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재회 후 행복은 잠시..다시 위기
연애마스터를꿈꾸며
2020. 01. 04
하서영쌤께 음성상담 받고 지침을 쓴 뒤 2틀만에 재회한 내담자입니다.
남친과 다투다가 남친이 욱해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막말 욕 이별통보를 했고, 저는 이번엔 처음으로 맞대응하여 똑같이 대응해줬더니 막장 꼴을 보고 헤어졌습니다.
연애 1년 동안 반복적인 다툼에 이별할 때마다 주변 친구들이 ‘남친 막장이다, 자존심 너무 쎄다, 가스라이팅 하는 애다, 그만 만나라’ 라며 말렸지만..늘 내 잘못이 있는데 친구들이라 내 편인게 아닐까 라는 의문에 괴로웠어요. 남친은 자기 잘못 인정 안 하고 인정을 하더래도 잘못하게 된 원인이 저라면서 제 탓을 했거든요. 서영쌤께 상담 후 남친이 top 5위 안에 들 정도로 자존심 대마왕이라는걸 알게 되었고, 제가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제 3자이고 전문가이신 서영쌤께 들으니깐 정신이 확 들더군요. 그간 연애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주시면서 남친 내프가 바닥이고 이런 사람은 안 만나는게 좋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제가 들으면서도 스스로 그 동안 참 답 없는 연애를 해 왔더라구요.
남친의 자존심 발동을 눌러주면서 제 프레임을 높이는 지침을 받았고, 가능성 제시도 있었습니다. 처음 지침을 보았을 때 ‘이미 심하게 싸우고 이별한 상황’에서 이런 지침이 효과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제가 강박증이 있어서 반복적으로 지침에 대해 질문했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서영쌤 감사해요!
이별 후 7일 되던 날 남친이 줄 게 있으니 만나잔 명분으로 연락을 해 왔어요. 그래서 서영쌤의 지침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전송했고 차단했더니, 친구들과 가족들 휴대폰을 빌려서 미안하다며 매달리는 장문 문자를 보내오더군요. 개선하겠다고 다시 만나달라고 잘못을 구체적으로 뉘우치는 장문 문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윽박지르기가 있었습니다. “답장 안 해주면 아예 정리하겠다”,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안 나와주면 오늘부로 맘 접겠다” 이런 것들요. 윽박지르기조차 못 하게 좀 더 뜸 들이다 받아줬어야 되는건가 후회되는 부분입니다.
만나줬더니 남친이 무릎 꿇고 진심으로 사과 했어요. 그러나 이중모션도 있었어요. 느닷없이 자기 노트북을 건네며 집 가려더군요. “그간 너무 못 해줬는데 팔아서 용돈 하라고 전해주려 왔어.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고”라면서요. 그래서 카운터 펀치를 날렸어요. “내게 보냈던 장문편지처럼 다시 만나고 싶어서 온 거면, 잘못 개선 의지가 있어야 돼.”라고요. 남친은 자기 잘못들 a4 1장 분량으로 보내며 구체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러나 ‘사과해야 다음 연애 때 같은 잘못 안 할 거 같다고, 재회하려고 사과 하는 건 아니라’더군요. 제가 “잘못 아는 거 중요하지만, 왜 굳이 나한테 사과하고픈지 생각해.” 라고 또 카운터 날렸어요. ‘누나 힘들었다는거 공감 돼. 염치없지만 마지막 기회를 줬으면 해.’ 라길래 저도 “정말 개선 가능할까? 내 마음 확신도 없는데, 너도 재회 의지가 애매한듯하고”라고 이중모션을 보여줬어요. 제 프레임이 높아져서 저런 반응이 나왔던 거 같아요. 그러나 “다시 만나고픈데 재회를 강요할 순 없잖아” 라길래 제가 “하루 동안 생각해보고 재회 할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주도권을 잡고 나서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남친은 한 동안은 정말 공주님 대하듯 애지중지 잘 해주고 잘못도 바로 사과하고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작심삼일.. 또 싸우게 되었고 되려 이별통보를 하더라구요. 고치겠다고 한 사안들 고치지 않아서 지적한건데 “길게 말하니깐 짜증난다, 내가 잘못하게 만들어놓고 왜 뭐라하냐, 너 잘못이 더 크다” 라면서 제 탓을 하는게 또 나왔습니다. 입장설명 하면서 사과도 늦고 그간 잘못했던 것들도 사실 자기 잘못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까지 바꿨구요. 저 자존심 어디 안 가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내프가 낮아서 “재회 후 나 혼자만 연락하는거 같아. 왜 나한테 연락 적극적으로 안 해줘?”라면서 제게 신뢰감 테스트를 하더라구요. 꿈같던 로맨틱한 시간들은 1주일을 안 갔습니다. 현재 또 격하게 말싸움 후 냉전중이구요. 재회한지 2주도 안 된 시점에서 이렇게 되니 저도 남친을 정리해야 되는지 앞으로 어떻게 연애를 해야 되는지 막막합니다. 서영쌤께서 상담때 강조하신 “스스로를 좀 더 아끼고 사랑해라” 라는 조언이 자꾸 맴돌면서 저를 갉아먹는 이런 연애는 그만두는게 낫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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