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재회 상담 후기

베스트 후기

재회 상담 후기

저프저신에서 초고프가 되기까지 (재회O) (ft.이강희 상담사님)

뚜루뚜두

안녕하세요? 작년 1월 초에 문서상담받았던 내담자입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2차 지침 후기와 만남후기에 대해 작성해볼까 합니다. 2차 지침후기가 잘 없어라구요 ㅠㅜ 도움이 되시길 바래요 :)

일전의 자세한 내용은 1, 2번째 후기를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






저는 1년 3개월 연애, 30대 연상연하커플이고 저프저신으로 진단해주셨어요. 일생을 고프로 살아왔었는데 연하를 만나 여자보다는 엄마의 포지션에 집중하다보니 저프가 되어버렸더라구요. 마지막에 성관계를 허락함으로써 저프의 정점을 찍었다, 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동거도 했었기에 당시에는 더욱 재회에 목메고 있었습니다. 서로 자존심도 엄청나고 내프는 막장이다보니, 연애하면서도 너무 힘들었어요. 이번 헤어짐을 통해서 서로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싶었고, 재회를 하지 못하더라도 꼭 복수해주고 싶었습니다.







1차 지침의 반응으로는 역대급 자존심발동이었어요. 상대가 정확하게 타격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그 뒤로는 지독한 무반응 상태였어요. 그렇다고 공백기 중 가끔 찾아오는 그리움때문에 보고싶다고 매달리거나 찾아가진 않았어요. 지침과는 상반된 행동이고 분명 공백기가 더 길어질거란 생각으로 이 악물로 버티다보니 어느 순간 저에게 집중하게 되었고, 그 삶이 또 좋아지더라구요.

그렇게 길고도 짧은 공백기를 보내고 받은 2차지침을 보내는 날이 왔습니다. 너무..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 보내기가 겁났는데 그냥 지침에 빙의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보냈더니 1차지침으로 인한 자존심발동과 이중모션이 나왔어요. 남자친구 생긴거 아니냐, 널 좋아하고 보고싶지만 우린 너무 늦었다, 떠보더라구요. 그러면서도 1차지침에 대한 질문은 엄청나게 했습니다. (지침 is 진리)

블로그 칼럼들과 올라온 내프, 이론상 이해도가 높아지니 여유롭게 대처했어요. 헤어졌을 때 그 긴장하고 찌질했던 모습은 어디갔는지 ‘그래, 재회안되면 말지 뭐’ 하는 당당함까지 가진채로요. 근데 정말 웃긴 건 뭔지 아세요? 여유롭고 담담한 모습에 더 다가오는 걸. 나는 분명 인정하고 밀어냈는데, 상대방은 더 이끌려오더라구요. 프레임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죠? 무난히 만날 약속을 잡고서는 마지막 2차 애프터로 만남지침까지 받았는데, 왠걸. 상대가 돌연 약속을 취소해버렸습니다. 마지막 애프터에 이강희 상담사님께서 이정도면 거의 초고프라고 최근 상담한 내담자들 중 가장 대처 잘 했다고 하셨는데.. 멘붕이 오더라구요. 그래도 하나 떠오른 생각은, ‘난 더 이상 저프가 아니다’ 였습니다. 급하게 하지말자, 하니 마음이 오히려 더 담담해졌어요.

알겠다고 하고 3일 정도 후에 상담사님이 주셨던 지침들을 활용해서 카톡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나오는 이중모션. 여기서 살짝 헷갈렸어요. 그래도 가장 확실한 건 ‘매달리면 안된다.’였죠. 밀어내면 밀어내는 대로 두고 중간중간 신뢰감 쌓는 말과 가능성 제시를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거보면 전화해” 라고 남기곤 소위 말하는 잠수를 탔습니다. 카톡하면 답을 잘 왔어요. 이것도 프레임이겠죠? “내가 왜?”라고 하길래 읽씹하고 기다렸습니다. 급할 게 없었어요. 상대가 자기 마음을 이야기하기도 했고, 그리고 눈에 보였거든요.

만약 연락이 안오면 정말 끝낼 생각이었어요. 왜 저럴까?에 대한 미해결과제가 남긴하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낮은 내프로 인한 자존심발동인거 같아요) 할만큼 정말 다 했었고, 점차 새로운 연애도 하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또 2일 뒤, 늦은 저녁에 전화가 왔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첫번째 전화는 씹었습니다. 술 마셨을 거 같아서요. 두번째 전화도 씹었습니다. 이건 내 프레임을 위해서. 그랬더니 카톡이 오더라구요. 바쁘냐고. 이것도 씹었어요. 카톡은 무의미하니까. 아쉬우면 전화하라고. 그리고 20분 뒤, 세번째 전화. 받았습니다. 그 사이에 멘트칠꺼 생각도 해뒀구요.

