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서예나 상담사님 2차상담 직후 후기입니다.
huiiii
2019. 10. 23
안녕하세요 서예나 상담사님, 어제 2차 상담받은 내담자입니다. 한서진 상담사님께 1차 상담받고 나름 괜찮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는데 재회 안 한다며 돌발행동으로 상대랑 장시간 통화하고 저프레임 태도 보이며 마구 사고 치고 2차 상담하겠다고 와서 혼났던 내담자예요ㅠㅠ
쓴소리해주시고 제가 상담사님이 해주신 말씀들에 마음 힘들어했을까 봐 걱정해주셔서 걱정 마시라고 바로 이렇게 후기글 남기러 왔습니다. 우선 걱정하신 것처럼 힘들거나 거북하지는 않았어요. 진심이 전해지길 바란다는 말씀처럼 진심으로 저를 위해 하시는 말씀인 게 느껴져서 정말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혼내시긴 했지만 사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맞는 말씀이라 '음.. 이건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면서 읽었어요. 통화할 때 상대가 하는 말들 저프레임으로 다 받아줘놓고 끊을 때 쿨한척해봤자 그냥 쿨하게 진심 보이고 온 거라는 말씀, 너무 팩트라서 민망해서 혼자 웃었어요ㅎㅎㅎ
재회에 있어서 큰 실수를 했지만 제 개인적인 상황들 위로해주시고 지금껏 씩씩하게 버텨냈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지금 성장의 과정에 있는 거라고, 힘든 일들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난 예전에 더 힘든 것도 이겨냈어" 하며 힘을 낼 원동력이 된다는 말씀, 정말 와닿았어요. 저는 제가 많은 일들을 겪었고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과 헤어지고 커리어도 다 끝나고 혼자 투병을 시작했을 때는 이건 지금껏 이랑은 다른 새로운 고난이라 정말 막막했었어요.
그 때 휠체어 탄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서 아무도 안 만나려 할 때 오랜 제 친구가 저를 무작정 찾아와서 "너는 내가 아는 가장 똑똑하고 정신이 맑은 사람이야. 네가 지금껏 이겨낸 수많은 일들 중에 이건 그냥 처음 겪는 일일뿐이야. 넌 막막하다지만 난 걱정 하지 않아. 넌 분명히 견딜 거야."라고 얘기해줘서 정말 큰 위로를 받고 그때부터 힘내서 최근까지 포기 않고 치료 열심히 받으며 사람들 만나며 잘 지내고 있었어요.힘들 때마다 '난 이보다 더한 것도 이겨냈어'되뇌면서 잘 버텨오다 최근 내프가 다시 흔들리고 (개인적인 일 때문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사실 그냥 건강과 관련된 문제였어요.)
그래서 결국 돌발행동까지 하고 온 이 상황에서 상담사님께서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정말 힘을 얻고 다시 정신 바짝 차리게 됐어요.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상담사님의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함께 잘 매듭지어 보자는 말씀에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해졌어요.
재회 이야기로 돌아와서, 제가 재회 포기하고 제 마음 편해지겠다며 저프레임의 태도로 진심을 전하는 바람에 상황을 많이 망쳤고 프레임도 재회 확률도 엄청 떨어졌다고 하셨지만 예상하고 있었기에 담담하게 들었어요. 오히려 괜찮다 아직 희망이 있다고 하셨으면 더 롤코가 왔을 거 같아요. 각오하고 있던 차에 재회가 전보다 어렵게 됐다고 확실하게 말씀해 주셔서 오히려 한 번 더 마음을 비우게 됐습니다.
2차 상담 신청하긴 했지만 사실 저도 여기서 뭘 해도 프레임을 다시 올릴 수가 있나 무슨 연락을 해도 연락하는 거 자체가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그런 소리 듣고도 또 연락 왔네, 아직도 연락 오네' 일 거 같은데, 무슨 지침을 주실까 궁금했는데 정말 생각도 못 한 지침을 주셔서 당황했다가 두어 번 다시 읽어보고 그래 이게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이겠다 생각했어요. 제가 상황을 망쳐놔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를 다 깔아두었다고 하셨고 저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정신 차리고 건강과 마음 잘 챙기며 잘 지낼게요. 걱정하신 것처럼 또 지침 어기는 일은 하지 않을테니 걱정마세요. 애써 주신 만큼 다음 후기에는 뭔가 더 나은 상황들을 전해드릴 수 있길 바라면서,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내담자분들은 저같이 충동적인 돌발행동이나 지침을 깨부수는 행동은 절대절대 하지 마시기 바래요ᅲᅮ
저도 후기에서 지침 어기지 마라 돌발행동하지 마라 수없이 들었는데 보면서 '음 난 그럴 일 없어' 했는데 내프 관리를 못하고 불안함이 커지니 사고 치는 건 정말 한순간이더라고요. 사고 칠 당시에는 재회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이었지만, 바로 2차 상담 신청한 거 보면 아시겠지만 생각은 금새 바뀌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오만했던 거 같아요.
저프레임으로 뻥 차였고 높지 않은 재회확률 받고도 겉으로만 다 받아들이고 지침 이해한척 했지 마음 깊은 곳에서는 예전 고프레임일때 생각만 하면서 이 사람이 나를 무시하진 못할 거란 생각과 이렇게 하면 편해질거라는 착각, 상담사님에 대한 믿음 등으로 오만했던게 아닌가 생각돼요. 상담사님께 이 이상 방법이 없다 하시니 이제야 정신이 바짝 드네요.
다들 힘든 시간 잘 이겨내시고 지침과 공백기 잘 지키셔서 원하시는 재회 꼭꼭 이루시길 바래요.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