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전 상담 결과보고(예나쌤)
힐탐
2020. 04. 11
저번에 후기 글 올렸었는데 너무 구체적으로 적은 것 같아서 지우고 다시 적습니다..ㅎㅎ
사내연애/80%/고프저신/30대
제 글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작년 8월쯤 상담 받았고 상대의 계속된 이중모션에 흔들흔들하다가 에프터 날리고 2차 상담 고민중이던 것으로 후기를 마무리했었습니다.
그게 작년 10월까지의 일이었고, 저는 이후 계속 되는 이중모션에 지치기도 하고 이직 준비로 바빠 상대에 대해 크게 생각하며 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 에프터에서 예나쌤이 저한테 그 사람은 저를 평생 못잊을 거고, 만나자는 연락이 올거라고 했어요.안온다면 제쪽에서 먼저 한다면 좋은 반응 나올거라고도 하셨구요.
그런데 더이상 노력을 하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아마 제가 고프레임 타입이라서 내가 이정도까지 했는데도 너가 반응 안하는거면 나도 필요없어 라는 마음이 컸던것 같아요.
그러고도 한번씩 아직 우리 사이에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를 핑계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그때 잘 행동했음 지치기 전에 재회를 할 수 있었을것 같아요.
예나쌤이 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고했었는데, 저는 여유도 없었고 상대방을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편이라 얘기하자 그러면 걍 얘기만했었거든요..ㅋ 여유있게 밥먹고 차마시면서 얘기하자고 했어도 상대가 절대 거절 안했을것같아요. 얘기 끝나면 꼭 집근처까지 태워다주고 그랬거든요.
여튼 그러다가 저는 이직 결정이 되었고 상대는 그걸 알고 저한테 이야기를 하자고 하더라구요.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도 상대의 자존심 발동이 눈에 보였어요. 그런데 저는 그때 좀 지치더라구요. 당시 나가는 모임에서 저한테 호감을 표시하던 사람도 있었고, 이 자존심 발동을 언제까지 받아줘야하는건가 싶었어요.
그래서 여유있게 대응하고 인사까지 잘 했습니다. 앞으로 볼일 없다는 듯이요.
그랬더니 상대가 나중에 한번 더 보자는 식으로 얘기해서 거절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저 근데 쓰면서 소름돋는게 그때는 좋아하는 마음은 남아있었지만, 다시 만날 마음은 없었어서 칼럼에 나오는 듯이 자연스럽게 행동한것같아요. 자존심 발동에 여유롭게 대처하기, 마지막인듯이 굴기 이런거요.)
여튼 그런 상황에서 나중에 다른 사람을 통해서도 제 스케쥴을 확인하는 정황들을 포착했어요.
하지만 그때는 이미 저도 새로운 썸을 시작했었기 때문에 만나자는 상대에게 단호하게 거절의 의사를 표현했고, 이제와서 저한테 그런 행동을 하는것도 너무 괘씸해서(저 진짜 자존심 쎈가봐요..) 마지막 그가 행복을 빌어주는데도 읽씹을 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재회도 하지 않았는데 후기를 적은건 지침에 효과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상담에서 예나쌤도 말씀하셨지만, 그때 다시 만났다면 재회를 할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내프가 낮아서 정말 죽을만큼 힘들었지만, 강박도 심하고 모범생이어서 죽자사자 지침을 따랐습니다.
문자지침, 공백기, 행동지침, 물론 마음이 안따라줘서 부자연스럽거나 여유가 없었던 적은 있지만 정말 큰 틀에서 지침을 따르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어요.
자동가능성제시 상황이라 그 사람의 행동에 상처를 받더라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고 화장실이나 집에가서 울고 잘사는척 열심히 했구요.
상대방의 내프가 낮고 저한테 상처도 많이 받아 반응이 나오기까지 선생님의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아마 그 지침을 지키려는 노력들로 인해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 제 프레임은 계속 커져갔던 것 같아요.
그러니 지금 지침을 앞두고 불안한 분들, 공백기를 가지고 계신 분들 일단, 지침을 열심히 지켜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기까지 오신분들은 본인이 진짜 해보다해보다 안되어서 찾아오신거잖아요.
저렴하지 않은 상담비, 공부하지 않으면 와닿지 않는 이론,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잘못을 내보이는 수치(?) 이 모든 걸 감수하면서 상담을 신청하셨다면 후회하지 않도록 지침을 지켜보세요.
그렇게 할만큼 다 해보고도 아니다 싶으면 다음에는 이곳에서 상담안받으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지침을 안지키면, 지켰을 때의 결과를 모르기 때문에 지침을 지키면 재회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희망과 지침을 지켜도 재회가 안될지도 몰라 하는 불안감에 악순환만 반복될 뿐이지 않을까요?
저는 저번에 지침을 지켜서 효과를 봤던 경험이 있어서 이곳을 다시 찾았어요.
저도 불안해요. 이번 사람은 지침이 통하지 않을 것 같아, 진짜 특이해 라는 생각이 있거든요.
아마 이후에 남기는 상담후기에는 저의 불안감을 또 막 적어놓을거에요.
하지만 일단 지침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여전히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지침을 지킬거에요.
다른 분들도 많이 불안하실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돌발행동도 자꾸 튀어나오려고 하시겠죠.
그럴때마다 상담비랑, 칼럼을 눈빠지게 읽었던 내 모습, 그리고 많은 후기에서 말해주는 지침을 어겼을때의 후폭풍을 생각하시며 참으시길 바라요.
예나쌤, 아직 상담후기는 적지 않았는데 후기를 적는것도 내프 안정에 도움이 되는걸 깨달아서 조금 시간을 두고 있어요ㅎㅎ
아직은 녹음파일이랑 지침읽는걸로 안정이 되는데 공백기 보내다가 너무 힘든 날이 오면(금방 올 것 같긴 한데) 선생님 생각하면서 후기 적을게요.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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