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심한 절 위한 후기 (1)
궁금합니다
2020. 04. 18
안녕하세요. 궁금합니다 입니다.
손쌤이 자존심이 쥰내쌘! 내담자라고 하셨어요 ..ㅎㅎ
얼마전 재회포기로 후기를 남겼었는데요. 다시 3차 상담을 신청하고 왔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렇게 적게된 이유가 있어서 후기를 씁니다.
제가 다시 재회를 하고싶어하는 이유는 아직도 상대방에게 마음이 남아있는게 느껴져서 입니다.
처음에는 한달반의 이중모션과 거짓말을 계속하는 상대방에게 정말 정말 마음이 많이 깍여나갔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좋아하는데 밀어내는 이 상황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는걸 알게됐네요.
내프가 무너지면서 둑이 터지듯이 상대방에게 강력지침을 엄청 질러버렸고, 상대방을 카톡차단하기 까지했습니다.
며칠동안은 마음이 참 편하더라고요. 내가 당했던만큼 너도 한번 당해봐라 하는 심보로..질렀던게 제일 컸구요.
근데 어느순간 여자친구는 카톡대신 문자로 연락을 하더라고요.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문자를요.
그 문자를 보면서 처음엔 "도대체 앤 목적이 뭘까.." "왜 이렇게까지 하는걸까?" "이럴거면 정리하고 그냥오면되지" 라는 생각에..
그냥 전부 무시해버립니다. (받아주면 된다는걸 알았지만, 제 자존심과 재회포기가 겹쳐버렸네요. 여자의 저자세였는대도말이죠)
그러다 어느순간.. "아.. 내가 상대방의 연락을 기달리고있구나" 라고 생각이 되어지더라고요.
그렇게 서로에게 미움이 남아있고 악감정이 남아있다고 생각되는데도. 한편으론 내가 프레임의 노예처럼 이 상대방에게 끌리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3차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관리자님께 죄송하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이런 답장이 올꺼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보니.. 제가 정말 한심하고 무지했다는걸 알게됐네요.
'고학번내담자' '이론을 배운짬밥' '무슨일이 일어나도 무조건 재회할수있다는 생각' 이런 복합적인 제 자만심이 이런 허무한 결과를 냈다고 생각하니
제 자신이 한심하고 바보같아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고작 제대로 이해도 못하는 이론을 가지고 뭐든 할수있다는 자신감에 차버려서 지침과 정반대로 대로 행동하고
제 멋대로하는 절 보면서 "아 내가 정말 자만심이 넘치고 거만했구나" "고작 상담사님의 힘을 빌려 재회 몇번해본게 다인데 그걸 내꺼라 생각했구나"
"이론을 알고있다는 놈이 이런 쉬운 케이스도 이렇게 오래걸렸구나" 싶었습니다.
처음 재회상담을 신청할때 내가 어떤 마음이였을까? 내가 이렇게까지 자만하고 오만하게 생각했나?
대답은 "너무 힘이들고 죽을거같았고 항상 불안하고 강박이있었으며, 이론으로 시작해 이론으로 하루를 끝내는 삶을 살았다" 입니다.
근데 지금은 고작 상담사님에게 도움을 받는 주제에 마치 그것이 제 것인양 멋대로행동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한심합니다.
제가 처음 재회상담을 받고 친구들의 연애를 조언해주면서 생각했던 "아 다시는 나는 이런기분을 느끼면안되겠다" "내가 이렇게 힘드니 주변사람도 힘들겠구나. 내가 이론을 빡쌔게 공부해서 내가 도움받은 만큼 다른사람에게도 도움을주자. 그럼 그 도움받은사람이 언젠가 다른사람에게 또 도와주겠지. 이런 선순환이 되겠지." 라는 생각이 어느순간 없어지고 난 이론을 아니까 무조건 재회야 ^^ 라고 생각하는 이런 멍청함이 관리자님과 상담사님들의 질책으로 머리를 한대 맞은듯 정신이 번쩍드네요.
저에게 시간을 쏟아주신 손수현 상담사님과 하서영 상담사님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첫번째 재회상담의 손수현쌤과의 인연으로 이렇게까지왔는데.. 그걸 정말 한심하게 만들어버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서영쌤 정말 저 신경많이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이제는 케이스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제 후기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초고프 초저신 확률 100퍼 / 손쌤 말로는 무슨짓을하든 재회한다. 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상황을 어렵게 만들어 버렸죠. 그래서 생각을 하다보니까 '내가 이론을 몇년째 알고있는데 왜이런걸까? 왜이렇게 갑자기 불안하고 내프가 흔들릴까?'라는 의문점이 생기더라고요.
결론은 하나 '숲을 보지않고 나뭇가지만 보고 판단한다' 입니다.
