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 선생님/문서상담/저프고신/70%/5개월 연애/연상연하 커플/여자내담자 - 공백기 후기(1)
올리브그린
2020. 01. 11
12월 초에 헤어졌고 이미 3번째 이별이라 첫번째 두번째 이별과 재회를 이어가면서 어느정도 저도 지쳐있었던 거 같아요.
헤어진 이유는 남자친구의 낮은 내적프레임으로 인한 감정기복으로 저는 지치기도 했고(표면상으로는 휘둘리지 않고 지냈지만 저는 내적프레임이 낮은 남자친구는 처음이어서 감정기복이 많은 사람을 처음 대하는 거라 왜 저러는거지? 하고 힘들었답니다.) 지치게 되니 남자친구가 하는 언행들을 편히 받아 줄 수가 없었습니다.
남자친구는 말을 꺼내놓고 행동으로 이어가지 않는 것들이 있었어요.
제가 먼저 꺼낸 이야기도 아닌데 본인이 이거 사줄게, 여기 가자, 저거 하자, 라고 해놓고 기억을 못하고 계속 말만 하는 부분이 있었죠. 같은 말을 계속하는데 말만 있고 행동은 없으니 지치게 됐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미 저는 남자친구에게 지친 상태였기때문에 표현이 부드럽게 되진 않았어요.
그래서 늘 이별은 제가 남자친구에게 불만을 표시하면 남자친구는 제게 이별을 통보하는게 하던 패턴이었죠.
세번째 이별도 그런 패턴이었는데, 세번째 이별 통보를 받았을땐 첫번째, 두번째 만큼 가슴이 철렁하진 않았어요.
첫번째 두번째 처럼 또 투정을 부리나 보다 생각하고 잘 받아주면 되겠지. 했던 게 오산이었습니다.
이별과 재회를 오갈때는 관계를 더 점검해야하는 거였는데 그 원인 분석을 완벽히 잘못하고 있던 것이었어요.
저는 제가 말을 흥분해서 했던게 내적프레임이 낮은 남자친구에게 많은 상처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대화법에 관련된 책들을 읽고 또 읽고 있던 터였죠. 왜 나는 따뜻하게 말하지 못했나 하고요.
한서진 선생님의 분석은 "여자의 낮은 프레임" 이었습니다.
충격이 컸습니다.
저는 나이가 좀 있습니다. 2살차이 이지만 연상연하 커플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내 나이가, 외모가 걸림돌이 되는건가. 하고 속상하기도 했어요.
물론 나이가 어린 분들과 비교한다면 생물학적으로 그것을 뛰어넘을 순 없겠지만, 또래에 비해서는 피부도 좋은 편이고 동안 소리도 듣고 퇴근 후 요가 수업을 하는 요가 강사이기도 해서 몸도 건강하고 몸매도 예쁜 편입니다.
제 외모가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다 들지는 않겠지만 남자친구에게는 예쁜 사람이었을텐데- 낮은 프레임이라고?!
매력 없다는 소리는 신뢰도가 없다는 사실보다 더 충격이었어요.
저는 자기관리는 어느정도 하고 있는 상태라 인간관계에서는 상대와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달못해서 그 부분을 늘 신경쓰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외모가 아니라 제 행동이 프레임을 낮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부모님께 동안 외모를 물려받았고 운동을 좋아해서 꾸준히 하고 요가강사 일도 하고 있었고 책 읽는 걸 원래 좋아해서 매달 2-3권씩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에요. 술을 못마시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보다 조용히 산책하고 무언가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람입니다. 말투도 애교가 많고 잘 웃고 긍정적이지요. 이런 성향은 높은 프레임이 아니라 높은 신뢰감을 주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계속적으로 남자 친구의 감정을 받아주고, 이별한다고 해도 화내기 보다는 달래고 토닥이고 계속 기다려주는 것이 저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일이 되었던 것이죠.
'왜 그러니, 나 힘들다. 그만해라-' 이런 말들이 차올랐을때 단호하게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했어야 하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배웠어요. 사실 그 타이밍과 수위가 제게는 어려워요.
타이밍과 수위를 적절히 알아차리고 구사하는게 모든 인간관계를 잘 풀어나가게 하는 것이겠지요.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침묵과 무대응으로도 표현 할 수 있으니 필요한 타이밍에 필요한 수위로 표현해볼게요.
제 분석과 정확히 반대로 나와서 놀랐지만 새로운 발견이었고 프레임도 계속 지켜나가야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자기관리는 늘 하고 있어서 프레임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습니다.
저의 가치를 지키는 행동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이 이번 기회에 더 크게 와 닿았습니다.