작년에 헤어졌던 터라, 오랜만이라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했더니 상대가 웃더라구요. 그렇게 꽤 긴 시간 통화를 하고 드.디.어. 만나기로 했어요. 어떤 표정을 지어야하나, 뭐라고 해야하나, 고민 많이했는데 저~~ 쪽에서 아주 해맑게 웃으면서 남자친구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어요. ‘빼박이구나.’ 상담사님이 주셨던 만남지침은 한 번 훅 보고 자연스럽게 행동했습니다.

사이 사이 부족한 부분은 다음 날 카톡으로, 전화로 했구요. 심지어 그 날 남자친구네 집에 가서 잠을 자기도 했어요. 하지만 관계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키스까지만 했어요. 왜냐면, 전적이 있으니깐요. 만나서 중요한 건 들었다놨다 해야하는 것 같아요. 고프인 성향이 강한 편이라서 그런거 같기도 하지만 열심히 공부해야합니다. ㅋㅋㅋ







남자친구에게 들어보니, 만남을 취소했던 이유는 역시나 자존심이 상해서였습니다. 자기는 아직 그대로인거 같은데 제가 너무 잘 지내보였대요. 회사에 진급을 하고 그제야 할 수 있는 말이 생겨 용기낼 수 있었던 거라고 했습니다. 헤어지고 제 카톡 사진을 다 봤고, 제 짐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었더라구요. 제가 알려준 생활 팁 같은 걸 지금 사는 곳에서도 곳곳에 활용하고 있는 걸 눈으로 확인하니 ‘아, 이 남자는 날 한 순간도 잊지 못했구나’, 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깜짝 놀랐던 건, 그 좋아하던 술도 거의 안마시고 살았대요. 혹시라도 연락할까봐. 근데도 하루도 빠짐없이 제 생각을 했다고 했어요. 심지어 제가 다른 남자 만나는 거라고 생각했음에도 말이죠. 이 지독한 놈 같으니라고. 그리곤 또 생각했어요. 나도 참길 잘했다. 역시나 공백기는 정말 중요하구나, 라구요.







그렇게 헤어졌고, 사귀자는 말은 없었지만 다음 날 저희 집에 온다고 하더라구요. 강박증 환자답게 만남지침 한 번 더 훅 읽고 또 준비합니다. ㅋㅋㅋ 오랜만에 밥도 해먹이고, 이런 저런 얘기와 밀땅을 하다가 남자친구에게 제.대.로 된 고백을 받고 재회했어요. 더 대박인건, 이 와중에도 1차지침에 대한 질문은 또 합니다. ㅋㅋㅋ 지침 보내기 무서우신 분들~ 이거 보고 꼭 있는 그대로, 수정없이 보내세요!!!

사실 요 며칠간 이게 맞는걸까, 다시 만난다면 정말 행복할까? 이제야 새 살 돋았는데 굳이 생채기 내는 짓이면 어쩌지? 라고 걱정했어요. 근데 남자친구가 고백할 때 그러더라구요. “평생 너랑 함께하고 싶다고 하면서 너보다 일을 더 우선시했다. 돈이 생기면 더 행복할 줄 알았는데, 돈이 생겨도 너가 없으니깐 전혀 행복하지가 않더라. 적어도 일에 최선을 다하듯 너한테도 최선을 다했어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그걸 헤어지고나서 깨달아서 미안해.”라고. 이 말 듣고 한 번은 기회를 줘도 괜찮을 것 같아서 일단은 동화 같은 결말을 맞이했네요 :)







아직도 가끔 튕기기는 합니다. 그래도 카톡도 잘해요. 전화는 더 열심히하고. 제가 상대에게 관심없어하는 거 같으면 삐지고, 그러다 우쭈쭈해주면 행복해합니다. 왜 자기 안보고 싶어하냐는 말조차도 이제는 귀엽네요. 신기한 일이죠? 4개월 만에 일궈낸 기적 같은 일이네요.

이 만남이 또 얼마나 갈지, 번복되지 않을지 걱정도 되지만. 또 다시 이별이 온다고 해도 확실한 한 가지는 전처럼 행동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남자친구에게도 이야기했어요. 너에게 매달리거나, 설득하는 일은 없을거라고. 사랑에는 설득의 심리학이 결부되어서는 안된다고 해요. 사랑을 설득하려 드는 것 자체가 웃긴거니깐.

많은 것들을 깨닫고 많을 걸 배워 많을 걸 얻어갑니다. 무엇보다 예전의 매력이 줘터지는 제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아서 기뻐요. 그래서 그 모습을 사랑해주었던 남자친구도 되돌아온 것이겠죠?? 여기에 오기까지 쓴 소리, 바른 소리로 이끌어 주신 이강희 상담사님께 진심으로 x3 감사합니다. 마지막 후기가 될텐데, 재회 잘 유지하고 당분간은 조언해주신대로 신뢰감을 팍팍주고 사랑하면서 살게요. 건강에 늘 유의하세요 :)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scroll-upscroll-down
채팅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