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 문서상담후기
독독
2019. 10. 26
간략하게 상담 후 느낀점을 정리해보고자 후기를 남깁니다.
재회후기나 지침문자에 대한 상대방반응 등의 후기를 찾아보고 계시다면 가볍게 스킵하시면 됩니다. 저도 그럴때가 있었거든요.
혹시나 저프레임여자 케이스로 흔치않은(?) 진단을 받고 괴로워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4-5년 처음 상담을 받으며 프레임이론등을 접했고, 당시에 참 많이 고통스럽고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완벽한 저프레임여자 케이스였어요.
지금 떠올려보면 애착형성과정에서의 문제, 20대중반-후반에 걸친 4년간의 연애, 그 후 2년동안 일에 매진하며 연애를 멀리했고, 연애바보가 됐습니다.
늦게나마 이론을 공부하고 또 공부했지만 결국 내것으로 만드는데 오랜시간이 걸렸네요.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요.
처음 저프레임 진단을 받으면 프레임관리에 꽂힐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프레임싸움에서 한참 불리하고 스트레스받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본인보다 객관적가치가 조금 낮더라도 편안한 연애를 선호하게 됐고, 그런 상대에게 조차 프레임문제로 이별통보 당하니 참 억울하고 화도 났어요. (그럼에도 그립고 보고싶은 프레임의 신비....)
그래서 프레임에 꽂혀 나쁜여자 코스프레하다가 망하기도 해봤구요.
처음엔 이론에 대입해 생각하고 행동하는게 더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한 번 알게 된 이론은 머릿속에서 나갈줄을 모르고.. 조금씩 느리지만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사님께서 이 글을 읽으면 응? 하시겠지만, 예전에 이별 후 수십통 부재중 문자폭탄 디엠폭탄 찾아가고 고통스러워 직장에서도 매일같이 울고불고 조퇴하고 몇날며칠 잠을 못 자 수면제까지 먹었던 흑역사를 떠올리면.... 지금 너무 타격이 없어 신기할정도에요. (이번엔 단기연애라서 그런거 아냐? 하시겠지만, 한달만난 사람 일년넘게 못 잊었던 흑역사도.. 흑흑....)
이번엔 두달반정도 아주 짧은 연애 후 이별통보를 받고, 곧바로 상담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음성상담만 받아봤는데, 이번엔 이별 후 그다지 힘들지 않았고, 마음의 여유도 있어서 큰 틀에서 재회보다는 앞으로 더 나은 연애를 하고 싶다는 욕심, 무엇이 어디서 어떻게 잘 못 됐는지 반성해두고 싶다는 생각에 두고두고 읽어볼 수 있는 문서상담을 신청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상담글 초반에 남겨주신 간략한 진단에 가장 큰 위로와 동시에 뼈아픈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 여자쪽에서 딱히 잘 못 한건 없지만 프레임문제
결국 제가 남자를 보는 눈이 없었던 거죠^^
상담사님께서 악역이 되어주시겠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거부감 드는 내용이나 원망스러운 내용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큰 틀에서 제가 생각했던 것들과 많이 일치했습니다.
고프레임에서 나올 수 있는 대사들을 제가 이번연애에서 실제로 많이 읊었기 때문에 역시 내가 틀리지 않았구나 하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신뢰감 걱정하는건 타고난 저프성향은 어쩔 수 없는듯.. 그래도 앞으로는 더 확신을 갖고 고프자세로^^)
선순환 또한 제가 밟아 온 과정과 많이 유사해서 뿌듯했습니다. 이제 질적으로 좋은 사람만나는 길을 확장시켜야 하는 숙제가 남았지만요. ^^ 고프레임 장착에 자신이 붙었으니 좋은남자 고르는 눈을 열심히 길러보겠습니다.
질문드린 내용에 대한 내용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큰 틀에서 이해가 되는 내용도 막상 그 상황에서 대처를 할 때면 주저하게 되었는데, 완벽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셔서 정말 든든합니다. 앞으로의 연애가 더 기대되구요.^^
지침문자를 받긴 했는데.. 이걸 보낼지말지 조금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아직 시간적인 여유도 있구요.
사실 상담신청을 한 건 앞서 말씀드렸듯 재회보다는 현 상황 진단과 앞으로의 개선점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마음이 컸고,
확률도 낮긴 하지만.. 낮은 확률로 상대가 저에게 매달린다고 해도 받아주고 이 연애를 이어가야할 지 의문이거든요.
저도 내심 상대방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나고픈 욕심도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 상대방에게 있는 상황적문제가 또다시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고요.
(실제로 같은 문제로 아예 연애 포기하고 사는 지인이 있거든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직전까지 갔다가 이별 했는데, 3년이 지나도록 그리워하면서도 이번생에 연애는 포기했다하더라고요.)
소망적오류에 빠지지 말자고 상담글은 꽤 담백하게 썼는데, 마지막 통화에서 상대방이 참 많이 울었습니다. 저는 애써 정신줄잡고 밝게 대화했는데 몇번 다독거려주니 어린애처럼 많이 울더라고요. 그런 사람을 받아줄지 어떨지도 모르면서 더 고통스럽게 해야하는건지 조금 고민됩니다.
물론 내 프레임이 그걸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과 그 이후 절 배려하지 않았다는게 괘씸하지만요!
처음 재회만을 바라보며 고통스럽게 공백기를 버텨내기도 실수하기도 실패하기도 했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처음엔 이론을 불신도 했고, 또 귀찮아서 어색해서 불편한 마음에 멀리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2년을 그렇게 깨지고 다쳤고 좌절했어요.
그 다음에야 큰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아트라상을 다시 찾은 작년 6월 이후부터 꾸준히 칼럼을 가까이 두었던 것이 지금에서야 빛을 발하는것 같네요. (하루에 1분이던, 일주일에30분이던 잊지않고 꾸준히 곁에 두는게 정말 중요합니다.)
다들 입을 모아 말씀하시는 내적프레임의 중요성도 몸소 느끼고 나니 저 또한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프레임여자.. 흔치않은 케이스로 맘고생하시는 분들 다들 힘내서 당당하고 자신감넘치는 행복한 연애, 꽃길만 걸으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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