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공백기를 보내면서 쓰는 일기 같은 후기.
떼굴
2020. 03. 29
안녕하세요. 서예나 상담사님,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애프터 메일을 쓰려다가 지금 쓰면 상담사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 같아서
후기로나마 저의 마음을 진정시켜 보려고 합니다.
후기는 깔끔하게 재회후기 한 번 딱! 쓰려고 했는데, 깔끔하지 못한... 구질구질한 후기 시작합니다.
저는 불안감이 많은 내담자입니다.
그래서 늘 상대방에게 불안함에 더 닦달하고 몰아세우다가 이별을 당하고 왔어요.
얼만큼 불안감이 많았냐면 과거 차00, 프0000 에서
1. 남자 상담사님께 상담 받을 때는 군대 다녀왔는지 꼭 확인했음. (중간에 입대할까봐 불안해서)
2. 내가 상담 받고 있지만, 만약 상대방도 상담 받으러 오면 상담사님은 꼭 내편이 되어달라고 했음.
(이 때, 상담사님은 어이없어서 웃으시면서 약속해주셨음.)
3. 지침문자를 보낼 때 몇시쯤 보내야 하냐며 상대가 다른 이성과 같이 있으면 어떡하냐고 계속 불안해 함.
4. 다른 이성이 내 문자를 보고 같이 비웃으면서 날 못난이 취급하면 어떡하냐고 또 불안해 함.
이런식의 말도 안되는 불안감도 항상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저의 현재 상황은
1년 연애 / 연상연하 / 고프저신 / 재회 확률 90%
적고나서 보니 저 꽤 좋은상황으로 보이네요.^^
이 바로 전 연애에서 저는 저프저신으로 헤어졌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고프고신의 여자가 되고자 노력했었어요.
그리고나서 1월 말 헤어졌을 때,
'아.. 이번에도 저프겠구나.. 그래도 내가 그동안 해온게 있으니 신뢰감은 높을거야.'
하며 상담을 받았는데 상담사님께서는
"남자가 여자를 되게 좋아해요. 프레임이 정말 높아요. 말도 안 되게 높아."
하고 말씀해주시고는
"신뢰감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예요. 그리고 남자가 봤을때 -여자 성격이 너무 더럽다.- 라고 생각해요."
...........ㅋ
성격이 왜 더러운지 모르겠다고 질문을 드렸었지요?
상담사님께서 바로 말씀해주신 대답을 듣고 그 부분은 금방 인정했어요.
-내 기분 나쁠 땐 화내고 뭐라하면서 내 기분 좋을 때는 잘 챙겨준다고 신뢰감이 높은게 아니다.
-챙겨주고 나서 보상을 바라는데 보상이 오지 않으니 화가 나서 지x하는 거다. 그럴거면 애초에 그딴걸 하지마라.
진짜 확! 와닿았어요. 그래서 다시 재회하게 되면 지금껏 겉으로만 보여졌던 '내조의 여왕' 타이틀은 치워두려구요.
아무튼 저는 상담 당일에 바로 쓸 수 있는 지침문자라서 상담이 끝나고나서 한 시간 뒤에 문자를 보냈고, 상담사님께서 인정하신 착하고 자존심도 부리지 않는 순한 남자는 안읽씹을 했습니다(!).
흔들렸지만 설명해주실 때 바로 답변이 안올 수도 있으니 진정하고 기다리라 하셨었기 때문에 기다렸고 며칠 뒤 남자에게 완벽한 헤어짐을 통보받았습니다.
이 반응에 써야하는 지침문자도 주셨기에 이별을 받아들이는 지침문자를 썼고, 저는 멘탈이 나가버려서 첫번째 애프터 메일을 썼어요.
그리고 좀 괜찮아지더니 또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서 얼마 뒤 2차 애프터 메일도 사용했어요.
애프터 메일 안에서 제가 질문드렸던 것은 정말 궁금하기도 했지만, 불안감이 폭발해버린 쓸데없는 질문이였겠구요.
이어진 2차 상담...
