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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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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나 선생님 재회 후기 - 그리고 제 손으로 차기까지

옹심

안녕하세요, 8월에 서예나 선생님께 상담을 받았던 32살 여성입니다.

연하와 3년 반 넘게 연애하면서, 저프로 전락해버리고 매달리기만 하던 제가 연말이 되어가면서 이렇게 혼자 맥주 한 잔 하며 여유롭게 글을 쓰고 있네요.

8월에 아트라상을 찾게 된 것은 우연히 보았던 인스타그램 홍보물을 제가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회심리학? 뭐야 이거 재밌네 ㅋㅋ 마치 업그레이드 되고 정제된 네이트판 같군.'

어쩌다 클릭해 들어온 아트라상에서 글을 읽으며 그저 재미로 넘기던 제가 몇 달 뒤 여름에 마지막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물론 그동안 편안한 연애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봐도 아쉬울 게 없던 저는 20대 후반까지 항상 초고프 연애를 했던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도 원래 제가 타고난 고프였던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구요.

항상 짧고 굵게 할 말 다 하고, 저를 까내리는 말일수록 절대 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봐도 저는 연애하는 사람으로서 지킬 예의와 도리는 항상 다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제 성에 차지 않거나 오만하다, 또는 저 정도 밖에 안 되나 싶을 때 제 손으로 항상 완전히 마지막을 마무리하곤 했어요.

그 덕분에 마지막에 저는 항상 아쉬울 것 없이 이별을 고했던 것 같습니다.

연애도 공백기가 거의 없었구요.

다만 공백기가 없는 동안, 제가 스스로를 충분히 돌아보지 못하는 바람에 그 균열로 무너진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제 내프는 낮았고, 그래서 화내는 뒷모습엔 초조함과 불안함이 있었겠구요.

그걸 여지없이 모성애를 갖고노는 연하에게 들켜서 이토록 오래 좌지우지 된 것 같네요.

8월에 또다시 이별을 들었을 때는 저는 이미 절벽 아래로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중요한 시험과 연구실 컨텍을 앞두고 있던 차라서 압박이 너무 심했던 와중에, 기본적인 약속도 상대가 지키지 않자 제가 서운함을 이야기했던 것이 도리어 발목을 잡았습니다.

상대는 저보고 지긋지긋하다고 챙겨주지 못하겠다면서, 이 정도도 못하는 자신이면 저를 좋아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만나서 헤어지던 와중에, 이상한 촉이 들어 상대방 핸드폰을 양해를 구하고 확인했습니다.

거기서 발견했어요. 상대방이 저를 상세한 거짓말로 속이고 이성과 단 둘이 만남을 가지던 것을 발견하고 저는 멘탈이 완전히 나갔습니다.

안 그래도 이상했던 점들이 머릿속을 모두 스쳐지나갔어요.

정말 말도 안 되는 것들로 트집을 잡아서 저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엉엉 울던 모습, 멍하게 생각하다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점점 저에게 소홀해지던 모습 등등.

그렇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황장애가 오고, 밤마다 잠을 못 자고 심장을 부여잡고 무력감과 우울감이 목까지 차오르는 새벽에는 자살전화에도 전화를 걸어 며칠을 울었습니다.

그렇게 툭하면 숨이 차 쓰러질 것 같은 것을, 겨우겨우 몇 정거장 기어나와 처음으로 정신과 문을 두드리던 때입니다.

정신과 약으로도 충분히 잠을 못 자고, 이렇게는 다가올 2학기는커녕 일상생활도 자신이 없던 차에 퍼뜩 제가 웃어넘겼던 아트라상이 기억났습니다.


'아, 그 네 글자였는데.... 확실히 기억나는 건 "재회상담"이었어!'


천만다행으로 저는 검색을 통해 다시 아트라상을 찾게 되었고, 곧장 가장 빠른 음성상담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상담 날짜만을 기다리며, 죽기살기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억지로 붙잡고 있던 것들 일단은 다 놓고, 정말 제 자신을 위로하는 데에 아낌없이 돈을 쓰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엉엉 울면서 아트라상 글들을 닥치는 대로 읽고 있었어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바로 여기에서부터였습니다.

