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 지침 전 공백기 후기 / 저프고신 / 장거리 / 40%
아스텔라
2020. 03. 15
안녕하세요 서영상담사님.
'유월'이라는 이름으로 문서상담받았던 저프고신/장거리/40%의 여자 내담자입니다.
출장지에서 상사의 눈에 띄일까봐 눈치보면서 절박하게 사연글을 작성하고 절박하게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상담사님의 상담글 첫 줄에 눈물이 터져 출장지 숙소에서 30분을 울고 사연을 읽었던 것이 기억도 나네요.
그것이 벌써 3주가 지나 돌아오는 금요일 1차 지침을 발송합니다.
1차 지침 후에 반응과 함께 애프터 메일, 후기 작성을 하려고 했는데,
오늘 상대방의 sns에 올라온 상대방의 자존심 발동(?)때문에 약간 흔들린 제 내프를 다잡고자 후기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생각컨데, 엄청난 자존심 발동의 소유자인 상대방은.. 제 1차 지침에 무응답일 것 같거든요..ㅎㅎ
마음을 다지는 심정으로 후기를 읽고계실 내담자분들을 위해 제 케이스를 요약해드리자면,
2016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오빠동생사이로 지내면서 매일 연락하던 상대방과 2019년 하반기에 연인이 되었어요.
매일 연락을 이어갈만큼 제가 상대방에게 고프였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표현이 없어진 상대방에게 표현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후에는 표현을 갈구했죠. 당일 약속 파토를 낸 횟수가 늘어가면서, 제 요구는 점점 갈구로 바뀌었던 것 같아요.
계속되는 당일 약속 파토, 미안함이 덜한 그의 태도에 저는 신뢰감을 잃어갔고, "나만 놓으면 되는 관계"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결국 이별을 통보했는데요. 쿨하게 받아들이며 "동의하겠다"라고 하더군요. 아시죠? 저러면 이제 "내가 찼지만, 차인 관계/기분"이 성립된다는 것을.. 결국 저는 1주일 매달리기, 나머지 2주는 간헐적으로 매달리기를 하고 맙니다..저프고신분들..정말 그러지마세요..ㅜㅜ 제가 그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소망적 오류'와 '죄책감 오류'에 빠지지말기로 해요 우리..
아마 상대방은 미안함(헤어질 때 제일 듣기 싫은 말인거...아시죠 여러분..)과 후련함을 느꼈을 겁니다.
특히 '저프고신'인 내담자 분들의 상대방 말이죠..
사실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고 난 뒤, 내심 놀랬습니다. 저는 제가 중프저신일꺼라고 생각했거든요.
연인이 되기전 3년 반 가까이 매일 연락을 주고 받았고,상대방이 저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다는 고백도 있고, 종종“나는 너가 언제든지 떠날까봐 무섭다.” 라고 했던 기억도 있구요. 저도 결혼에 대해서도 “너는 원하겠지만 나는 아직 잘 모르겠어. 이는 내 선택이다” 식으로 말했었거든요.
저는 부모님께 상대방의 존재를 숨겨가며 만나왔고, 이는 상대방 또한 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 신뢰감이 그렇게 높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헤어질 때도 상대방의 어머님이 병을 앓고 계시고, 회사(대학교 교직원, 창업지원, 예산담당 업무)가 너무 바쁘다고 이야기하며 몸살, 가정일로 발생하는 당일약속취소들과 상황적 신뢰를 여러 번 언급했었기 때문에 저는 저프고신일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이도 그 당시 막장이었던 제 내프때문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니면 제가 상담사님께 어머님 병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아 그런걸까요..
아마 말씀하셨어도 저프고신 판정을 내리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신뢰감이 정말 낮다고 하기엔 헤어질 때 매달리면서 내가 항상 아프지 말라고 응원할꺼라 했더니 상대방이 저한테 미안하지만 든든할꺼라는 소리까지 들었거든요.(정말 이기적이고 못되지 않았나요?)
저는 현재까지 상담사님의 sns관리 지침을 정말 잘 지키고 있답니다. 장기출장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진 일하고, 돌아와서는 주구장창 아트라상 칼럼과 후기, 그리고 넷플릭스를 본 것이 심신 안정과 내프 회복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래서 출장에서 돌아와서는 내프가 많이 안정되어 서영 상담사님께서 주신 지침대로 일부러 남사친들과 자리도 만들어 사진도 찍고, 제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꽃도 사보고, 친한언니와 함께 꽃길만 걷자면서 또 꽃다발 사주고 사진찍어서 인스타도 올리고 말이죠. 덕분에 주변 지인들에게 연애하고 있냐는 질문 엄청 받고 있습니다.
