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동거에서 길바닥으로, 저프 케이스 재회후기 / 하서영 상담사님
멍뭉미
2019. 09. 08
안녕하세요 하서영 상담사님
8월 초 이별과 현실을 감당하기 힘들어 아트라상 사이트를 알게 되고 블로그도 탐색하고 상담을 하게 되었던 멍뭉미입니다.
당시, 남자친구의 나쁜 행동 때문에 상담사님께서 제 마음을 달래주실 때 너무 감사하고 정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과는 달리 받아들일 수 없던 현실 때문에 소중한 애프터 메일을 너무 조급하게 2번 모두 써버리고 답변이 늦어지자 불안해하며 상담사님께 너무 어리광 아닌 어리광을 부린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쓰여
이렇게 후기를 남기러 오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재회 성공하였습니다.
동거를 하고있던 상황상 그리고 근무상황, 재정상황 상 묶여 있어서 지침 문자를 받고도 처음엔 실행하고 싶지만 실행할 수 없다고 판단-주저-결국 시기는 조금 놓쳤지만 이대로는 본인이 사라질 것 같아 지침문자 발송 후 대책없이 캐리어 하나만 들고 집에서 나옴.
지침문자를 보내고 집에서 나오고 일주일이 지나기도 전 (4일차) 주말에 전화가 한번 오더라구요.
아침 아주 일찍 온 전화였고, 이미 애프터 메일도 소진한 상태라서 모든 것은 저의 선택에 책임이 따른다는 생각에 쉽사리 전화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끊어지기 직전 까지 고민하다가 4일차이기도 하고, 동거 특성상 마침 헤어진 다음날 동거하는 집으로 발송된 택배(해외배송이라..지침 발송 한참 전에 주문했던)나, 공과금 문제도 있어서 받았습니다
.
전화 내용은 시시콜콜하였습니다. 택배 온 것 아느냐 이거 어떻게 보관할까 ?
잘 지내는 지 어디서 지내는 지만 알려줄 순 없는지 걱정된다는 듯한 내용 최대한 침착하게 택배는 집 비워주면 일부 짐을 챙기러 한번은 가긴해야하니 그때 찾아갈 것이고, 마침 토요일이니 오늘 가능한 집 비울 시간을 문자로 보내달라 하고, 지내는 곳 까지 알려줄 이유는 없다고 했습니다.
끝까지 어디서 지내는지만 이라도 알려달라 하고 그렇게 얼굴도 안보고 카톡으로 헤어지는 건 좀 그렇지 않냐며 얼굴 한번 보자했지만, 거절하고 통화는 종료 되었고 그날 집을 비운다는 시간에 가서 짐을 챙기다 마주쳤습니다.
일부러 마주치려고 했다고 하더군요.
짐 챙겨서 가려고 하는데 계속 따라오며 어디로 가는지 알려달라, 밥 한끼만 하자, 커피 한잔이라도 먹자, 가는 곳 까지 따라오더군요
저의 목적지는 허름한 찜질방이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짜증을 부리며 그럼 커피만 한잔 하자, 내가 예전에 구질구질 질질 거리며 붙잡을 때 오빠도 붙잡아 준거 생각해서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한다하며 카페에 갔습니다.
상담사님께서는 남자친구가 뭐라고 말하든 완전히 사과하고 매달릴 때 재회하라고 해주셨는데, 남자친구의 태도는 좋긴 좋은데 자신은 없다였습니다.
여전히 자기 자신을 감당할 자신이 없고, 때로는 자기도 자기가 이중인격자 ?같다며 그런데 컨트롤이 안된다며 가 주요 이야기였고, 그 외에도 그렇게 매달리던 니가 갑자기 헤어지자고 한 이유가 뭐냐며 자기 핸드폰 카톡 내용을 봤냐며 (저랑 헤어지자고 말은 했는데 제가 매달리니 억지로 만나줄 때 친구들한테 섹파 얘기나 길거리 지나다니는 여자들 성적 비하 및 본인에 대한 성적비하 등) 등의 이야기 였습니다.
