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 상담사님 음성상담 후기
날다람쥐
2019. 10. 29
안녕하세요, 10월 초에 한서진 상담사님께 음성상담 받았던 여자 내담자입니다. 초고프초저신(상담사님께서 자의식과잉이라고,,)에 6개월 연애, 확률은 70불러주셨습니다.
저희는 나이는 많이 어리고, 남자가 한 살 더 많은 연상연하 커플이었습니다. 상담을 받은 건 제가 일시적인 감정에 상대방에게 헤어지자 해놓고, 조금 매달리다 덕담을 보내고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저희는 사귀는 동안 싸움이 끊이질 않았고, 전남친과 저 모두 자존심이 강한 낮은 내프의 소유자였습니다.
아트라상의 존재는 제작년 11월부터 알고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찾아온 이유와 같이 매 남친들과 문제가 있을 때마다 네이버에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유입됐었습니다. 당시엔 글쿤글쿤하고 상담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쯤 받고 있던 심리상담에 이미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던 터라 이번에 상담을 받게 된 이유는, 전남친을 유독 사랑했다기 보다는 이별과 함께 감당하기 쉽지 않은 일들이 겹치면서 멘탈관리를 위해서였습니다(라고 쓰고 전남친아 보고시펑 이라고 읽습니다 ㅎㅋ).
(이 글의 내용은 대체적으로 제가 느낀 점의 내용이라, 내담자님들께서 뭔가를 얻어갈만 한 건 없습니다 제송해여…)
저는 상대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못하고 제 의견을 계속해서 끼워넣는 병(ㅎ)이있어서 상담 전, 머리를 비워놓고 주관을 쏙 빼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상담사님의 말씀을 가장 효율적으로 듣고 싶어서요.
상담을 시작하고, 제 사연에 대해 분석을 해주시는 동안 ‘내가 생각했던 것이랑 비슷하네’하며 작은 실망(?)을 했다가도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분석을 해주 실 때 ‘역시,,’하며 다시 상담을 받기로 한 제 자신을 칭찬하기도 했습니당ㅎ
저는 제가 마지막에 연락을 취했어서 프레임을 깎아먹진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상담사님이 아니라고 해주셔서 증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요.
상대방은 사귀는 동안 절 신뢰한 적이 없었고, 그 이유는 제가 너무 솔직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한 것은 장점이지만 자기포장을 너무 못한다는 상담사님 말씀에 조금 놀랐어요, 연인 사이엔 솔직한 게 최고라고 생각했던 그래서 요즘에는 절 포장지에 예쁘게 싸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당.
그리고 전 제가 모순덩어리에 거짓말쟁이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직면했었는데, 상담사님이 전화초반부터 제가 혼자 맘속으로 정리해놨던 제가 모순적인 이유와 똑같이 말씀하신 걸 듣고 너무너무너무 놀랐어요.
저는 그 고찰을 하기까지 정말 오래걸렸는데, 그래서 상담사님께 급신뢰감이 생겼답니다아 헤헤 제 사회적 지능이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낮다고 하신 점도..! 누군가 저의 연애적 문제점들을 이렇게 팩폭으로 날려준 게 처음이라, 안그래도 팔랑거리는 멘탈을 잡느라 꽤나 노력했어요.
물어볼 게 있냐고 물으시길래, 상대방이 절 정말 좋아하긴 했는지(왜 저런 질문을 했지 ;;;;;) 여쭸었는데, 정말 좋아한거지~라며, 그 이유까지 말씀해주신 게 아직까지 제 내프를 잡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핳하 상담을 받길 참 잘한 것 같아요.
지침을 준비하시는 동안 머리가 좀 멍한 상태였어서 눈에서 뇌까지는 못 가는 음 그런상태 였습니당. 동공으로만 겉핥다가 다시 통화를 재개하고, 지침을 보내주셨어요. 그 내용은 *초고프에 자의식과잉*인 제가 보기엔 솔직히 조금 심심한 내용이었습니다. 내심 강력지침 같은, 헉소리나는 내용을 기대했었는데, 상담사님께선 프레임은 충분히 높아서 세상 낮은 신뢰감을 올리는 내용을 써주셨다고 하시니, 다시 제 주관은 넣어놓고 열심히 끝까지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땐 몰랐는데, 칼럼을 반복연습한 지금 다시 읽어보니 정말 정밀한 내용이었어요. 전남친을 무쇠항아리에 넣고 뚜껑을 꼭 덮어논 그런 내용, 1차 지침에 대한 공백기는 이미 거의 지낸 시점이라서 상담 후 일주일 뒤에 보내면 됐었습니다.
