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애프터 쓰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쓰는 글 (손수현 상담사님)
루나틱
2020. 03. 10
어제 손수현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았던 내담자입니다.
처음 전화 할때부터 '또 뵙네요' 라고 시작한 게 뭔가 웃프더라구요 ㅎㅎ
어제의 상담도 즐거운 팩폭 위주라 참 좋았습니다.
저 기분 좋으라고 해 주는 얘기는 사실 누구나 해 줄 수 있잖아요?
친구들도 그냥 속 빈 말로 제 편 들어주고 상대 욕해줄 수 있는데, 상담사님은 그게 아니라 제가 잘못한 점은 딱 집어 주고 상대가 왜 저렇게 행동했는지 설명해 주셔서 항상 너무 유익하고 재밌어요 :)
저는 초고프저신, 1년 연애, 90% 이상 확률로 분석을 받았구요
생각보다 1차 지침을 보내는 공백기가 적어서 마음이 놓였던 한편, 받은 지침 문자가 너무 (제 입장에서) 사과하고 굽히는 내용이라 걱정이 되더라구요
상담 때에도 손쌤께 '이거 쓸데없이 너무 제 잘못만 부각하는거 아닌가요' 했는데 '옳고 그르고를 떠나 상대방은 이렇게 생각할 거고, 상대방이 듣고 싶은 사과를 해 주는 거다' 라고 해 주셨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기다리는 동안 큐어릴 pdf도 구매해서 같이 봤었거든요.
'미안. 많이 배웠어. 하지만 난 이제 이걸 바탕으로 더 좋은 사람 만날거지롱 깔깔'
이정도의 프레임 제시는 있어야 하지 않나 계속 생각이 들고 너무 제가 굽히고 들어가니 얘가 '역시 쟤가 다 잘못했군' 합리화를 할까봐 고민이 되지만 상담사님은 이런 것도 다 고려하고 지침을 짜주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애프터를 아끼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지침을 읽어 봤었는데 제가 이걸 받으면
'스스로 안다니 다행이다 넌 구제불능이야 딴데가선 잘해라 그럼 빠이 짜이찌엔'
하고 바로 깔끔하게 감정 정리가 될 것 같은데 (몹쓸 성격...)
아직 제가 지침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ㅠㅠ
남은 공백기 동안 상담사님 상담내용 계속 복습하고 칼럼도 많이 볼게요.
(어제 음성상담 받고 나서 녹음본 들으면서 타이핑해서 녹취록도 작성했습니다)
후기 보면 여러 번 헤어졌다 재회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저희는 많이 싸웠지만 헤어지자는 얘기 나온 건 정말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 단호하고 진중하게 한 얘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프가 많이 흔들리지만!
그래도 이별 후 상담을 기다리는 일주일 동안보다는 훨씬 마음이 놓였어요.
지침 보내고 바로 연락이 왔으면 좋겠네요
무교이지만 매일 물 떠다놓고 천지신명님께 기도라도 하고 싶은 심정...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