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예나쌤/확률20%/저프저신/1차지침 후 공백기 후기
나라구
2020. 02. 11
안녕하세요!
저는 언니 같았던 예나쌤의^^ 무프레임 서른중반 여자내담자 입니다.
연상연하 단기연애로 프레임과 신뢰감을 제대로 쌓아놓지 못한 애매한 상태로 이별 했는데 매달리고 연락하고 미련보이고 온갖 저프레임 행동을 다해서 프레임과 신뢰감 모두 날렸고 결혼적령기라 확률이 20% 미만이라고 환불권유 해주셨어요.
며칠을 좀비같이 있다가 문서상담 답변을 확인하고 분노의 에너지로 운동을 갔어요.
분명 체력 방전이었는데 그날 운동이 좀 잘되더라구요 ^^
이별후유증으로 2년 가까이 심적고통을 느꼈던 기억이 있어서 그걸 반복하고싶지 않았어요.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싶지 않았거든요.
저는 재회, 복수심, 내 가치 회복 이런 마음이 뒤섞여 있었던거 같아요.
비율을 정확히 나눌 수 없지만 지금도 아직은 그런 마음인거 같구요.
확률이 적으면 마음 정리가 쉬운거 아닌가 생각할수도 있지만 내상황이 가장 슬프고 절망적인게 사람맘 아닐까요?
무조건적인 재회가 목적은 아니지만
막상 마음을 비워야한다고 팩폭을 들으면 마음이 어마어마하게 아프답니다. ^^
예나쌤은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제 마음을 알아주는거 같았고 불안정한 마음으로 참 힘들었겠다며 행복한 연애 하게 해주고싶다고 하셨을때 주인도 내팽개쳐둔 내감정을 안아주는거 같아서 진심으로 위로가 되었습니다.
상담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친구에게 어설프게 연애상담 하면서 내프 바닥치지 마시고 마음의 양식 쌓는 마음으로 칼럼을 보시는게 더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장기연애를 해본적이 없었고, 월등하게 예쁘거나 잘난건 아니지만 뭐가 그리 모자라서 이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인성이 나쁜 사람도 아니고 나보다 객관적 가치가 별로인 사람들도 연애 잘만하고 결혼도 하는데 도대체 나는 왜.... ???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칼럼들을 보면서 내가 한참 잘못 생각하고 있던것들이 새로이 정립이 되어가고 있었고, 문제점을 좀 명확히 파악하고 싶어서 상담을 계속 진행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이런상담 자체를 연애사이트에서 사기 당하는 거라고 하거나 정신력이 약해서 현혹된다거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죠?
헤어지자고 말한건 저였지만 아주 매정하고 내탓만 하고 나 싫다고 가버린놈 때문에 뭐 이렇게까지 하나.. 싶은 마음도 사실 없진 않았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내 삶을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그게 자존심 상하기도 했지만 불안해서 사주를 보거나 이것저것 다 해서라도 붙잡고픈 마음과는 다른,
(물론 점이라도 보고싶은 절박함이 느껴질때도 있지만 남는게 과연 무엇인가 하는 생각에...)
저에게는 이게 투자 라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알아두면 좋을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고 재회는 어쨌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도 있었던거 같아요.
저는 4년전 두살 연하인 남친과의 연애 후 이별에서 그친구에게 못해준것만 생각했었어요.
따지고보면 그런것도 아닌데, 마지막에 그친구가 저에게 죄책감을 심어줘서 그런거 같아요.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1년을 넘기지않고 결혼 하고 싶어하던 상대방과 달리 결혼은 그사람과 하고싶지만 그게 당장은 아니었고, 막상 그렇게 서두르니 아무 준비가 되어있지 않던 저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무언가 일구고 결혼을 하고싶었어요.
그리고 신뢰감 테스트를 계속하게 되었었구요.