또 질문타임이 있었는데, 별 이상한 질문들이나 하고 정작 중요한 건 못 여쭤봤습니다,, 그때는 이미 제 집중력이 동나가는 시점이었어서ㅜㅠㅡㅠ 넘나 아쉬워요. 그렇게 안돌아가는 머리를 부여잡고 상담을 마쳤습니다ㅠ 상담 전엔 한시간이 참 짧다고 생각했었는데 더 길어봤자 의미 없을 것 같더라구요, 역시 아트라상은 짱짱맨이었어요ㅋ 통화 마지막에 상담사님이 저 너무 무뚝뚝하다, 애교는 없냐 (ㅋㅋㅋㅋㅋ) 하시고,, 사실은 애교쟁이라면서 상담사님과 통화가 처음이라서 그렇다고 변명했네요 ㅎ
그러다 대망의 1차 지침을 보내는 날이 왔어요! 그리고 바보자식인 저는 몇요일 몇시가 완벽한 시간일까, 고민하다가 그 날을 보내고, 그 다음 날 일어나서 또 하루를 그렇게 보낼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바로 보냈습니다!
다른 후기들처럼 드라마틱한 반응을 기대했는데, 지침 전송 후 정확히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제 폰은 유튜브 알림만 뜨네용. 무시 반응을 예상은 했는데, 차라리 나은 것 같아요, 뭐라도 반응이 있으면 제가 멘탈이 와장창 했을 것 같으니, 지침을 보내고 사흘은 닥쳐버린 폰만 쳐다보다가, 내프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서 관두고 칼럼과 후기 그리고 상담사님께서 지침과 함께 써주신 글을 재정독하며 내프 다지고 있습니다.
워낙 이성을 만날 수 없는 환경에 있는 데다가 외로움을 잘 다루지 못하는 성격 탓에 심심해 죽을 것만 같네요. 그래서 리프레쉬 겸 후기를 씁니다,, 희망을 품고 제 글을 읽으실 내담자분들껜 도움이 안 될 글인 것 같네요.
1차 지침 반응은 재회와 연관이 없다는 말을 세뇌하면서 애프터 메일을 마구 써버리고만 싶은 욕구를 누르고 있어요. 소망적 오류인지 뭔지 전남친이 지 sns에 이것저것 좀 짜증나는 내용을 올리긴 하는데, 나에게 하는 말일거야, 이거 자존심발동 맞지맞지? 이거 이중모션 맞지맞지?하는 생각 최대한 안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상담사님께서 읽으신다면, 나중에 칭찬해주세요><
많은 후기들이 증명한 지침문자의 위력으로 상대방의 탈모가 심해질 걸 생각하니 좀 꼬시네요, 안그래도 머리 없다고 슬퍼하는데ㅋ 현재 SNS지침 세상 열심히 하는 중인데, 어후 여기저기서 연락이 그냥;; 오랜만의 떨림이네용 꺄//
지침을 보내기 전, 후기를 읽을 때 사람들이 왜 비싼 돈 들여가며 상담 받아놓고 말 안 듣고 일을 망치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게 또 제 상황이 되니까 내담자님들 심정이 정말 백번천번 이해가 가더라고요.
진짜 일하다가 깨져서 서러운 날, 길에서 꽁냥거리는 커플들과 sns에서 사랑뿜뿜한 글을 봤을 때, 악몽꾸다 새벽에 깼을 때, 지침이고 뭐고 당장 목소리 듣고 싶다는 생각이 처절하게 들더라구요. 이제 좀 괜찮은가 보다 싶을 때가 있어요.
근데 전남친이 좋아하는 가수가 컴백을 하시는 바람에 그 분 노래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바람에 생각이 안 날 새가 없네요 휴!
내담자 여러분들끼리는 얼마나 힘든지 서로서로 정말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내용없는 제 후기를 혹시 다 읽으셨다면, 용기라도 얻어가주세요!
정말 감정기복의 끝판왕이라고 자부하는 제가 참을 수 있으면 여러분 모두 다 하실 수 있어요! 저는 올라오는 후기들 읽으면 왠지 동료들이 있는 기분이더라구요 헤헤, 소속된 곳이 없어서 불안한 저에게 아트라상은 소속감을 주는 참 고마운 곳인 것 같아요. 이제 그리 길지 않은 공백기에 들어왔는데, 제가 아마 폭풍후기를 쓰게 될 것 같은데 너무 심하다 싶으면 알려주세요. 조금은 정신 없는 후기였는데, 읽어주셨다면 감사드리구요, 내담자분들 우리 모두 fㅘ이팅!!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