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 상담사님 2차 애프터메일 후기
돌체라떼
2019. 12. 16
상담을 받은건 11월 말인데 전 벌써 1차, 2차 애프터 메일을 모두 소진하였습니다.
그만큼 성격이 급하고, 감정적이며, 내프도 바닥인 문제가 많은 내담자입니다.
이강희 상담사님께 상담받을 때 남친과 이별한 상태는 아니었고 제가 노력하겠다고 매달려서 겨우 잡은 상태에서 약 한달간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고프저신/90~100% 확률을 받았고, 이번에 만나서 남친한테 신뢰감 듬뿍 주고 연애유지하는게 목표였지만 남친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결국 헤어지고 말았어요.
이번 만남 전 3주의 시간동안, 소중한 두 개의 애프터메일을 저의 거지같은 내프로 인해 급하게 소비하였습니다. 상담사님도 이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는지 저에게 엄청난 독설을 해주셨구요. 그게 상처라기 보다는, 그 모습이 저의 진짜 모습이라 부정할 수 없어서 후기를 쓰는 지금도 마음이 씁쓸합니다.
이런 모습을 남자친구가 힘들어 했겠구나, 난 이런 모습을 고치지 않으면 모든 연애가 다 실패하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면서 그냥 재회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고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이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 상담을 신청하고 한달동안 노력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제가 남자친구를 빨리 잡고싶은 마음이었을 뿐,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그 사람을 위해서 노력한게 아니었더라구요. 참 이기적이죠.
2차 애프터메일에서 주신 부정적인 반응에 대한 지침을 준비해간 덕분에 감정적인 모습이 아닌 차분한 모습으로 이야기하고 헤어질 수 있어 다행입니다.
상담사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전 상대방을 비난하는 욕설과 저주의 말을 퍼붓고 헤어졌을 것 같거든요. 실제로 메모장에 썼고 외워서 준비했어요.
왜냐하면 저나 남자친구는 한번 끝나면 끝이기 때문에(칼럼에선 분명 반복되는 이야기라 했지만요 ㅋㅋ) 다시는 그 사람을 만나지 않을거라서, 제가 하고싶은 말은 다 해야하기 때문이죠.
아무튼 주신 카운터펀치 날리고 지금은 비트윈이랑 끊은 상태입니다. 지나봤자 이틀밖에 안됐지만, 남자친구가 보고싶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난 왜 이런 성격일까 이런 자책이 더 많이 드네요. 좀 더 여성스러운 사람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내프 올리기 위해서 한 달동안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살도 빼고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칼럼도 수십번 읽어봤지만, 결국 이론을 보기(see)만 하고 관찰(observe)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왜 난 이론을 보고 습득하지 못할까, 또 이런 자책을 하고 있지만.. 저도 저를 모르겠네요 ㅋㅋ
음성상담으로 2차 상담을 신청할 예정인데요, 남자친구와 재회를 하고싶어 하는건지 제 연애 패턴에 대한 고민으로 하는건지 아직 생각 정리가 되지 않았어요. 그냥 상담사님과 이야기하며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제 마음가짐으로 재회해봤자 분명히 또 헤어질것이고 둘 다 상처뿐일테니까요..
이강희 상담사님, 상담사님께 애프터메일로 징징거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위해서 정성껏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담사님이 해주신 '정뚝떨' 이 단어가, 정말 제 남친이 수도없이 느꼈을 감정 같아요.
나의 마음만 몰아붙여 그 사람을 힘들게 했지만, 전 아직도 상대방에게 그걸 원하고 제가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조차 상대방을 위한게 아니라는 것이 많이 슬프네요.. 전 왜 이런 사람인거죠 ㅠㅠ
상담사님이 내담자를 얼마나 생각하고 위하는지 감동받았고 2차 애프터메일에 많이 혼나서 무섭지만 감사한 마음 가득 담아 후기 남깁니다.
아트라상이 아니었다면 제가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이 인생에서 없었을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한 공간입니다.
음성상담을 신청해놓고 일주일을 기다릴지, 기다리고 신청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어요.
내담자님들께 도움이 되는 후기가 아니라 죄송하네요.
하지만 재회는 내 마음을 몰아붙인다고 되는게 아닌 것 같아요. 아마 상대방도 알고있겠죠? 본인을 위한게 아니라, 제 이기심으로 그런 척 하고 있었다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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