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 상담사님 문서 상담 후기!!!
googoo
2019. 10. 19
목요일 저녁 늦게 문서상담 결과가 나오고, 상담 결과 보면서 눈물흘리고 새벽까지 잠도 못자고 지금까지 정말 많은 생각을 했는데 여전히 생각이 잘 정리가 되지 않아 우선 1차 후기를 남기며 정리를 해보려고 해요!
결론적으로 상대의 답이 없는 성격, 저의 저프레임이 문제이며 재회 확률은 70%라고 말씀주셨어요.
우선 분석의 정확성에 대해서 정말 여러번 깜짝 놀랐어요...
누가보면 자존감이 낮을 수 없는 환경과 조건에 제가 충분히 사랑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늘 그는 왜 이렇게 내적프레임과 자존감이 낮을까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어요.
그 부분에서 짐작가는 이유가 있긴했는데 저도 그냥 혹시 그런건가?하고 넘겼던 부분이라 상담글에는 적지 않았었는데 제가 생각한 것과 같은 이유를 찾아내시더라고...
남자친구가 처한 환경이 겉보기엔 그럴 것 같지 않지만 그 안에서의 비교심리 증폭으로
종종 그렇게 자존감이 박살나있는 남자들이 있다면서... 정말 거기서부터 소름끼쳤어요ㅎㅎㅎ
보통 사람들이 보기엔 충분히 멋진 사람인데,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전남자친구가 하위권이긴했어요.
그런 정확한 배경에 대한 디테일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는데, 그걸 꿰뚫어보시더라고요...
그런 이유로 전남친의 내적프레임이 매우 낮다면서 마음을 비우라고 하시더라고요..
전남친은 상담사들이 추천하지 않는 '낮은 내적 프레임 남자'였던거죠....
그렇기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제가 아무리 신뢰감을 채워주려고 노력해도 그는 저의 말, 행동에서 조금이라도 상대를 고려하지 않은 것 같은 것이 보이면 (사실은 아무 생각이 없었을 뿐인데)
상대는 저에게 계속 신뢰감 테스트와 나쁜 프레임 올리기를 진행했어요...
저는 그런 그의 말들에 '가스라이팅' 당하며 제가 마치 제가 부족해서 상대가 그렇게하는 것처럼 느끼기 시작하며 맞춰주다보니 프레임까지 망가진 케이스였죠 ㅠ
또 상담사님은 이 케이스에서 상대가 저를 거의 학대했다고 하기도 했어요 ㅠ.
그 글을 본 순간 눈물이 터졌습니다.....ㅠㅠ
가스라이팅이 뭔지도 잘 알고 있었고, 주변에서 당하는 것을 봐서 저는 절대 안당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을 사랑했다보니...
저 역시 속수무책으로 그가하는 말들을 다 믿고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상담결과를 보고나서야 객관적으로 그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상담사님은 헤어지기 직전 상대의 눈치를 보며 제가 했던 언행들에 대해서 저에게 충격을 줘서 정신차리라는 의미에서 쎈 단어를 사용한 것 알기에 상처는 받지 않았습니다!
저도 제가 판단력이 흐렸다고 생각합니다.
이틀동안 혼자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도 처음부터 그렇게 해왔던 건 아니였어요.
처음엔 그의 말들에 반박도 했고, 그의 언행을 지적도 했었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상대는 저를 말빨로 끝까지 이겨먹으려하며 결국 제가 두손두발 들게 만들었고, 그과정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 그냥 처음부터 져주기 시작한게 반복되다보니 나중엔 '그래 내가 너무 어려.내가 문제 있어, 내가 잘못해서 그런거야'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됐던거 같아요... 그때부터 저프레임이 됐기에 상대의 텐션은 죽어버렸고요.
그리고 제가 상담글에 적은 것들에 대해서 코멘트를 주셨는데, 제가 저프레임으로 행동한거에 대해서도 지적해주셨지만, 상대가 정말 정규분포 밖의 성격 더러운 남자며, 보통 여자라면 극혐이라 생각했을거고, 저러면 여자 100의 99는 도망간다며 그냥 반려견이랑 살아야겠다고 말씀도 주시며 ㅎㅎㅎ 상대의 강박증과 성격적 결함에 대해서 사이다로 지적을 해주셨어요 ㅎㅎ
그리고 저는 제가 신뢰감이 부족하다고 어찌보면 세뇌를 당했기에 계속 제 스스로를 탓하고 있었는데, 상대는 낮은 내프로 인해 어떤 여자를 만나도 신뢰감을 갖기는 힘든 타입이라며, 상담사님 본인이 저 남자를 만나도 신뢰감은 10점밖에 안될거라는 말도 제 내적 프레임을 다시 쌓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그냥 친구들이 위로하려고 하는 말이나 제 스스로 정신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가 객관적으로 이렇게 말해주시니 확실히 받아들여지는게 다르더라고요.
사실 저는 재회 자체만을 위해서 상담을 했다기보다, 상대는 대체 어떤 사람인지 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하는 건지가 궁금하기도 했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평가받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전문가에게 객관적으로 상황에 대해서 평가를 받고 상대가 문제가 있었단 걸 깨달아 미련을 아예 없애던, 저에게 문제가 있었단 것을 깨달아 고치고 그를 다시 만나던 다음 연애를 더 잘하던 스스로 판단이 잘 서지 않아 전문가의 의견을 받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상담은 대만족이었고 돈은 정말 아깝지 않았습니다!
지침을 주시긴 주셨는데, 상담사님께 객관적으로 상대에 대한 분석도 듣고, 가스라이팅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고 벗어나보니, 재회를 위해 지침을 보낼지는 고민을 더 해봐야지 할 것 같습니다...
정리를 해보려고 후기를 쓰는데 여전히 정말 재회를 하고 싶은지가 명확하진 않습니다.
이성적으로는 그는 아니니까 내려놓으라고 하는데, 일단 상담은 받았으니 지침까지는 보내보고 반응까지는 그래도 봐볼까 싶다가도, 뭐하러 시간과 에너지 낭비하냐 싶다가도, 제가 프레임관리하며 훈육만 잘하면 그래도 다시 잘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가도 프레임 관리 연습상대로는 이만한 사람이 어딨냐 연습 상대로 생각하며 마음편히 다시 만나보자 싶다가도... 참 복잡하고 제 마음을 저도 잘 모르겠네요!
일단 지침 보내라고 하신 시점까지 아직 텀이 좀 더 있으니 더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아요...
이강희 상담사님,
친오빠처럼 많은 공을 들여 해주신 상담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쓴 보약이었네요.
정말 이틀동안 30번도 넘게 처음부터 읽고 또 읽었어요.
그리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잘 분석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의문들도 해결됐고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ㅠ ㅠ
저는 저의 낮은 신뢰감이 헤어짐의 주원인인지 알았는데, 그건 상대의 핑계일 뿐이고 저프레임이 근본적인 원인이다라는 말도 정말 생각의 전환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제가 상대에게 집착이나 의존안하고 바쁘게 살고 자기 관리 잘하고 상대가 좀 서운하게해도 이해해주고 징징대지 않으면 고프레임에 좋은 여자친구라고 생각했는데,남자가 잘못할 때는 지적도 따끔하게 하고 저에게 잘보이게끔 기준들을 던져줘야한다 것도 큰 깨달음이었어요.
주신 조언들 두고두고 다시 읽으며 애써주신만큼 이제 정말 현명하게 연애할 수 있게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침을 안보내게되면 애프터메일 어떻게 쓸지 좀 더 고민해봐야겠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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