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상담사님 상담후기
김공룡
2019. 12. 08
이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이틀 전 한서진 상담사님과 음성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아트라상과 오주원 상담사님께서 계셨던 타사이트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재회를 위해 2-3년 전에 상담을 받고 지침 수행을 하지 않거나 또다시 매달려서 재회를 포기한 적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주로 긴 공백기를 매번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와중에 낮아진 내적프레임으로 힘겨운 재회 과정을 보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엔 썸 상담이었고, 한서진 상담사님은 낮아진 프레임에 문제가 가장 크니 급한 불부터 꺼야한다며 지침문자를 주셨고, 이번에는 오히려 빨리 보내야 하는게 맞다고 해주셨어요. 상담 마무리 동안에는 기분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고, 지침도 잘 수행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상담 몇 시간 후 상대방의 안부 연락이 왔고 순간 지침 수행을 또다시 포기할까도 생각했었습니다. 그렇게 일단은 답장을 하지 않고 상담사님께서 주신 지침문자를 영어로 번역한 후, 몇 번이고 수정을 거쳐 지침문자를 완성했습니다.
제가 지침을 포기하려 했던 이유는 확률이 50%라는 점. 당일에도 상대방의 선톡이 왔기에 내 방식대로 쭉 간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이 확률에 건 모험을 통해서 그와 영영 헤어지게 되는 건 아닐까 라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저는 상담 바로 다음 날인 오늘 지침을 상대방에게 보냈고, 아직 답장은 없는 상태입니다.
의외로 불안하진 않습니다.
저희는 해외 장거리로 상황적 신뢰감 문제에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급격히 떨어진 프레임 문제 때문에 텐션이 떨어진 썸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제 손으로 상담사님께서 주신 지침 문자를 통해 이 썸을 깨버린 이유는 이미 우리는 심적 육체적으로 멀어진 상태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상담을 통해 어림짐작만 하던 우리 관계를 상담사님께서 더 현실감 있게 때로는 잔인하게 알려주셨고, 이대로는 몇 개월 안가 자연스럽게 썸이 깨질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상대방을 조금 불쌍한 사람으로 봤던 거 같습니다. 지난 장기간 연애에 새로운 관계를 두려워 하던 그. 그를 좀 더 잘 보살피고 상처를 치유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던 저의 마음. 그 와중에 저는 이미 상처 받았고, 저를 어루만져줘야 하는 그 시기에 상대 생각만 미친 듯이 났습니다.
하지만 한서진 상담사님께서는 저의 잘못된 행동 이후에 프레임이 떨어졌고, 철벽 치는 거라며 팩폭을 해주셨습니다. 솔직히 상담 전까지만 해도 철벽이라고 생각 한 적 없는데 그냥 상처 받아서 나한테 덜 다가오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50%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확률. 보통 상담을 받으면 확률을 주로 마지막에 이야기 하시던데 상담시작부터 확률이 낮은 것 같다고 해주시는데 솔직히 실망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혼자 끙끙 앓고 상처 받고 울고 그러고 있으면 나와 그가 잘 될 가능성은 50% 보다 높을까?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제 손으로 그를 끊어내는 것 너무 아팠고, 힘들었지만 지금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그는 아직 제 지침문자를 읽고 답이 없습니다. 언젠가 답이 오겠죠. 아니면 영원히 답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공백기이신 분 지침 문자를 보내고 기다리시는 내담자 여러분 힘내세요. 그리고 상담사님 앞으로 남은 시간 sns 관리 열심히 해보고, 애프터 때 뵙겠습니다.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상담 때 해주신 조언들 마음 깊이 새기고 앞으로 좀 더 지혜롭게 연애하겠습니다.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