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예나쌤 상담, 1차 지침 전 애프터 후기 / 죄송하고 감사해요 ㅠ.ㅠ
sk9292
2019. 10. 19
안녕하세요. 상담을 받고, 1차 지침을 수행하기 전 마음을 다 잡기 위해 후기를 남깁니다.
저는 고프저신/재회확률 90%의 진단을 받은 여자 내담자입니다.
3년 만난 전남친과 8월 말에 생각할 시간을 일주일 동안 갖고, 헤어지게 되었고 헤어진 지 3일 됐을 때 제가 연락하여 다시 얼굴 보고 얘기하는 상황까지 갔으나, 전남친의 아무래도 안 되겠다, 헤어지자는 말에 또 울고불고 한 달만 더 만나자고 매달렸어요.
전남친은 처음에는 안 된다고 하더니.. 한 달을 더 만나자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서로 편하지 않은 연애가 재개되다가... 한 달이 되기도 전인 9월 22일에 아예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마지막 헤어짐 때까지 죽을만큼 매달렸죠. 정말 처절하다 싶을 정도로요.
헤어지고 나서는 아무 것도 못했어요. 회사에서도 울고, 지하철에서도 울고, 친구들 앞에서도 울고...
탈수상태가 안 온게 용할 정도로 울었어요. 잠도 못자고 밥도 못 먹고 산송장처럼 살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심리상담을 검색하다가 ‘아트라상’을 알게 됐어요.
10월 6일에 예나쌤께 상담을 받게 되었고, 예나쌤의 분석에 ‘네...흡...네..’ 훌쩍이기만 했던 저였습니다. 예나쌤은 저희 관계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해주셨고, 그 비유 또한 너무 찰떡이어서 이해도 너무 잘되었습니다.
정말 의외였던 건 제가 워낙 프레임이 높아서 제가 헤어질 때 그렇게 매달렸는데도 프레임 손상이 없었다는 거였어요. 전 제가 고프저신이였지만 저프저신으로 완전 처절하게 끝난 관계라고 짐작하고 상담을 받았었거든요. 신기하면서도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의 분석과 지침을 믿으라는 말씀에 또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진심으로 예나쌤 상담 녹음 파일을 매일 음악처럼 들었어요.
하지만 워낙 유리멘탈인 저.... 내프 관리를 아주 똥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제가 내프를 다 잡지 못하고, 이론 공부도 엉망으로 하는 바람에 다른 분과 소개팅을 하면서 멘탈이 완전히 박살이 나버려서, 1차 지침 발송 전, 전남친에게 전화해서 나 좀 잡아달라고 울고 불며 매달리는 돌발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네.. 완전히 시원하게 말아먹었죠. 정말 잘 버티고 있었는데, 한 순간의 흔들림으로 모든 상황을 망치고 말았네요.
정말 너무 후회스럽지만... 제가 자초한 일이고 그 괴로움은 제가 책임지고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이겠죠 ^.ㅜ 이제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내프 잘 잡으려고 합니다.
돌발행동이긴 했지만.. 전남친에게 헤어진지 거의 한 달이 다되어 갈 때, 전화를 한 거였는데도 잡히지 않았고 ^^;;
저는 전화를 끊고 미쳤다, 망했다... 멘탈이 나가서 예나쌤께 바로 애프터 메일을 보냈습니다.
예나쌤이 애프터 아끼라고 그렇게 당부하셨는데 상황을 최악으로 망쳐놓고 찾아뵙게 되어 너무 죄송스럽고... 면목이 없었습니다.
예나쌤이 주신 애프터 답변은, 대형사고를 친 저를 나무라면서도 걱정하시는 모습이 보여서 마음은 아팠지만 오히려 감사했어요. 전 사실 상담 받을 때는 꽤 높은 재회확률을 받았는데, 확률과 재회기간에서도 손실이 나게 됐어요. 여러분 제발... 돌발행동은 하지 말아주세요.
술... 소개팅... 내프가 바닥이라면 제발 하지 마세요.....
이 정도면 받아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절대절대절대 하지 마세요.
전 제 전남친이 절 아직 좋아하고, 그리워한다고 생각하고 용기를 낸 거였는데(?) 아주 망했어요.
말도 안되는 자만감이었죠.
쨌든 예나쌤께서 애프터를 통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셨는데, 공백기가 조금 더 늘어나 앞이 너무 막막하지만 이번만큼은 공백기와 지침 꼭 잘 지켜서 예나쌤한테 칭찬도 받고 싶고 제 자신에게도 더 이상 후회할 짓 안하고 싶네요.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오히려 저의 내프가 더 뚝뚝 떨어지는 것 같거든요.
대형사고 치기 전, 상담을 받고 지침 발송을 기다리던 그 시기에는 저의 일상이 모두 ‘재회’에 맞춰져 있었고 ‘지침’ 발송, ‘발송 후의 상황’ 이런 것들만 걱정하고 초조해하는 하루하루였는데, 아예 이런 대형사고를 치고 나니 ‘지침’ 발송이 두렵지 않아졌고 그 후의 상황도 크게 걱정되지 않네요. 이판사판? 될 대로 되라 이런 심정.
전남친과 마지막으로 전화를 하면서 전남친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파악을 하게 돼서 궁금증이 풀려서 그런 것일 수도 ^^...어차피 저는 제 깜냥으로 재회를 잘 할 자신도 없고, 이렇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정말 끝이라면... 전문가인 예나쌤 말씀 듣는 게 가장 옳은 방법인 것 같아요. 일 다 저지르고 어떻게든 수습하려는 저의 합리화인가요 ..^^;;
어디서 공백기도 안 지키고 대형사고 친 게 까불어...
어쨌든 예나쌤 너무 감사합니다. 쌤의 나무람에 가슴은 아팠지만 정신은 바짝 들었어요.
애프터 답변 받고 어제, 오늘 막막함에 축 처져있었는데...
다시 몇 번을 곱씹고 칼럼도 다시 처음부터 정독하니까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깁니다.
앞으로 1차 지침 발송 전, 공백기를 ‘재회’를 생각하지 않고 지내볼게요.
전남친 카톡 프사, sns 염탐도 그만하고... 오롯 ‘제 자신’을 생각해보면서 지내겠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타지에 오고 취업하던 그 시기에 만나게 된 전남친이어서... 부서지고 깨지면서 성장하고 안정되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함께 해준 사람이어서, 제가 죄를 저지른다고 해도(?) 항상 제 편이었던 사람이어서.. 그 사람이 떠나간다는 걸 상상하지 못했나봐요.
(이런 마음인데 정작 전 남친에게 3년동안 참 모질게 굴어서... 예나쌤 어이없어 하실 수도 ^^)
그래서 그 사람 없으면 ‘제’가 없는 그런 상황이어서 헤어짐이 더 힘들었나봐요.
앞으로는 저와 사랑에 빠져 보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 제대로 찾고 싶어요.
직장에서 일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저의 취미를 잘 몰랐으니까 이것 저것 배워도 보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단단한 사람이 되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시간이 흘러가겠죠.
그렇게 1차 지침을 발송하고, 또 공백기를 보내면서 예나쌤께 2차 애프터 당당하게 보내는 그 날이 올 수 있도록! 잘 버텨내겠습니다.
(그 전에 재회후기를 쓸 수 있으면 참 좋겠네용...)
예나쌤 감사합니다!!!! 저 이번엔 잘하고 올게요. 믿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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