ㅇ_ㅇ 서예나 상담사님께 혼나는게 뭔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1차 상담 때 전화벨이 울리자 마자 눈물이 터져버려서 애써 울음을 참으며 상담을 받았었고, 상담사님께서는 "울어요?! 좋은 상황인데 왜 울어요~!" 하며 저를 달래주셨기 때문에 2차 때는 일부러 밝은척 전화를 받았지만.....
상담사님의 단호한 말투에 결국 눈물이 터져버린 저는 상담내내 코를 훌쩍이며 상담을 받았지요.
녹음한 걸 듣는데 진짜 배부르겠다 싶을 정도로 코를 훌쩍이면서 먹는... 정말 상담사님이 극한직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네요;
(1차 땐 저의 더러운 성격을 알게 됐고, 2차 땐 제 코를 먹는 더러움을 알게 됐어요;)
지금 저에게 주어진 지침은 없어요.
(공백기 약속대로 다 보내고나면 애프터메일로 지침 주신대요ㅎ_ㅎ 저의 낮은 내프로 다 망쳐버릴까봐요ㅠ
그래서 오늘 애프터메일을 쓰지 않고 후기를 쓰는거랍니다.^^)
신뢰감이라는 건 공백기가 꼭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프레임 높이기는 간단하고 쉽대요. (여기서 상담사님은 역시 대단하다고 느낌)
저는 신뢰감을 박살냈기 때문에 공백기가 아주아주 중요한 케이스래요.
1년 동안 낮아진 신뢰감을 한 달만에 높이려는 것은 제 욕심이라고 하시며 공백기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불안할 수 있으나 신뢰감은 반드시 공백기가 동반되어야 된다고 힘줘 말씀하셔서 받아들이고 있어요.
신뢰감이 낮으신 분들! 공백기가 힘이 들지만 잘 버텨봐요 우리 ㅠ^ㅠ
저는 꼭 잘 지켜서 재회도 할거구요! 재회후기도 꼭 쓰고 말거예요!!
서예나 상담사님!
지금부터는 상담사님께 쓰는 글입니다. 꼭 봐주세요!
상담사님께서는 저의 낮은 내프를 걱정해주셨고, 그로 인해 지침을 어길 것 같다라는 생각에 지침문자를 나중에 주신다 하셨지만...
그래도 오래된 내담자로서! 낮은 내프와 우울한 나날 속에서도 정말 지침문자 시일만큼은 꼭 지켜왔어요...ㅋㅋ
오래된 내담자가 지키는 약속치고는 너무 소박하지만 그래도 자랑할래요...;
또 상담사님께서 2차 상담때 저를 너무 많이 혼내신 것 같다고 하시며 다음엔 조금 순한(?) 상담사님께 상담 받아도 괜찮다고 하셨죠?
이 남자친구로 시작을 상담사님과 했으니 끝까지 상담사님께 상담받을거예요!
그러니 저에게서 멀어지지 마세요.ㅎ_ㅎ
제가 다른 상담사님들께 징징댈때 그분들이 저를 우쭈쭈 받아주셔서 서예나 상담사님께서 총대메고(?) 강하게 혼내신거라고 하셨지만..
"못난 내담자 떡 하나 더 주겠다." 라며 지침을 받기도 했었답니다...ㅋㅋㅋㅋㅋ
마냥 저의 징징댐을 받아주지 않으셨어요! ㅋㅋㅋㅋㅋ
왜 나보고 못난 내담자라고 하냐며 속상해하기도 했었던.. 저렇게 말씀하신 상담사님은 누구일까요? 깜짝 퀴즈예요 ㅋㅋㅋ
아무튼... 부정적인 저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지워주시려 노력하시고, 뒤에서 도와준다는 말로 저에게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상황과 상대방이 마지막으로 저에게 보냈던 카톡 구절도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는 모습에 엄청 많이 감동 받고, 매번 들을 때마다 웃음이 나요.
또 저도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라서 목 아플 때 너무 힘든데, 상담사님도 목이 안 좋다고 하셔서 걱정도 되었어요.
병원가면 "말을 많이 하지마세요." 라는 진찰밖에 안해주시니 병원보다 푹 쉬시면서 목 따뜻하게 해주세요. 아프지마세요. ㅠㅠㅠ
애프터 메일에서 뵐게요!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세요 꼭이요!!
-무작정 써내려가는 글이라서 뒤죽박죽.. 죄송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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