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끝이라고 다 끝이 아니듯, 매력은 차곡차곡 쌓여가는 마일리지 같은 것
럽미멜미
2019. 11. 08
손수현쌤 / 1차 상담 후 지침 수행 및 공백기간 행동지침 수행 중 / 고프고신 상황적신뢰감 문제
개인적으로는 후기를 참 오랜만에 써보네요. 전 구 차머스 시절부터 이론을 알게 되어 눈팅해오고 구 프레이머스에서 오주원 상담사님 및 손수현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아왔던 20대 후반 여성내담자입니다.
작년에는 하서영 상담사님께 다른 아이디로도 상담을 받은 적이 있구요.^^ 재회를 성공한 적도, 재회까지는 아니지만 계속 상대남자들로부터 연락을 받고 그리워하거나 잡는 연락을 받았던 적도 많았구요.
이론을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헤어지는 순간부터 연락이 오거나, 재회하는 순간까지 항상 모든 것들은 이론대로 움직여왔었네요. 제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은 변동적으로 움직여나갔지만 태생적으로 고프인 저는 상담받은
남자들과 최소 1년, 최대 2,3년 정도 프레임이 살아있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재회여부와 상관없이)
이처럼 프레임/신뢰감 이론을 비롯한 각종 연애심리학적인 지식들을 제 연애 인생에 접목하며 살아온지도 벌써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헐...ㅋㅋㅋ 전 진짜 오주원쌤 이론 없었으면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요? 저도 이젠 궁금..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또 이번 새로운 상대로 손수현쌤을 찾아왔지만, 돌이켜보면 10년간 이론을 통해, 그리고 디벨롭에 대한 저의 의지를 통해 엄청나게 많이 성장한 것을 하루하루 피부로 느낍니다.
스물한살 과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애와 2년 연애 첫 이별에 아파하며 구 차머스를 통해 이론에 감탄하던 어렸던 저는 지금은, 정말 다양한 루트를 통해 꾸준히 대체자들을 찾고, 만나고, 헤어지고, 또다시 더 나은 남자들을 만나고... 이 과정 모두를 즐기구 있구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왠만큼 내로라하는 각종 직업군 내에서의 잘나가는 사람들을 많이도 만나 보았네요.
지인들은 그런 제게, 제가 예쁘고 매력있어서 그런 게 아니냐, 라고 그 모든 과정을 폄훼하지만 사실 전 제 의지의 결과라고 생각하거든요. 솔직히 스무살인 저보다 곧 서른살이 코앞인(^^..) 제가 더 예쁘겠어요?
이제 주변 사람들은 다 제가 누구한테 시집갈지 궁금해해요.ㅋㅋㅋㅋㅋ 궁금해서라도 반드시 제 결혼식장에 오겠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에 꽂히면 끝까지 파헤쳐야 직성에 풀리는 제 강박적인 성격은 절대 연애에 있어서 제 잘못으로 헤어지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어졌고, 전 엄청나게 많은 경험을 통해 이중모션과 신뢰감을 잃지 않는 법, 그리고 카운터펀치 주는 법과 리바운드, 더 나은 남자 꼬시는 법 등 익혀나갔던 것 같아요. 상담을 받고 이론을 접목한 상태로 남자들과 연애를 하거나 썸을 타면, 아직도 지침들로 인해 계속 연락이 오고, 하물며 이젠 제가 먼저 선연락을 해도 만나자고 약속잡자는 남자들이 많아요.
근데 그렇게 풍요로웠기 때문에 이번 상대를 가지고 상담사님께 찾아갔을 때는, 사실 더 흔들렸던 것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다들 아시는 대체자 관련된 것 때문이겠죠. ㅋㅋ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상반기 매우 특수한 상황에 처했었고 남자만 두 세달동안 8,90명을 만나 데이트하면서 그들을 유혹하고, 그런 일상을 살았어요.. 거의 술집여자나 다름 없었죠.
이밖에도 그동안 만났던 남자들도 셀 수 없이 많아서 양적으로는 정말 풍족하고 정신없는 일상을 보냈어요. 항상 매주 새로운 남자들을 다양한 장소에서 만났고, 그 과정에서 저에게 진심이란 거의 없었죠. 있었겠어요?ㅠㅠ 그냥 선물 받아내고, 과시하고, 이게 제 삶의 낙이었어요.
