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서예나 선생님 / 1차 상담 후기 / 저프저신
초코애몽
2020. 01. 07
안녕하세요. 지침을 보내거나 재회가 된다면 후기를 작성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는 중에, 매일 같이 아트라상을 찾아 후기를 읽고 칼럼을 읽던 제가 더 이상 읽을게 없어지니 후기라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재회후기는 아니지만 느낀 그대로를 작성할 계획이니 상담을 진행 중이거나 상담을 신청하기 전이신 예비 내담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 상황에 대한 요약
-20대 후반/장거리/8개월연애/연애 초, 압도적인 프레임으로 시작, 고프고신 유지, 마지막은 저프저신으로 끝난 케이스/재회확률 70%/12월 초 헤어짐/여자 내담자
-저는 약간의 강박증과 완벽주의 기질이 있는 편, 그리고 대체자가 없는 환경으로 인해 내적프레임의 하락과 동시에 프레임,신뢰감 둘 다 관리를 하지 못 했음 = 헤어짐의 원인
상대방은 사회적지능(눈치)가 낮은 편, 연애 센스가 적은 타입, 낮은 내적프레임 = 대체자 없음(만들기 힘듦)
-장거리로 시작한 연애로, 크게 다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며 이번 헤어짐 역시 사소한 문제로 다투다가 1차원적인 모습(욕하기/화내기/매달리기)을 보이며 상대방에게 프레임과 신뢰를 모두 잃어버린 상황
-아트라상을 내담하기 전, 타업체의 상담을 받고 지침을 보냈음 (상대방은 현재까지도 무반응)
-이후 아트라상을 알게 되어 칼럼과 이론들을 숙독하다 상담을 신청하게 됨
-헤어지고 3주 정도 지나서야 답변을 받아 볼 수 있었고 현재는 1차 지침을 보내기 전 공백기를 가지는 중
-지침을 보낸 후에도 역시 짧지는 않은 공백기를 한 번 더 가져야 하는 상황
-공백기를 다 거친 후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다시 한번 더 애프터를 가질 예정
2. 상담글을 읽고나서
-상담을 신청하기 전, 칼럼과 이론들을 이해하면 스스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봤지만 정확한 상황에 대한 분석이 필요했기 때문에 신청했음 = 상황과 제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있었기에 마음이 편안해졌고 한결 여유로워졌음
-상담을 받기까지 혼자 고민하고 생각했던 궁금한 부분들은 해결이 되었고 재회에 있어서 결정적인 내적프레임과 프레임,신뢰감의 관리는 어렵지 않겠다고 느낌 = 원래의 제 모습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담사님께서 거부감이 들거나 반박할 수도 있을 법한 내용에 대하여 미리 양해를 구하고 설명해주시는 글들은 전혀 단 하나도 거부감은 들지 않았으며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내용이였음
-지침에 대한 부분도 거부반응은 없었으며 오히려 약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 빨리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온전히 제가 제자리로 돌아갔을 때 지침을 받고 타격을 입을 상대를 생각하면서 여유롭게 생활하는 중
3. 감정과 생각의 변화
-다른 내담자분들과 같이 하루에도 몇 번씩 롤러코스터를 타듯 왔다갔다 하는 기분에 도저히 힘들어서 친구들의 위로보다는 전문가의 의견으로 달랠 수 있을까 싶어 비슷한 상황에 대한 후기와 칼럼들만 찾아 읽다 또 반대되는 상황에서의 다른 글들을 읽으니 오히려 더 복잡해진 마음으로 상담완료되기까지 기다림
-저프레임만은 아니기를 빌며 불안함과 걱정으로 기다렸으나 저프저신의 진단을 받고 약간 충격을 받음 = 원인에 대해 알고 나니 충분히 다시 압도적인 초기의 프레임으로 돌아갈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편해졌음
-처음에는 밥도 먹기 힘들 정도로 매일 같이 울면서 점점 무너져가다 이제는 주변 사람들에게 헤어졌다고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제자리로 돌아가는 중 (친구들도 원래의 저를 보는 것 같다고 많이 좋아보인다며 너무 빨리 괜찮아지는거 아니냐는 소리도 들을 정도)
-재회도 재회지만, 어쩌면 살면서 단 한번도 들을 수 없었던 스스로의 문제점들을 알게 되어 자신감이 생겼고 본래의 제 모습들이 조금씩 다시 보이니 재회보다 ‘본인’이 더 중요하다는 것
-지침을 보내서 이게 과연 상대방에게 효과가 있을까, 또 무반응이면 어떡할까, 시간이 너무 흘러 상대방은 잊지 않았을까 라는 걱정도 물론 했지만 효과가 없으면 있게끔, 잊혀져가고 있다면 잊혀지지 않게끔 꾸준히 관리 하는 것은 제 몫이라는 것
-여전히 그립다가도 아무렇지 않다가, 보고싶다가도 복수하고 싶다가, 또 다시 생각나다가도 아예 생각나지 않다가,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이 잔존하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한건 더 이상 그 감정들은 예전보다 그렇게 깊지 않다는 것
-그리고 지침을 보내고 나서 부터는 제 모든 감정, 그리움과 힘듬, 아픔, 괴로움 그리고 깊고 긴 생각들을 상대방에게 오롯이 다 전달해주고 넘길 것이기에 더 이상 불안하지 않다는 것
이 글들을 정리하며 너무 딱딱하고 냉정하게 보여 와닿지 않으실까봐 덧붙여 씁니다.
누구보다도, 누구만큼 저도 많이 힘들고 슬펐고 상대방과의 좋았던 모든 순간들이 한 순간의 제 실수로 잃게 된 것 같아 자책도 했습니다. 밥도 못 먹었고 살도 많이 빠졌구요.
하루는 펑펑 울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렇게 잘났던 내가 고작 남자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무너지고 있어야 하나. 사랑했으니까?
그럼 예전에 만났던 남자들과의 이별에서도 사랑은 했으니까 똑같이 이렇게 힘들었어야 했을 텐데 단 한번도 힘들어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 의문이 생겼습니다. 상대방이 정말 잘난 사람이라 이렇게까지 힘든 것인지. 아뇨, 오히려 모든 방면(객관적 가치/직업/능력/학력/집안 등)의 가치는 제가 더 잘났으면 잘 났지 그건 아녔습니다. 그냥 제 내적프레임의 문제였었습니다.
원인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상대방과 재회를 하든 새로운 사람과 연애를 하든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게 할 수 있을 자신감이 생기니까 여유로워졌습니다.
이 세상에는 보장된 것은 없고 오직 기회만 있을 뿐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상담을 했다고선 재회가 100% 될거란 보장은 없지요. 대신 재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상담사님께서 만들어주시는 거고 그 기회, 잡을 수 있도록 스스로를 먼저 다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간조차도 평생을 살아가면서 도움이 될 시간일 테니 말입니다.
재회에 대한 의지가 사라진 것도 아닙니다. 완벽하게 원래의 제 모습으로 돌아갔을 때, 상대방 역시 무언갈 느끼고 재회를 원해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테니 공백기도 마음 편히 지내볼 생각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알아보지 못 한다면 제가 안타깝고 불쌍한 게 아니라 상대방이 안타깝고 불쌍할 뿐.
마지막으로, 부디 제가 알고 있던 상대방의 그릇을 과대평가한 것이 아니길 바래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차 지침 후 반응보고 다시 한번 더 후기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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