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선생님께 상담 받았어요
겨울아이
2020. 03. 31
하서영 선생님께 짧은 연애 상담 받았어요.
상담을 기다리는 동안 저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제 감정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리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꾸준히 해 나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저는 과거 프레이머스 시절 내담자이기도 하고 고프저신 전과 n범 이었기 때문에^^;고프인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고.. 그래서 조금 더 여유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ㅎㅎ)
기다림은 전적으로 나를 위한 시간인 것 같아요.
기다리는 시간을 견뎌내면서 바로 서게 되고, 마음의 근육이 붙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이번 기다리는 시간은 아픔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시하고 울고 싶으면 울고, 화내고 싶으면 화 내면서도 그 감정을 고스란히 내 스스로가 책임지며 그 시간을 견디는 시간이었어요.
그렇게 내 감정을 스스로가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그러니 문득 지금 이 시간도 나중에는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모든 일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지어 실수조차도..
그 실수에 따르는 후회와 책임도 내 몫이지만 그것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대로 나의 지혜가 되니까. 그래서 조급함과 두려움? 내가 어떻게 해 보겠다는 강박을 버리고 조금은 여유있게 시간이 흐르는 대로 저를 맡겨보려고 했어요.
예전 상담 전에는 상담까지의 시간이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이번 기간에는 참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제 감정을 직면하며 울기도 했고, 그리워하기도 했고 화도 내고 했지만 용기 있게 제 감정을 직면하고 상대방을 믿으며 기다리는 과정이 참 뿌듯했고 저를 더 아끼며 믿어주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상대 뿐 아니라 다른 사랑이 찾아온다고 해도 그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조금 생겼어요.
이론이라는 것을 처음에는 상대를 ‘조종’하기 위한 방법으로 받아들였었는데, 나와 상대가 함께 성숙하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근거와 함께 정리해놓은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소통하는 배경에는 제가 살아온 시간과 상대가 살아온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의 간극만큼 통역이 필요한 것 같고, 그것을 위해서는 상대방과 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그 이해를 돕는 것이 이론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이해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우리가 걸어온 시간 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고 그 과정 중 해결되지 않은 상처, 감정, 선입견 등이 상대와 나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하는 걸 방해하기 때문에, 그래서 상담 등의 전문가의 도움과 공부 같은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 부분에서 아트라상은 마법을 부리는 곳이 아니라는 말, 이해가 되었어요.
하서영 선생님의 문서상담은 정말 따뜻했어요.
글로 만나뵈었을 뿐이었는데 (물론 TMI 글..^^;;넘 장황하게 적어서 죄송했어요ㅠ) 그 글을 통해 따뜻한 위로와 용기, 그리고 마지막에 제 내프를 고려하신 세심한 배려까지 전해주셨고 ‘아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또 한번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짧은 연애였지만 상대에 대해서 저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요. 하서영 선생님께서 주신 지침은 상대의 내프와 저의 상황까지 고려하신 내용이었구 지침대로 하면 분명히 재회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상담 완료 예정일은 12일이었고, 저는 10일까지 저 나름대로의 기한을 정하고 제 마음과 생각을 들여다보며 공부(이론,심리 등) 중이었는데요. 어떻게 하다보니 10일에 소개팅을 하게 되었네요. 이렇게 쓰니 조금 극적이고 살짝 유치한데^^;;;
사실 제 상담 상대가 처음에 저한테 고백했을 때에 제가 거절했었어요. 남자가 가능성도 있고 꿈도 큰데 제가 그걸 지원해 주고 기다려 줄 수 있는 능력이 안되는 것 같아서요. 사실 지금도 그게 고민이에요. 그 친구와 짧은 연애동안 제가 정말 많이 배우고, 그 친구의 말을 통해 저의 가치관도 많이 바뀌었거든요. 그렇게 저에게 영향을 크게 준 친구인데 앞으로 둘이 함께 하는 것이 과연 서로의 행복을 위해, 꿈을 위해 좋을까에 대해 지금도 참 고민이 됩니다.
소개팅 남은 제 상담 상대에 비해 현재와 과거의(?) 객관적 가치는 높지만, 상담 상대처럼 야심이 드러나는 사람은 아니에요. 가정적이고 세심하고 따뜻하더라구요. 너무 다정하게 잘해줘서 공백기 동안 저도 조금은 외로웠는지 마음이 살짝 왈칵했어요..(잘생겨서도 살짝 왈칵..)
설레기도 하고 헛헛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을 오가면서 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각 상대들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내가 해줄 수 있는지, 제 의지가 생기는 지를 생각하며 한달이라는 공백을 지내보려 합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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