항상 아쉬울 것 없이 이별을 고하고 때로는 잠수이별까지 서슴지 않던 사람, 제가 몇날 며칠을 집 앞까지 가서 울고불고 해야 겨우 잡히던 사람이 음성상담을 기다리던 제 주변을 계속 멤도는 겁니다.

옛날 같았으면, "뭐야 미친 또라이 아냐?"라고 했을 행동을 그 사람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저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연락을 하고, 이미 헤어진 걸 주변인이 모두 아는 데에도 달려와서 바이크로 데려다주고, 뭐하냐, 시간되면 놀러가자 등등.

본인도 나중에 회사사람들이 "그럴 거면 대체 왜 헤어지자고 그랬냐?"라고 했다더군요.

지금 보니, 제가 서예나 선생님을 기다리면서 아트라상 후기를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제 고프 본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엔 사실 아직 내프가 바닥 오브 바닥이었던지라, 상대의 이러한 이중모션이 오히려 더 화가 났어요.

그래서 상담을 기다리는 동안 제가 또 불같이 카톡으로 비아냥거리면서 화내는 말도 보냈는데, 지금 보니 '죄책감 이론'에도 딱 맞게 제가 행동을 했네요.

거짓말한 것을 보고 당시엔 "그래 이해된다."라는 식으로 구질구질한 말을 했는데, 내프가 올라오니 머리끝까지 화가 다시 나서 "내가 보험이냐? 작작하라."라는 식으로 카톡을 보냈던 게 기억이 나요.

그리고 열 받아서라도 주위에 대체자가 될 만한 사람이 있는지, 공부를 하러 카페에 다니면서 몇몇을 만나보곤 했습니다.

그 중 하나 사진을 올렸던 게 완전히 발동이 된 것 같아요.

대체자로 괜찮을지 알아가고 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찍어준 역대급 사진을 넌지시 SNS에 올렸더니 곧장 반응이 오더라구요.

상대가 꼭 생일을 챙겨주고 싶다며, 그동안 진짜 받아보지 못한 액수의 선물을 그것도 패키지로,
제 생일날 어떻게든 주고싶다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사와서는 저에게 안겨주고 아주 종일 드라이브를 하더라구요.

저도 이날 참 많이 울었습니다만...


서예나 선생님께 상담글을 고치고 고치고 해서 올리는 동안에도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렇게까지 멘탈이 후줄근한 사람을 내가 만나야할까?

역시나 서예나 선생님과 상담을 한 날, 다음과 같이 말씀해주셨습니다.

- 이거 온전한 정신이면 하지 못할 트집잡기를 내담자에게 했다. 내담자는 쭉 보니 잘못이 하나도 없다. 이 사람은 내프가 너무 낮다

따라서 이 사람과는 재회가 되더라도 분명 곧 헤어질 것이며, 의지하기에는 전혀 적당하지 않은 사람이다.

이 사람은 본인의 절대적 가치와는 무관하게 누군가를 잘 못 만난다.

제가 아트라상 재회심리학을 읽으면서 대략 예상했던 답이 나왔습니다.

제가 원했던 것도, "선생님, 뼈 때리는 말 해주세요."였구요.

결국은 재회를 했습니다만, 또 비슷한 패턴으로 헤어졌네요.

본인이 어느 순간 또 고삐가 풀려 잘못을 해놓고, 제가 그 부분에 불쾌감을 표시하자 자신이 원하는 정도로 부드럽게 화를 표현하지 않았다며 무섭고 지친다고 했습니다. (정말 가지가지 하네요.)

다행이 이번에는 저도 아주 살짝, 다시 시간을 주면서 떠보는 식 정도로 저를 절제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의 저 같았으면 수업이고 뭐고 때려치고 와서 엉엉 울고 매달렸겠지요.

이제는 저도 슬슬 정이 떨어지더라구요. 예전에 잊고 지냈던 그 감정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잃어버렸던 저를 찾은 느낌?

그리고 그동안 학교를 비롯해서 너무 큰 장점들을 가진, 좋은 남성들이 이제서야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내적 프레임, 정말 무섭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사람이 온다는 말, 진리인 것 같아요.

헤어짐을 준비하면서, 오히려 제가 정신이 쏠려 있는 것은

"어떻게 하면 저 좋은 사람들이 내 매력을 알아줄까? 나는 어떻게 어필해야할까?"라는 질문이더라구요.