절대 긍정도 부정도 답변하지 않고, 댓글에 좋아요만 눌러요ㅎㅎㅎ
인스타에 의미심장하게 올린 글때문에 더 의심이 들겁니다.ㅎㅎ
원래도 항상 바쁘게 살았던 성격이라 이것 저것 하면서 정말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코로나때문에 재택근무 중인데 이정도면, 출근하면 정말 그냥 잊어버릴꺼 같아요ㅎㅎㅎㅎ
1차 지침 내용도 강력지침이었습니다.
처음에 낮은 내프로 보았을 땐 "와우..정내미 떨어지겠다..진짜 헤어지자는 말투인데..뭐 이미 헤어졌지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지금 다시 보면 " 어우!! 속 시원해 빨리 보내고 싶어!!" 소리가 절로 나온답니다.
제가 자존심도 세구, 내프가 원래 낮은 편이 아니었어서 회복이 더 빨랐던 것 같아요!
상대방의 sns를 들어가보면 안되는 건데, 자꾸 궁금해서 들어가보게 되네요. 판도라의 상자인데 말이죠.
우연인지 일부러인지 모르겠지만, 올라오는 주기가 비슷하더라구요.
올라오는 날도 제가 올린날 당일 아니면 하루차이, 안 올라오는 주기도 거의 비슷하구요.
처음에는 강아지, 과거 여행사진이더니, 제가 남사친 술집 사진 이후에는 자기가 수면제를 먹었는데 잠이 안온다는 이야기. 꽃다발까지 올리니까 까페 사진 올리고는 이런데는 일로 오는게 아니라 연애하러 와야 한다고, 연애 언제하냐는 여.자.분.의. 댓글(여기서 1차 분노가.. 주변 사람들한테 연애한다고 말도 안했던 거죠..)에 선봐야하는 나이 같다며 소개해 달라 하더군요. (여기서 2차 분노가..) 그리고 일요일인 오늘...저는 상대방에게 인스타를 차단당했습니다. 순간 이성을 잃고 지침을 보낼뻔했어요. 친한 언니말로는 서로 팔로우도 안되있을테니 제가 보는 것은 몰라을 테고, 아마 자기가 자꾸 들어가서 보니까 안볼라고 이성적으로 차단한걸 꺼라고 하더라구요..
아마 자주는 안들어왔어도 한번이라도 제 sns를 봤다면 자존심이 상했겠죠. 제가 불과 얼마전까지 그렇게 매달렸는데 말이죠.
상대방이 원래 엄청 이성적이고, 자존심 어어어어엄청 쎈 내프 바닥이거든요.
어디 더 당해봐라. 이 나쁜XX.
행복해보이고 꽃다발까지 받는 모습을 봤으니 자존심발동과 후폭풍이 몰려왔을꺼라 생각합니다.
그 댓글들과, 차단이 그 첫 징조이길 바라며 빨리 지침 보내버리고 제 프레임이 하늘을 찔러 이사람이 폭풍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싶어요. 제가 정말 많이 좋아했고, 많이 배려해줬는데 제 배려가 헌신짝 취급을 받으니 마음이 너무 아팠거든요.
아 추가로 혹시 제 글을 보고 계실 저프고신 내담자 분들이 계시다면...!! SNS관리에는 꽃다발이 최고입니다.
예쁘기도 하지만, 내가 정말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나를 위해서 꽃다발 한 번, 친구들과 꽃길만 걷자며 서로 한번 선물하고 카톡 프로필, 인스타 게시물까지 점령해버리세요!
아마 연락이 뜸하던 지인분들까지 연애하냐고 폭풍 연락을 취하실 겁니다.
그 때를 틈타 소개팅을 물어보세요..! 대체자 찾기도 열심히 해야죠 우리!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말...잊지말아요. 저프고신 내담자분들.
우리는 우리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높은 내프에서 우러나오는 헌신과 배려인데, 상대방들은..그렇게 안받아들이더라구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것 같아요. 저두 절대로 저를 우선해서 놓고 생각하려구요.
지침 반응이나, 재회후기가 아니라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 사실 늦게 올리려고 했는데요.
저도 그렇고 내담자 분들에게는 1차 지침 전 이 공백기가 정말 힘들고, 아프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그냥 같이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면 힘이 되잖아요?! 그래서 한번 길게 올려봅니다. 공백기를 안지킬거같은 제 내프도 다잡고 말이죠!
연재 소설처럼 1차 지침 후기, 2차 지침 후기, 재회(?)후기까지 들고 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너무 마음아프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면서 잊어봐요!!
그 사람말고도 우리 주변엔 너무 많은 좋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마지막으로 서영상담사님. 제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연애로도 너무나 많이 상처받아 힘들었던 제 마음에 너무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그럴 수 있도록 도와주신 상담사님 너무너무 감사해요. 1차 지침 반응들고 밝아진 모습으로 애프터 이메일 보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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