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예나쌤> 1차 공백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남기는 후기
체셔
2019. 09. 22
안녕하세요.
1차 지침 후 공백기 중 남기는 후기입니다.
원래 공백기 후 애프터를 쓴 다음에 후기를 남기려고 했는데, 상대에게 덕담 외 딱히 반응이 없기도 하고, 조만간 1차 애프터 메일을 쓰게 될 것 같아 그 전에 미리 후기 남깁니다. 글을 쓰면 상황 정리하기에도 좋으니까, 이 시점에서 제 공백기를 되돌아 보는 것도 좋은 거 같습니다.
단기 연애, 고프저신, 75프로 확률, 저내프의 소유자, 연애 경험 적습니다.
(얼마나 내프가 낮은지...^^ 상담 중에도 ‘상담사님이 나를 안 좋게 생각하는 거 아닐까, 내가 별로인 내담자로 기억되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할 정도에요.)
이번 상대와 헤어졌을 때는 전혀 힘들지도 않고, 딱히 그립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제 스스로가 가진 데이터가 너무 없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경험치로 알게 될 것을, 전문가에게 빠르게 진단을 받기 위해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남들은 1,2,3학년에 걸쳐 배울 거를 1,2학년 때 실컷 놀다가 눈 뜨고보니 3학년, 발등에 불 떨어질 듯한 심정으로 속성 과외를 받는 거랑 비슷한 거 아닐까요?ㅋㅋ
그래서 상담을 신청하기까지, 그리고 상담 글을 쓰는 중에도 "재회하지 않을 건데 굳이..?"라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했답니다.
우스운 것은, 상담을 하고 나서 오히려 재회를 하고 싶어졌다는 거에요. 재회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닌데, 상담을 듣고 나니, '아, 정말 내가 잘못했구나.' 그리고 '상대가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었구나'라고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상담을 하면서 상대의 가치가 올라가버린거죠.
게다가 저는 상대가 저를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표현이 넘쳐나는 저의 기준에서 표현을 잘 못하는 상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표현의 경중이 다른 것이다.' 와, 진짜 상담사 님의 이 말이 저의 머리를 한 대 때린 느낌이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포인트였거든요.
상담직전까지 ‘상담사님께 "상대는 체셔님을 좋아하지 않은 게 맞긴 해요."라는 말을 들어도 너무 상심하지 말자’고 각오까지 했는데, 알고 보니, 저를 정말 좋아했다고 해주셔서 많이 놀랐습니다. 내프가 많이 낮다는 게 눈에 들어오시죠?
‘상대가 저를 좋아했구나’라는 사실이 저에게 가능성 제시로 들어오면서 저는 오히려 상대와의 재회를 원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침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프레임도 신뢰감도 모두 지킬 수 있었거든요.
지침에 대한 반응도 크게 걱정되지 않았던 게, 제 상대가 워낙 착하고 순한 사람이라 씹거나 독설을 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어요. 독설이 올만한 내용도 아니었기 때문에 '내 예상을 깨고 독설이 와서 내가 상대의 펀치를 맞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안 들었습니다.
기간에 맞추어 지침을 발송, 예상대로 상대는 1시간이 되지 않아 덕담을 해왔습니다.
이후 저는 SNS 관리를 하며 지냈습니다. 꽤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로부터의 직접적인 반응은 없는 상황입니다. 제가 프사 교체나 sns 업로드를 하면, 다음날에 상대도 새 사진이나 글을 올리는 정도에요. ‘내 글을 보고 자극받아서 올린 것이 아니라, 글 올릴 시점이 되어서 업로드한 거 같은데?’라고 생각하며 크게 일희일비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말하시는 드라마틱한 상황은 없어요. 제가 다른 분들에 비해 sns관리를 어려워하고 어색해 하는 편이라, 제 생각에는 sns관리를 잘했다 생각해도 다른 내담자들이나 상담사님이 보셨을 때는 잘 못했다라고 평가하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보통은 아는 이성들에게 연락이 왔다고 하는데 저는 딱히... 뭣보다 연락 올 이성이 없습니다..^_ㅠ 하, 웃퍼라.
동성에게는 반응이 좋지만 이성에게는 없는...? 평소 제가 철벽에 어렵고 딱딱하다는 이미지, 무섭다는 얘기도 좀 듣는 편이긴합니다만, 결론적으로는 sns관리를 잘 못한 거겠죠.
그 사이사이, 대체자를 만나려는 노력도 하여 몇 번 이성을 만나보았고, 직접적인 호감 표시도 들었지만 애초에 제가 큰 마음이 없어서 그런지, 잘 안 받아주거나 읽씹하게 되더군요.
저는 상대 sns 염탐을 꽤 자주하는 편인데, 강박이 있는 분들은 많이 그러실 거 같아요. 저도 이런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안 하는 게 더 좋을 거 같긴 해요. sns 염탐이 상대에 대한 미련의 끈을 붙잡게 되는 원인 같습니다. 점차 줄어들 기억과 마음을 굳이 복기시키거든요. 그러고 보면 전 참 혼자서 가능성 제시를 잘 받는 사람인 거 같습니다.
공백기가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시점, 상대로부터 큰 반응이 없어 다시 어떤 방식으로 상대를 자극해야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네요.
서예나 상담사님, 1차 애프터 메일로 다시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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