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재회를 위해 내담자들이 가져야 할 힘
슈퍼스타포카리
2019. 11. 14
안녕하세요, 아마 8개월 만에 방문하게 됩니다.
케이스를 아트라상 내담자들 분들이 쉽게 알 수 있게 설명 드리자면
고프저신/70%/3년 연애/20대/남자 정도가 될 거 같습니다.
제가 갑작스럽게 이 곳에 찾아온 이유는 사실 재회 성공이 아닙니다.
하지만 재회를 목적으로 하시는 내담자 분들은 꼭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당시에 저는 서영쌤한테 상담을 받았었는데, 상담사님은 상담 후에 '나이에 비해 굉장히 이해도가 높은 내담자'라고 지칭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서영쌤과의 상담을 토대로 나름의 전략을 짜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몇 달 해외로 떠날 일이 있었기 때문이죠.
사실 저희 내담자 분들에게는 재회 여부가 가장 중요하죠? 글을 어느정도 읽어보셨다면, 재회 성공, 재회를 위한 노력, 새로운 상대를 만남 정도로 후기 결과가 추려지는 거 같습니다. 저는 하지만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싶습니다.
'프레임 중독'이라는 말을 들으시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프레임은 쉽게 말해 매력이라고 볼 수 있죠. 매력적인 사람이 사랑을, 사람을 쟁취할 수 있겠죠.
당시 제게 필요한 숙제는 프레임 유지와 동시에 서서히 신뢰감을 회복하는 전략으로 기억이 납니다. SNS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내프와 외프를 관리하며 서영쌤께 꿈이 '프레임 괴물'(?)이 되는 거라고 말했던 그 날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여러분, 프레임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 역량'입니다. 이해 안되시고 오히려 후기도 아닌 거 같지만 서영쌤의 전략은 정확했고, 아트라상의 이론 자체도 저는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 문제는, 다름 아닌 '과부화, 욕심'였던 것이죠.
저는 상담 다음 날부터 외프와 내프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더 나은 프레임을 만들어내면 상대방이 더 끌리지 않을까?
물론 너무 멀어지지 않게 상대방을 마주한 날 신뢰감 전략을 펼치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이 생각을 토대로 저는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제 매력을 찾기 시작했고 제 몸을 가꾸고, 제 능력을 키우고, 끊임없이 쉴 새 없이 반년을 달렸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반응은 완벽히 아트라상 그 어느 후기와 칼럼에 나온 반응 그대로였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재회까지 얼마 안남은 상황이었겠죠.
저는 다른 사람을 만났습니다.
전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제가 목표로 삼은 프레임 괴물과 실제 제 프레임에는 매우 치명적인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내적 프레임' 내프를 왜 강조하냐, 내 스스로가 더 행복해지려고? 더 강해지려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핵심이 되는 건 실제로 내프가 낮으면 아무리 프레임을 높였다 만족해도 저희의 낮은 자존감이 만들어낸 족쇄는 풀리지 않습니다.
풀렸다고 생각한 순간도 잠시입니다. 뒤돌아보면, 그저 제 착각입니다.
그저 프레임을 올리다 못해 잘못된 성장 방식에 취해
저는 재회를 바라는 입장에서는 잘못된 힘을 가지게 된 겁니다.
여러분, 재회를 바라시나요? 재회 후가 어떻게 될 지 몰라도 바라시나요?
저는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다만 여러분, 재회라는 올가미에 여러분들의 발목을 걸지 않았으면 합니다. 포기도 아니고, 가볍게 생각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걸지 말고, 잡으세요.' 제가 여러분들께 해주고 싶은 응원의 한 마디입니다.
잘 먹고 잘 사는 하루 하루로 프레임 유지 성공이라고 판단하지 마세요.
하루의 결과가 상대방과의 꿈같은 재회와 그 이후를 꿈꾸기 보다는 상대방 앞에 떳떳하게, 멋있고, 예쁘게 나타나 쿨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정도를 꿈꾸며 잠드는 하루가 저는 우리를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연애의 행복했던 날들이 우선이 아닙니다, 우리는 잘못을 찾아야하고, 스스로의 잘못을 고치고나서 상대방이 나와의 관계에서 안맞았던 부분을 돌이켜보면서 서로가 재정비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만나보면 어떨까? 그정도만 생각하세요. 상대방이 다시 자신을 받아주는 거는 목표가 되서는 안됩니다.
여러분들이 먼저 끈을 잡아, 상대방에도 다시 한 번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멋지고 큰 사람의 모습으로 성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두서없는 이야기 봐주셨다면 감사드리고, 서영쌤, 저는 솔직히 말하면 반은 실패한 내담자이지만, 제 스스로와 그리고 제 미래와, 사람 관계 등 단순한 이별과, 단순한 상담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깊은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갑니다. 너무 늦게 찾아와서 죄송하고, 아 참고로 상대방과 만난적은 있습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미소 짓는 제 자신이 그렇게 못나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내담자 분들 지금 이 순간에도 힘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은 타인의 인정이 아닌, 스스로의 인정을 생각하며 고군분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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