처음엔 아니다 할말 없다 식으로 하다가 듣다 보니 화가 나서 카톡 본 걸 얘기하게 되버렸고, 어쨋든 그런 모습을 보니 오빠가 이중인격자 같고 무섭다. 연애가 무서워져서 하기 싫더라 라는 감정이 들었다 얘기해주었습니다.
질질 끌고 술 한잔 하자 하며 쫓아오기에 술까지도 먹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태도는 계속 니가 너무 좋고 너무 보고싶었고, 이런 감정이 처음이다
하지만 그래도 자기 자신은 감당이 안되고, 또 이렇게 될 것 같다기에 그럼 우리는 아닌 것 같다고 하며 헤어졌습니다.
다음 날, 전날까지만 해도 괜찮았던 제가 오히려 만나서 했던 얘기들 때문에 흔들리더군요
이런 감정 처음이다, 많이 보고싶었다.
근데 마침 제가 공과금등 해결해야할 문제들을 잊고 정리하지 못했던 상황이 생각나서 에라 모르겠다 보자고 했습니다.
만나자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그냥 영화나 보자 -아이스크림 먹자 집으로와서 쉬자 이러더군요. 그래서 싫다고 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걷기가 몸이 지치자 알겠다고 했습니다.
집에 가서 영화를 보다 노곤노곤해졌는데 스킨쉽이 오더라구요.
잠자리까지의 발전은 아니였지만, 어쨌든 오랜만의 스킨쉽이었기 때문에 무슨 의미냐고 물었더니, 그냥 헤어진 상태로 지내면서 자기 집에 지내면 안되겠냐 하더라고요.
근무 상황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이곳에 있어야하는 시간동안 만이라도 , 자기가 미안하니 그래서 그러지 않겠다고,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제가 화를 내며 나가려고 하자 제발 부탁이니까 나가지 말라고 하더랍니다.
이젠 제가 지쳐서 그래 오빠 맘대로 해 집에서 지낼게,내 기분이 어떻든 오빠 미안한 마음 지우자고 나는 그렇게 해줄게 라는 식으로 말하며 화를 냈습니다.
그리곤 진짜로 등 돌리고 잘 태세로 누웠고, 그런 저를 뒤에서 안아주더군요.
다음날 아침이 되자 옛날에 저를 사랑했을 때의 다정한 모습처럼 밥을 챙겨주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그냥 다시 나가겠다고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된 거 그냥 다 용서하고 서로 잊고 살자고 정 그렇게 저랑 잘 지내고 싶으면 나중에 제가 좋은남자 생기면 그때 연락하겠다고 했습니다.
고맙다며, 자기는 그런 카톡을 보고도 이렇게 저와 좋게 헤어질 수 있을 줄 몰랐다며 남자친구도 정말 많이 좋아했다며 안아주고 서로 안아주고 결국 다시 헤어졌습니다.
그리나서 그 날, 또 저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찜질방이 그날 열지 않았고 마땅히 갈 곳이 없어졌고, 방황하다가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했고, 상황을 말하자 바로 뛰어나오며, 사실 자기도 너무 연락하고 싶었다고 전화 와서 깜짝 놀랐다며, 어서오라고 했고 그렇게 재회가 되었습니다.
좀 아쉽게 재회가 되긴 했지만, 재회에 성공했고 그 후 남자친구 카톡을 봤지만, 제가 이별 문자를 보낸 날 친구들과 몰래 나이트 및 유흥을 했더군요.
그런 와중에 제가 갑자기 헤어지자 해서 카톡을 본 건가 의심하게 됐던거고 그 이후도 그런 얘기들이 오가다가
제가 용서하고 다시 헤어지던 그날이 되서야 친구들한테 아 얘는 진짜 이런데도 날 용서해주는 구나 진짜 천사같고 순수한 아이다. 너무 보고싶다, 자제가 안된다 라는 말들을 했던걸 알게 됐습니다.
지금 당장은 예전으로 돌아온 것처럼 많이 사랑해주고 있습니다.
부디 이일로 저자신의 프레임을 놓치지않고 그 누구보다 어떤 상황보다 중요한 건 저 자신임을 느낀 만큼 잃지않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가슴 아픈 이별을 치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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