헤어질 땐 아쉬울 게 없었습니다. 또 질질 끌면서 절 시험대에 올리더라구요. 며칠만 달라면서.

한 이틀 정도? 제가 상대의 의지를 가볍게 떠보다가 제가 먼저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헤어지자고 했구요.

이제는 다 보이기 시작했어요. 저에게 오히려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미성숙한 부분만 보였습니다.

"나보다 더 먼저 답을 냈구나. ㅎㅎ 난 이렇게 널 놓지 않으려고 고심했는데."
"네가 먼저 이 정도로 노력해주지 않으면, 나도 다시 용기를 못 내겠어."

그래서 아주 차분하게 되돌려주었습니다.

"지금도 먼저 약속을 어기고, 먼저 내 맘을 상하게 한 건 너야.
게다가 피곤한 와중에, 그래도 얼굴 보고 좋게 마무리하려고 이 늦은 시각에 내가 여기까지 왔는데, 나 보고 먼저 노력하라고? 너야말로 정말 무례하다. 나 너한테 이런 대접 받을 거 없어.
헤어져. 그동안 수고했어. 연락은 어떻게 할까? 우리 아직 ㅇㅇ도 그렇고, XX도 그렇고. 해결해야 될 부분이 좀 있긴 해."

그러더니 말하더라구요. "... 연락은 하고 지내자."

저는 쿨하게 "OK~"한 상태고, 일단은 제 자신을 추스리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좋은 사람으로 생각되던 남성 지인들에게 연락도 하고, 정말 미칠듯이 바쁜 일정도 열심히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따금 운동하면서 몸매도, 건강도 유지하고 있구요!
무엇보다 동성 친구들도 더 잘 챙길 수 있고, 제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어요. 진작 이럴걸!


어쩌다보니 학교의 친한 동기 동생들도 모두 이별을 겪으면서 힘들어하는 시기입니다.

아트라상에서 배운 내용들을 가지고, 제가 위로하면서 같이 이겨내고 있어요!

잘못한 게 있다면, 남자친구에게 그저 퍼주려고 하면서 프레임을 낮춘 게 문제라고 ㅎㅎ

언제나 무엇보다, 지금처럼 자기 자신을 가장 우선시하고 같이 연습하면서 좋은 사람 오면 놓치지 말자고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지금도 상대방은 제 주변을 어정쩡하게 맴돌고 있습니다.

연애 중만큼은 아니지만, 항상 먼저 연락이 오구요.

어쩌다 술 한잔 하는 친구 사이로 남긴 했는데, 괜히 취하면 아주 예전처럼 편하게 굴면서 이중모션 퍼레이드인데 이젠 우습지도 않네요.

4달전만 해도, 이중모션에 화가 끓고 그렇지만 흔들리고 그랬던 저인데 말이에요.

SNS는 제가 끊고 그 사람만 매일 저를 열심히 눈팅 중입니다.

제가 재회의지가 있었다면 도리어 확실히 끊어내고, 다시 기회를 만들어내려고 제 사진을 신경써서 올리고 그랬겠지만 그냥 제 할 일만 하고 있어요.

지금은 정말 아.무.생.각. 없이 그냥 조금 재.미.있.는. 동생으로만 생각되네요.

제가 좀 업그레이드 되었길. 그래서 이제 상대가 낮은 등급으로 보이나봅니다.

이렇게 언젠가 멀어지겠죠 ㅎㅎ 언제나 아쉬운 건 상대방일 겁니다.

유쾌하고 건강하고, 명민한 제가 돌아와서 기쁩니다.


서예나 선생님, 그리고 아트라상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앞으로도 흔들릴 걸 대비해서 일단 큐어릴도 구매해두고, 통학시간에 읽고 있어요.

선생님, 제발 다음 메일에서는 새로운 좋은 분과 어떻게 잘 되면 좋을지, 그런 상담을 받고 싶다고 하셨지요.

12월 즈음, 오래된 제 동창 하나가 한국에 돌아옵니다.

어쩌다보니 항상 타이밍이 어긋나고, 그게 벌써 옛날 일입니다만, 요즘 다시 자주 연락하는 편인데 서로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그 친구를 직접 보고 서로 좋은 감정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소식으로 꼭 신청할게요.

선생님께서도 추운 겨울 건강 잘 챙기시고, 좋은 상담 후기들로 마음 따뜻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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