나이는 어리지만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중 저에게 제일 잘했던 사람이었고 프레임도 객관적 가치도 괜찮은 사람이라서 헤어지고 나서 아프게 이별 후유증을 겪었던만큼, 현재의 남친이었던 상대방에게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더 표현할줄도 알고 헌신하고 칭찬도해주고 배려도 해주면서요..
예전 그친구가 저와의 미래를 그리며 구체적인 계획을 하고 신뢰를 주기위해 노력했던거에 비하면 현재 상대방은 제가 이끌어주는대로 말 잘듣는 스타일..?
저는 그저 성향이 다르겠거니 생각했던거 같아요.
하지만 상대방은 저를 좋아하긴 하지만 결혼할만큼은 아니었다고 알려주셨어요.
지금 좋으니까 그냥 공수표만 날리는........당연히 믿고싶지 않았죠 ^^
그냥 아직 좀 더디고 잘 몰라서 그러겠거니 생각했던건 그냥 내가 좋아하니까 좋은것만 보고싶은 마음이었던 거고, 이것도 소망적 오류였을까요?
아마 상대방이 이렇게 말하면 자기말은 믿지않는다고 뭐라고 할 사람인데, 분석해주신 결과를 부정 할수가 없었어요. 이건 아트라상을 맹신해서가 아니었어요.
'아.. 맞아. 나도 느끼고 있었던건데.. 맞아 그게 시작이었지...' 하며 퍼즐이 맞춰지는거 같았어요.
그리고 상대방의 행동들을 하나하나 곱씹어 보게 되었어요.
나를 간절하게 생각한 사람이라고 느꼈다면, 그렇게까지 싸우지는 않았을거 같더라구요.
배신감도 들었고 내 가치를 낮게 생각했다고 생각하니 괘씸했고, 무엇보다 그것도 모르고 끝까지 더 잘하지 못한 내 자신을 탓했던 자신에게 화가났었고, 그동안 스스로를 더 사랑하지 못한 저에게 미안했어요.
내 감정이 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고 있는데도 외면했던 것에.....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만 나쁜거 같지만 그렇지는 않고 그렇게 못했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냥 나를 아주 미친듯이 사랑하지 않았다는것에 대한 괘씸한 마음이 너무 크네요
그것만큼 큰 잘못이 어디있을까요 ? ^^
약간의 부작용인지 분명 저의 문제점도 짚어주셨음에도;;
역시 다 필요없어 나쁜여자가 될테야!!! 하는 마음이 한동안 있었고 상대방이 괘씸하게만 느껴지고 이자식이 나를 기만한건가 모두 거짓이었나 하며 복수심에 불탔습니다.
나를 그렇게 만만하게(?) 낮게 봤단말이야 니가???!!!
내가 너한테 얼마나(싸우고 쥐잡듯이 잡기도 했지만) 진심을 다해 헌신하고 배려했는데... !!하면서..
그런데 마음 잡고 공부도 하고 운동하고 지내다가도 흔들렸어요.
진짜 나를 사랑한게 맞긴 할까 하면서... 서글프고... 좋았던 기억 떠오르고 서로 챙겨주거나 애틋한거나 마주보며 웃던 모습 티키타카 장난치고 농담하던것들 여행갔던것들 헤어지기 아쉬워 항상 새벽까지 있다 가거나 밤새우고 출근하던거 떠오르는 추억에 울기도 했구요...
그러다가도 뭐야 지금 나만 이러고 있는거야? 하며 씩씩대며 정신차려!!! 하기도 하고 ...
냉정해졌다가 그립고;; 미안했다가 미웠다가;; 고마웠다가 괘씸했다가;;
복수하고 싶다가 짠하기도 하고;; 원망스럽다가 다시 만나고싶고;;
울기도 해요. 그런데 울고 있을수만은 없어요. ^^
이별을 극복해야 하는데에 똑같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최소한 나에게 가장 이익이 되고 남게끔 극복하고싶은 마음이 크니까요.
