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차단 당하고 기분 좋아서 쓰는 후기. ( Feat. 순한맛 시현 상담사님, 매운맛 서영 상담사님)
연보라
2020. 01. 10
안녕하세요. 상담을 받을 때 마다 후기를 남겨야겠다고 마음을 먹고는 했지만 쓰는 도중에 항상 멈췄었어요. 글로 정리하자니 생각했던 것 보다 내용이 방대해져 투머치 토커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오늘은 마음을 굳게먹고 길게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길어도 되겠...죠?;;)
1. 현재 케이스 및 반응
이번 케이스는 정말 짧은 썸 케이스였고, 관계가 어긋나기 전에 상담 신청을 해서 방향을 잡고자 시현 선생님과 상담을 했어요.
제 케이스는 사실 연애가 시작되더라도 상대방이 해외로 나가게 되는 끝이 보일 수 밖에 없는 케이스였지만 본능적으로 끌리는 상태였고, 저는 상담에서도 한 2개월 정도 만나다 시간 지나면 관계의 가닥이 잡히겠네요. 라고 말을 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제 마음대로 사건이 흘러가지 않죠. ㅎㅎ
상담 한 당일부터 저희 관계는 삐걱 거리기 시작했고, 빠른 속도로 관계가 종료되었습니다.
멘붕이 온 저는 상담사님께 에프터 메일을 사용하고, 상담사님께 혼났어요.
항상 순한 모습으로 상담을 해주시던 시현 상담사님이 에프터메일로 저를 혼내시니 (엄청 부드럽게 말씀하셨지만, 단호하셨어요. ㅎㅎ) 일단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 관계를 그대로 스톱했습니다.
먼저 연락해도 되냐고 했던 질문에 그정도는 나쁘지 않다고 하셨지만 그것조차도 하지 않았어요.
상대방도 미동조차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하나 남은 시현쌤의 에프터 메일을 날리기는 너무 아까웠던 저는 똑같은 내용+추가된 내용(썸종료)으로 문서 상담을 한 번 더 받았습니다. 다른 아이디를 파서요.(시현 상담사님이 ‘이 내담자 정신 못차렸네’ 라고 할 것 만 같아서요 ㅋㅋ)
서영 상담사님의 분석은 굉장히 매운 맛이었습니다. 문자로 전해진다는 한계 때문인지 팩폭으로 와닿는 말들이 처음에는 굉장히 따갑더라구요. 글을 읽고 ‘아, 시현 상담사님은 순한 맛이었어! 에프터 메일 받고 움츠러들었는데 더 큰 채찍이 왔네!’라고 생각했어요. ㅎㅎ
저는 상황적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서영 상담사님은 바람둥이 케이스 + 칼같이 중프라고 진단을 내리셨고, 프레임 집착녀인 저는 처음에 중프라는 단어를 보고 흠칫했습니다.
하지만 서영쌤도 제 대처가 상위 10% 안에 드는 괜찮은 대처였다고 하셨고, 그만큼 운이 좋지 않은 케이스라고 하신 걸 봐서 제 프레임 관리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이 기회에 상위 1%안에 드는 프레임 관리법은 무엇일지 열심히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차 지침에서 주신 공백기의 2배 정도 되는 시간이 지나고 떨리는 마음으로 가능성 제시를 했는데, 상대방도 아무렇지 않게 답이 왔고, 제 제안을 받아들이는가 싶더니 씹히면서 흐지부지 되었어요.
그리고 시현 상담사님이 남자에 대해 분석했던 두가지 상반된 캐릭터들이 왜 보였는지 나름 미해결 과제로 가지고 있던 부분들이 풀리는 동시에, 전여친에 대해서도 집착을 하게 되어서 약 일주일간 힘들었습니다.
심술이 난 저는 일주일 정도 지난 후 공백기 때 찍은 누가 봐도 데이트 할 때 찍힌 것 같은 활짝 웃는 해맑은 모습의 사진을 걸어놓았어요.
인스타 같은 경우는, 제가 마음이 너무 안좋아서.. 제가 찍은 사진과 연관되게 중의적인 제 마음상태-떠나겠다는 느낌-를 적어놓긴 했는데 ㅋㅋ ‘아 마음상태를 말하는 건가? 그러기엔 너무 사진 묘산데?’ 정도로 써놓긴 했지만, 상대가 봤을지는 모르겠네요.
일주일 정도 지나 보낸 에프터에서 서영 상담사님은 저의 프레임이 높지 않아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하시면서 지침을 주셨습니다.
지침을 보고 아 이건 상담사님이 이 케이스 그냥 자의적으로 포기하게 하시려고 이런 지침을 주신걸까,
이런걸 어떻게 하라고, 굉장히 현타가 온 저는 그 다음날 당장 큐어릴 pdf까지 구매했어요.