이런 것들은 더 디벨롭하고 싶었던 의지와 끝을 보고 싶었던 저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지만, 사실 이젠 알거든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는걸. 스킬적인 부분에선 많이 늘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니 저를 보더라도 단순히 인기 많다고 대체자 생길까봐 불안해하시는 내담자분들은 걱정 없으셨으면 해요. ㅋㅋ 그게 그렇게 쉬운게 아니에요.
양적으로 풍족하면 할 수록, 더욱이요.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여태껏 세 네명 정도를 제외하곤 진짜 좋아해서 마음이 절절했던 남자들은 거의 한 명도 없었어요. 어차피 저 남자가 가도, 내일이면 또 새로운 괜찮은 남자가 생길거라는 믿음도 있었겠죠.
(잡론이 긴 글 싫으시면 여기서부터 보셔도 되요. ㅇ.ㅇ 위는 저의 연애인생에 대한 회고니까요.)
그런 과정에서 만난 이번 남자는, 사실 제가 결혼적령기가 되어 막연한 불안감을 느꼈던 것도 있었겠지만, 여러 가지 성격적인 측면에서 저와 높은 케미를 보였던 남자였어요.
자라온 성장배경이나 틱틱대고 자존심 쎄면서도 츤데레처럼 서로 잘 챙겨주는 그런 커플이었고, 주변에서도 너니까 그 남자를 케어한다. 다른 여자들은 절대 감당 못한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커플이었죠.
남자는 전형적인 똘끼 있는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한 도련님 st이었고, 저도 한 똘끼하는 고집세고 자존심쎈 도도한 여왕벌 st였어요. 서로가 비슷했죠.
그래도 같이 있으면 너무 좋았고, 재밌었고, 자주 티격태격대며 자존심 싸움도 하고 그렇게 지냈지만 사실 저도 내프가 꽤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항상 불안했어요. 남자친구 또한 천성적으로 단순하고 무심해서 저에게 신뢰감을 많이 주는 편도 아니었죠.
그렇기에 더더욱 이론을 틈틈히 복습하고, 틈만 나면 후기를 읽고 칼럼을 정독하곤 하는 제 습관 덕분에, 수현쌤에게도 제가 장족의 발전을 했다- 여자가 엄청난 매력이 있다- 남자가 오히려 사회적 지능이 떨어진다- 걱정 안하셔도 되고 이대로 결혼까지 갈 것 같다,라는 피드백을 받았었죠.
상담도 단순히 처음에는 연애유지에 대한 상담이었을 정도로 관계엔 딱히 문제가 없었어요. 초반 상담이 30분만에 끝날 정도였으니 ㅠㅠ
흑흑 근데 여러분, 항상 연애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같아요. 저흰 서로에게 문제가 없었고 헤어지기 하루 전에도 서로 사랑한다- 보고싶다 만나면 뭐할까- 라는 이야기를 하며 꽁냥꽁냥 대고 있었는데, 본인 신변과 관련된 상황적인 문제가 연달아 터지더니, 남자친구는 돌연히 이별을 선언하게 됩니다. 제가 어떤 기분이었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을게요.^^..
갑자기 뜬금없이 남자친구는 제게 이별을 통보했고, 전 그런 남자친구에게 절대 헤어질 수 없다면서 단호하게 잡았어요. 우리 사이에 아무 문제 없는데, 다른 것들 때문에 헤어지는 게 말이 되냐고, 처음으로 남자친구 앞에서 울면서 사랑한다고 말을 했죠.
남자친구는 결국 잠시 흔들려서 제게 잡혔고, 전 두번다시 저한테 이별 통보하지 말라고 했어요. 하지만 며칠 동안 본인의 상황 때문에 힘들어하던 남자친구는 결국 몇 일만에 제 손을 다시 놓았고, 전 수현쌤께 받은 지침문자를 답장으로 보내고, 공백기간을 갖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울다가-웃다가 해요. 내프 안정되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아요. 수현쌤은 저보고 대체자 찾는 능력이 탁월하니 금새 더 좋은 남자 잘 찾을거면서 왜그러냐고 하시지만 ㅠㅠ
솔직히 전 이제 알거든요. 지금은 그냥 인위적으로 누군가를 금새 만나고 싶지는 않고, 그래봤자 리바운드가 될 확률이 다분하다는 것을요.