사실 예전의 연애들에서는 저도 자존심도 부리고 고프레임의 행동들을 해왔었거든요.
그래서일까요? 정말 헤어진 연인들이 이별 후에도 늘 연락이 왔었어요.
그때의 연애를 돌아보며 나의 행동이 이기적인 행동이고 배려를 덜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변화해 온 건데 그런 행동들을 적절히 사용해야하는군요.
어렵지만 해본 적이 분명히 있으니 할 수 있습니다!!!! 나는 할 수 있다!!!!
제게 예전 연애서는 고프레임으로 연애를 했다고 말씀 드렸죠. 그때 저는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요.
아마 나이가 들면서 조급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인연이 이어질텐데 하고 나를 없애고 상대에게 맞춰주려고 했던 연애가 되었습니다.
진짜 짝을 만나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해요. 이론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체크하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고프고신의 연애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혹은 좀 부족하더도 서로의 프레임, 서로의 신뢰도가 인연을 깨어버릴만큼 위태로워지지 않는다고 해요.
저는 고프레임 고신뢰를 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니, 저의 제일 큰 적은 조급함인 것 같습니다.
지침문자로는 강한 지침을 받았어요.
3문단으로 나뉠 수 있는데 첫번째 두번째 문단은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좀 더 확실히 표현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놀라웠어요.
마지막 세번째 문단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거부감이 조금 들기도 했고요.
유치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여기서 유치하다고 하는 부분은 고프레임으로 행동하는 양식들은 요즘 제가 보기엔 유치해요. 그런데 연애라는게 좀 유치한거 아니겠습니까? 유치한 농담 같지만 무의식적으로 뼈가 들어가 있는!!
저는 마지막 연락으로 부터 공백을 두고 지침문자를 보내라고 알려주셨어요.
이제 sns와 카톡프사 관리를 해야해서 오랜만에 남자친구 인스타에 접속했다가 스토리에 딱 걸렸네요. 아하하- 염탐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침문자를 늦게 보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저 지침문자를 보낸다고 마음 잘 추스리고 잘 지내고 있는 남자친구가 다시 연락을 해올까?
저의 솔직한 지금 심정은 20%-가능 80%-불가능의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서진 선생님은 70% 확률을 주셨지만요.
아트라상을 못믿는 것이 아니고 한서진 선생님을 못믿는 것이 아니라, 남자친구의 성향을 떠올려보면 그렇거든요.
저는 남자친구가 먼저 연락을 해오고 적극적으로 저를 붙잡아야 연애 시즌2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요.
남자친구가 진심으로 저를 잡지 않으면 앞으로도 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서...
남자친구가 과연 큰 결심과 실천력을 내게 발휘해줄까? 하는 의문이 들어요. 지금은 당연히 라포가 깨져있는 상황이고 제 매력, 프레임은 남자친구에게는 바닥이니까요.
또 하나는 사실, 남자친구가 3번째 이별을 말할때쯤엔 저도 진짜 지쳐서 이런 남자랑 무슨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 하면 포기하는 마음이 점점 커지는 상태에서 남자친구에게 심하게 말을 하기도 했거든요.(물론 말의 내용 자체는 올바르고 논리적입니다만 감정적으로는 비난이 맞습니다.) 그러면 이별하면 되지 왜 이런 상담까지 받았을까요?
좋아하는 감정도 있고 이성적으로 볼때는 남자친구와 함께 가기에는 어려운 말과 행동들 때문에 힘들다는 마음도 있고요.
그래서 이 두 부분의 간극을 줄여보고 싶어서 상담을 받게 된겁니다. 저 혼자 풀어내기에는 너무 힘들었거든요. 제가 쓴 방법은 그저 기다리고 받아들여주고 토닥여주는 것이었는데 끝까지 기다려주기에는 너무 힘에 부쳐서 결국 날선 말들을 꺼내게 되었지요. 그래서 이별로 이어졌고요.(그저 기다려주면서 받아들여주면서 제 프레임은 바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저의 날선 말들은 이별의 좋은 구실이 되었습니다.)
힘든 상황이 완전히 없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의 허황됨을 알아요.
삶에서 힘든 상황은 언제든 나타나겠지만 단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상황이 더 이상 힘들지 않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알고 있지만 자주 잊어버리죠.
기억하겠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지침은 착실히 실행할게요.
나중에 돌아보면 이 지침을 지키려 한 제 모습 보면서 웃을 것 같아요. 결과가 어떻든~
사진은 재밌는 놀이 같은데 지침은 아>_< 그 때 가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지금은 지금 할 일을 합니다.
Let's go the distance!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