅠ 시간도 너무 부족했어요 저는..ㅎㅎ
예나쌤이 당부하신 대로 공백기 지켜서 1차지침 보내고, 그 이후에도 공백기 잘 지키고 나서!
애프터 메일 최대한 아끼고 아껴서 보낼게요 ㅎㅎ... 지금 보내고 싶은 마음 참으면서 후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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