사실 아직 제대로 헤어진지 5일밖에 안됬지만, 어떻게 냄새를 맡았는지 제 신뢰감 문제로 저를 떠난 몇 달전 썸남을 비롯해서 파티나 술집에서 만난 객관적 가치가 높은 남자들이 오랜만에 다시 밥이나 한끼하자고 다시 연락이 오네요. 오늘도 이전 썸남이랑 데이트하구요. 최근 우연히 만나게 된 어떤 남자도 헤어진 남자친구 정도로 객관적 가치가 매우 훌륭한 남자라, 다음 남자친구 후보감으로 한번 눈여겨 보려고 합니당. 벌써 연락하고 있는 사람만 일단 6명??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냥 리바운드로도 둘 생각 없고, 제 가치나 피부로 느끼면서 데이트해보려고 해요.
프사 관리도 하며 질투심도 유발해야 하니까요^^^^^
이 모든 걸 이젠 인위적으로 하진 않아요. 이제는 질투심 유발도, 프레임 유지하는 것도 호흡하듯 제겐 그저 당연한 것이 되어 자연스럽게 항상 하는 것으로 자리잡았어요. 그러다보니 오랜만에 연락이 오는 남자들도 항상 절절매면서 제가 너무 잘지내보였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제 눈치를 보던가요.
제 남자친구는 과연 어떻게 결론이 날까요? 사실 저도 궁금합니다. 이론상으로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제 잘못은 없기에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저한테 되돌아올 수 밖에 없거든요.
그치만 개인적으로 전 질투심이 엄청난 사람이기 때문에 제 남자친구가 다른 리바운드조차 1도 만들지 않고, 닥치고 곱게 저한테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ㅇ.ㅇ
수현쌤은 길어도 두달내로 쇼부 볼 것 같다고 하시지만, 저도 제 상황이라 이렇게 글 써도 또 미화하면서 슬퍼하고 있을거거든요. 그래도 오랜만에 찾아온 슬픔이기 때문에, 온전히 이 감정을 받아들이고 있어요. 지금은 대체자고 뭐고 흘러가는대로 감정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물론 전남친보다 더 매력적인 남자가 생기면, 연애를 또 시작하겠죠. 늘 그렇듯.
힘든 상황에 혼자 감내하고 있을 남자친구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파요. 많이 보구 싶구요. 왜 제 손을 놓아버렸는지 원망감도 들지만, 다시 만나면 토닥토닥 해주고 싶네요.
이중모션도 너무 심하지 않고 적당히 하고 돌아와야 할텐데, 그 때되면 또 후기 남길게요. 하지만 그건 그 때 문제고, 일단은 프사 관리 빡세게 해서 안달나게 할거에요.(흥)
다들 긴 싸움이 될지, 짧은 헤프닝으로 될지는 모르지만, 너무 속앓이하지 말아요.
시간 지나서 보면, 끝이라고 해서 다 끝은 아니더라구요. 잡힐듯 안 잡힐듯 매력적인 여자가 되면 상대는 알아서 오게 되어 있어요. 오지 않더라도 제가 연락하며 가능성제시하면, 애절하게 다시 연락오더라구요.^^
상담사님께서 다들 맞춤화하여 지침도 짜주시고 같이 고민해주시는 거니까, 모두 다시 재회를 하건 새로운 사랑을 찾건 상담받은 대상에겐 특별한 누군가로 영원히 뇌리에 남을 수 있어요.
매력은 디벨롭하면 할수록 기본치 또한 높아져서, 그 이하로도 쉽게 안 떨어지더라구요. 그러니까, 모두들, 화이팅해요^^
글구 수현쌤~ 저 또 찡찡대러 찾아갈거에요. 너무 상담글 대충 쓴 것 같아서 그땐 좀더 깊은 이야기 듣고 싶어요 ㅠㅠㅠ 자꾸 대체자 만들라고 혼내지 말아주세요...알아서 만들거란 말이에요 흑흑
재회해서 또 후기 남기고 싶은데, 그 때는 아직까지도 불안한 제 내프를 반영하듯 감정적인 부분까지 백퍼센트 납득까지는 안되는 수현쌤 지침의 찬양- 정도로 주제를 잡고 후기를 썼으면 좋겠네요.ㅋㅋㅋ그럼 이만 글을 줄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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