지난주에 내프가 요동을쳐서 애프터 메일을 사용했지만, 재회에 앞선 대응보다 제 내적프레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아깝지 않았어요.
그리고 쓰고나니까 답변 받기 전인데도 마음이 안정되고 약간 정리되는 느낌이었는데, 답변 받고서는 명쾌하고 좋았습니다. ^^
내프가 요동칠때는 애프터 메일 쓰듯이 혹은 후기 쓰듯이 써보는것도 내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그리고 지침문자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왔고 당장은 반응이 없었어요.
그래서 또 이런저런 생각이 막 들고 지침무반응도 검색해보고 ㅋㅋㅋㅋ
그렇다고 지침 내용이 맘에 안들었던게 아니었어요. 저는 내용이 아주~ 아주~~ 맘에 들었어요 !!
헤어지면서도 당장은 만나고싶지 않다고 생각했었고 각자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백기가 길다고 생각되지도 않았구요.
다만 그 기간동안 제가 정말 유연하고 탄력있고 단단한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뿐이에요.
그게 제가 바라는 1순위 이고, 그랬을때 상대방이 제 소중함을 깨닫고 재회하는것이 2순위에요.
(처음에는 내앞에 무릎꿇게 하고싶은 맘이 크지만 확률이 낮다고 했기때문에 재회가 안된다면 상대방 내프를 조져서 내 가치를 회복하고 싶었어요 ^ ^)
당연히 1순위가 더 중요하고, 첫번째인 내프가 따르지 않으면 재회해도 힘들거고 두번째인 재회가 따르지 않아도 첫번째인 내프가 단단해진다면 제 인생은 훨씬 더 나아질거기 때문에 예나쌤 말대로 마음 아픈 건 잠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어떻게보면 이별에 아픈건 마찬가지 같지만 그건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거고 그치만 아트라상을 통해서 그런 아픔을 최소화 하고, 마음가짐을 다르게 갖게되는 계기가 되었달까요..?
2016년 이별 후 아트라상 칼럼을 보면서 '오 이거 신기하다 일리있다' 하면서 저정만 해두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때 그사람과 결혼했을까?
최소한 카톡차단에 나의 내프가 가루가 되진 않았을텐데..
아니면 그때를 계기로 지금 상대방과의 연애에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그당시 회사에서 웃으며 똑부러지게 일처리하고 퇴근후 1층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눈물을 쏟던,
2년가까이 잊지못해 10번 가량 소개팅에서도 번번히 퇴짜를 놓고,
그사람이 행여 돌아오지 않을까 남자사람의 호의에도 벽을 치던,
누구도 만나고싶지 않고 사람들이 많은곳은 더욱 가기 싫던,
나만 힘든것 같고 그래서 혼자 있는게 더 편하던,
그리고 내가 부족했던것과 더 잘하지 못했던것만 생각하며 나를 괴롭히던,
그사람의 결혼한 모습을 보고서야 우리가 진짜 인연이 아니었구나 하며 새로운 사람을 마음에 받아들일 준비를 하던,
최소한.. 그렇게 미련하게 멍청하기만 하던 저는 이제 없습니다.
사랑도 배려심도 상대방을 위하는 이타적인 마음도 내가 주체가 되지 못하는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에서는 모두 소용이 없는거였어요.
내가 나를 사랑하는것에 눈치 볼 필요도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는거였어요.
저는 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2년가까이 후유증을 앓았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될까봐, 그 아까운 시간동안 다시 반복하고싶지 않아서 매우 두려웠어요.
그런데 지금 저는,
무엇보다 주체가 내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상대방 마음에 들까 보다 어떻게 하면 내가 현명해질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재회하게 될까 보다 어떻게 하면 내적프레임이 단단해질까
그리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고, 내 몸과 마음을 위해 운동을 하고 있어요.
몸을 위해 운동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음을 위해서 해야겠더라구요.
