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나만의 마법주문을 찾은 시간(서예나 상담사님)
체셔
2019. 12. 30
이번 상담의 마지막 후기가 되겠네요.
서예나 상담사님, 안녕하세요?
저에게 어떤 이슈가 생긴 뒤 후기를 남길까 했지만, 애정어린 애프터메일이 마음에 밟혀서 이렇다할 변화가 있기 전,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깊이 신경써주신 애프터 메일, 감사하게 받았고 마음에 새기며 실천중입니다.
재회는 마음에서 비웠습니다.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이 일전에 제게 고백했던 꿈, 그걸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말을 하지 못한 게 많이 아쉬워요.
지침이 아니라, 그냥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그 말을 해서 그 사람을 응원할 걸, 괜히 내 욕심에 지침으로 상대를 괴롭힌 건 아닐까 미안하기도 하구요.
상대의 순하고 신뢰감이 높았던 모습, 연애하는 동안 내프가 잘 지켜진 모습이 저에게는 고프로 다가왔던 거 같아요.
제가 이렇게 착한 사람이 아닌데, 상대가 워낙 착한 사람이었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허허 참.
여러모로 상대는 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바뀔 수 있도록 도와준 귀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담사님 말씀대로 선순환을 그리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면서 가끔은 현타도 오고, 가끔은 머리도 아프고, 또 가끔은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괜찮은 사람을 만나서 썸을 타고 있기는 한데, 상대가 만만치 않은 프레임 고수라서 좀 놀라울 지경이에요.
(성격상 좀 부딪힐 게 뻔해 보여서 고민중입니다. 이것도 경험이겠죠.)
그럴 때마다 상담사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하고 고민해보는데 그 레벨에는 미치지 못하네요.
가끔은 "아,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라고 뒤늦은 후회도 하곤 해요. 여전히 객관화라는 것은 제게 만만치 않습니다.
나름 저만의 비법처럼 쓰고 있는 것은 당황스럽든, 기분이 좋든, '여유' 두 글자를 머릿속에 딱 떠올리는 거에요.
그러면 순간 그 상황에서 어떤 매뉴얼이 들어온 것처럼 일시적으로 저를 객관화해서 볼 수 있게 되는 거 같아요.
강박증 때문에 조급하던 마음이 좀 가라앉거든요. 저만의 마법 주문이랄까...ㅋㅋ
상대와의 인연을 마음에서 정리하고, 아트라상 블로그를 기웃거리는 요즘도 서예나 상담사님의 애프터 메일(그리고 몇 년 전 하서영 상담사님의 애프터 메일까지도)은 종종 다시 펼쳐 보고 있습니다.
내프를 올리는데 진짜 좋아요.
저만의 오답노트이다보니, 제 최약점을 되새기는데도 좋구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계속 보고, 다음에 상담받을 때는 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발 좀 나아져서 왔음 좋겠네요.ㅠㅠ
과거 하서영 상담사님께서도 정말 신경써주시고, 저를 기대하며 봐주셨는데, 그 다음 연애에 있어서 스스로 큰 발전이 없었다는 게 너무 부끄럽고 죄송했어요.)
아마 상담사님께서는 제가 선순환을 시도하다가 금세 지쳐 그만두어 버릴까봐 우려하셨던 거 같아요.
사실 과거에 그러기도 했고, 이번에는 좀 제대로 해보자 하며 도전했지만, 상담사님이 "저를 믿고 계속 선순환을 그려주세요."라고 말씀해주시지 않았다면, 아마 가끔 맞은 현타에 나가떨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계속 선순환 그리도록 노력할게요. 그러면서 저의 기준과 저 스스로에 대한 수준도 알아가야겠죠.
어느 순간보니, 예전 같았으면 분명 현타 맞았을 상황에, '그래 참.. 이런 일도 있을 수 있지.'라고 넘겨버리게 되더라구요.
서예나 상담사님, 다른 좋은 소식 있으면 안부 메일 남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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