처음 상담받았을땐 큰틀에서 생각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래야 희망이라도 생기니까요. 그래야 버틸수있으니까요. 그래야 살수있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큰틀에서 '아 상대방은 그래도 내 생각을 하고 있겠구나. 나만 힘든건 아니겠구나' 싶은 기분이 들면 괜찮아졌거든요.
근데 재회상담을 몇번 진행하고 지인들의 케이스도 재회시켜주면서 큰틀인 '숲' 대신에 '나뭇가지' 하나하나에 신경이 팔려서 불안과 강박 내프가 복합적 합쳐져서 흔들려버린 상황이 연출되더라고요. 고학번 내담자 같지않은 질문들을 상담사님들에게 하고 애프터를 물쓰듯쓰며, 사소한거에 의미를 부여 하게되는 그런 상황말이죠.
근데 관리자님의 한마디에 '아.. 정말 내가 상황을 꼬고꼬고 해서 이렇게까지왔구나' '정말로 쉬운상황이였고.. 정말로 상대방이 날좋아하고 내가 상대방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됐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치듯이 지나갔습니다.
내담자 여러분. 상대방 말 하나하나에 그리고 거짓된 말장난에 속지마세요. 큰틀에서 바라보면 됩니다. 전 안개처럼 뿌옇던 시야가 환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케이스를 손수현상담사님께서 왜 100퍼센트라 말해줬는지 알게됐네요. 하하
하지만 지금 제가 상황을 엄청 꼬아버려서 상대방도 고생시키고 상담사님들도 엄청 고생시켰습니다.
여잔 절 절대 잊을수없고 평생을 기억속에서 따라갈텐데 불안함에 떨며 그런 상대방을 압박하고 감정적으로 대한게 정말 아쉽습니다.
몇번의 재회기회를 놓치고, 또 이번 재회기회도 날려버리면서 상황이 많이 어려워졌나 생각이 들어도.
아직도 확률은 100퍼센트라 생각합니다. 여잔 아직도 절 좋아하고있거든요. 지금이 아니라도 나중에. 혹은 그 나중에라도 제가 평생 생각날테니까요
마지막에 쏟아낸 강력지침 이후에 보냈던 모든 문자가 '난 아직 널 좋아하고있어..' 였고, 그 이후에 답장을 보냈지만 다신 연락하지말라는 답을 받고
멍하기도했어요 ㅎㅎ 예상치를 못해서.
근데 이것 자체로도 자존심발동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이후에 리바와 함께 찍은 꽁냥꽁냥한 사진들을 올리는걸 보면서 100퍼센트 확신했습니다.
사람 마음이 한순간에 사라진다고요? 아니요. 절대 그렇지못해요.
마음은 편해질수있지만 문득생각나고 보고싶고 찾아보게 되니까요. 그걸 프레임이 건드리면 답도없이 커지겠죠.
전 그 사진들을 보면서 '아 상대방이 정말 힘들었구나. 나에게 보여줄려고 올린거구나' 확신했어요.
만약 제가 '숲'이아니라 '나뭇가지'만 봤다면 지금 상황에서 패닉이 오고 한숨도 자지못하고 제 삶을 제가 살지 못할 지경이 됐을거같네요.
하지만 이젠 '숲'을 보면서 이 반응이 정상적인 반응이고 시간이 흘러 공백기를 갖는다면 다시 제 생각이 날 수 밖에없을거다. 라는 생각만 듭니다.
이대로 무반응으로 시간이 흘러 3차상담을 받겠지만. 아마도 이 상담을 끝으로 이상대방과의 재회상담은 없을거같네요.
왜냐면 이 상담받은 이후엔 재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니까요. 혹은 포기를 했거나요.
상대방 말에 의미부여하지마세요.
지침을써서 상대방을 만나게되더라도 만남에서의 상대방말을 너무 마음에 담지마세요.
상대방이 나왔다는거 자체가 이미 프레임이 엄청높은상태이니까요.
상대방이 연락이 왔다고 당황해하지마세요.
상대방이 먼저 연락했다는거 자체가 나한테 마음이 있다는거니까요.
상대방의 행동하나하나에 신경쓰지마세요.
큰 틀에서 보면 전부다 마음이 있어서 하는 행동들일 뿐입니다.
상대방의 카톡 하나하나에 의미부여하고 신경쓰지마세요.
헤어지고 카톡이 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프레임이 있다는거예요.
관리자님, 그리고 상담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순간에 큰 시야를 갖게된거같아 기쁘네요.
뭐 이렇게 말한다고해도 불안하고 내프가 흔들리긴 하겠지만요 ㅎㅎㅎㅎㅎ
이상 궁금합니다 였습니다.
다음 후기는 내프다잡거나 또 생각나는 내용이있으면 적겠습니다. 일기쓰듯이 적어보겠습니다.
서영쌤 정말 감사드립니다. 손쌤 정말 감사드립니다. 관리자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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