예전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해라 운동을해라 여행가라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려라
무작정 이렇게 말하는 글같은거 보면 납득도 안되고 욕만 나왔어요.
그것도 어느정도 기운이 났을때나 가능한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칼럼과 후기를 보시는 분들은 가능할거라 생각해요.
밥하는거 국끓이는거 반찬 만들어서 밥상 차리는거 상담사님들과 칼럼, 후기가 다 알려주고, 떠먹는건 어쨌든 내가 해야하는거니까요.
운동도 여행도 하고, 혼자서만 있지 않고 여러 사람 만나는것도 공부라고 생각하면 하게 되더라구요.
혼자 있으면 또 감정이 앞서니 집앞 카페라도 가는게 낫구요.
그리고 저에게 가장 어려운건 리바나 대체자를 만드는 일이었어요.
썸에도 예의가 있다고 생각하는 고지식한 저는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데 이용하는거 같아서 어장치는 그런 것도, 내가 좋아하지 않는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는것도 썩 좋아하지는 않아서 리바는 리바대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상처주는거 아닐까 하게되고, 제가 금방 또 누군가 다른사람이 좋아질거 같지도 않고 친하고 편한 사람들만 만나고싶어 하기 때문에 여러 모임이나 새로운 사람들 시끄러운 분위기도 좋아하지 않으니 대체자는 더욱이 어려울 수 밖에요..
하지만 .... !!!
동호회도 몇군데 가입하고, 지난주에는 직장인 소개팅 미팅 뭐 이런거 해주는 곳도 다녀왔어요.
사실 짧은 시간이라 딱히 끌렸던 사람도 없는데 1,2,3 지망에 투표를 하라고 해서 얼떨결에 투표를 해버렸고 커플매칭이 되었어요.
그리고 집에 가려는데 다른 남자분이 와서 근처에서 맥주나 한잔 어떠냐고 하셨는데 거절했고, 커플매칭이 되었던 분과는 아무래도 매칭이 되었으니까 한번 더 만나보기로 했어요.
예전같았으면 그러지 않았을텐데 내심 내프를 올리고 싶은마음에 표를 많이 받고싶었어요 ㅋㅋㅋㅋ
하지만 그건 미션 실패 !! 'ㅅ'
그리고 예전같았으면 상대방 생각이 나니까 이런걸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을텐데 좀 더 날씬하고 예뻐져서 다음번에는 표를 왕창 받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솔직히 상대방 생각이 나고 비교가 되면서 마음은 좀 그랬지만 저는 그냥 이렇게 계속 해보려고해요.
다이어트 할때도 힘들고 하기싫은 운동을 하는것처럼,이 과정이 최소한의 노력 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놓으면 놓아져 버릴까봐 두려워서 아닌걸 알면서도 잡게되는게 이별이겠죠..?
상대방이 제 소중함을 깨닫고 돌아온다면 재회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나보다 누군가 더 사랑하면 어쩌지 그럼 나한테보다 더 잘하겠지 하는 상상하게되면 슬프고 서러워지고 미워지고 눈물이 나지만... 그러면 그건 어쩔 수 없는거겠죠.
내가 아무리 붙잡고 곁에 두고싶어도 상대방 마음이 그렇지 않다면 내가 구걸해서 얻는건 의미가 없고, 여자는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하잖아요?
근데 저는 제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해요.
근데 또 저를 간절하게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한다면 행복하지 않을거 같아요.
내 노력으로 되는것과 내 노력으로 되지 않는 영역을 잘 구분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내가 노력할 수 있는것과 내가 바꿀 수 있는것에 몰두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이렇게 마음가짐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는 마음과,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으로는 훈련이 필요하지만 글로 새기고 마음에 새기고 싶은 마음으로 후기를 작성해봅니다.
재회 후기도 아닌데 길어졌네요 ^^;;;
재회가 되든 안되든 여기 모든 분들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