근데 pdf 에서 조차 현타가 올 수 있음에 주의하라고 적혀있어서 ㅋㅋㅋㅋㅋ
공백기동안 이렇게까지 마음이 무거웠던 적은 처음이었어요.
결국 2차지침은 실행도 못하고 지금 약 7주정도 공백기를 보내고 있는데, 며칠전에 미동도 없던 상대방이 저를 갑자기 카톡 프로필 차단을 했습니다.
근데 웃긴 게 뭔 지 아세요? 저희는 카톡으로는 대화 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제 번호는 가지고 있으니 잘 사는 모습의 제 프사를 봤으면 해서 언젠가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꺼놨던 친구 추천 기능 허용을 12월 중순부터 켜놓았어요.
그래서 ‘내가 갑자기 말을 걸고 카톡에 추가를 해서 자신의 근황을 보는 것 조차 싫어서 차단을 했나?’ 라는 생각이 간간히 들었는데, 그 사람은 자기 프사를 바꾸지 않은지 3년이 훨씬 넘었고, 원래 저와 대화하던 건 차단 안하고 그대로더라구요. 메세지 알림 받지 않기 정도는 해놨을 가능성은 있겠네요.
상대방이 무슨 마음을 가지고 저를 차단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1차 지침만을 가지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느 쪽으로든 제가 그 사람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했다는 건 확실히 알겠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상대방 상황이 대체자를 만들기 힘든 상황이어서인지 제 프레임이 사라지지는 않았나봅니다.
하지만 왜 제가 가능성 제시 했을 때 미동도 보이지 않았을까? 라는 마음에 저도 스트레스가....ㅜ
(아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니겠죠 ㅋㅋㅋ 알고보니 프레임 하락에 꼴도 보기 싫어서고.. ㅋㅋ)
이제 상대방은 한두달 내로 해외로 나갑니다.
그리고 지금 스트레스는 최고조일 거에요. 이번주 다음주 중으로 가장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 이거든요.
경험상...서영 상담사님이 보내주신 지침을 그냥 사용해도 100% 상대방이 미칠 것 같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좀 궁금하고, 마음에 걸리는 부분, 수습 못하겠는 부분이 있어서 아끼고 아껴뒀던 시현 상담사님의 마지막 에프터 메일을 사용하려고 해요.
좀.. 떨리네요. ㅎㅎ
2. 상담사님과 음성/문서 상담에 대해.
제가 두번 상담 받아본 시현 상담사님은 정말.. 최고에요.♥ 내담자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어화둥둥 감싸 안아주신달까. 인간적이신 분.
그렇다고 무조건 내담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도 어느정도 공감을 해주시면서 분석해주셔서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들이 객관적으로 느껴져서 오히려 위로가 되었어요.
특이 이번에 상대방의 아리송했던 캐릭터 분석은 정말 최고였어요. 같이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가 있던 상담이었습니다.
음성 상담을 하다 보면 공감 능력이 뛰어나시고, 목소리조차도 따뜻하신 상담사님 덕분에 저도 모르게 상담사님 말을 끊고 제 이야기를 하게 될 때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상담이 끝난 후에 상담을 다시 들으면 그 부분이 엄청 거슬려서, 앞으로 상담 받게 되면 입 꾹 다물고 있으려구요. ㅎㅎ
반면, 문서 상담은 읽을수록 새롭다는 장점이 있어요. 음성 상담은 녹음을 해도 듣고 싶은 부분을 다시 찾아 듣기가 조금 어려운 편인데, 문서 상담은 글로 되어 있어서, 부분적으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요점만 정리되어 있는 글을 읽고 나면 내가 왜 이 상담을 받으려고 한건지 조금 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줘요. 그리고 서영 상담사님, 왜 알파고라고 불리는지 잘 알것 같아요.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는 글들이 처음엔 팩폭때문에 약간 아팠지만 계속해서 읽다보니 그 안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보였어요. 언니같은 마음으로 더 좋은 남자를 만나라고 선순환 하라고 독려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메모라는 아이디로 상담받았어요!!)
어떤 상담을 받든 방향성은 비슷하게 흘러가서 사실 1가지 상담만 받아도 충분한 것 같아요. 오히려 상담사님들의 스타일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이론 이해가 잘 안되거나 한 경우에는 갈팡질팡 하거나 더 헷갈릴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저같은 경우는 이번에 좀 강박이 도져서 전남친 때도 받지 않던 2차 상담을 바로 신청해서 두번의 상담을 받았는데, 음성+문서, 남자 상담사님+여자 상담사님 이렇게 받아볼 수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제 옆에 좌 시현 우 서영 상담사님 ♥)
감사해요. ㅎㅎ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