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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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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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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서예나 상담사님 두번째 후기이자 마지막 후기입니다 :)

곱뜰락

안녕하세요 ? 지난 번 상담 후 1차 지침 전 후기를 한번 썼었는데 이렇게 또 마지막 후기를 남깁니다.

저는 20대 후반의 사내연애 케이스로, 내적 프레임이 낮은 여자 내담자 입니다.

흔히 말하는 지랄맞은 성격의, 갓 성인이 되었을 때부터 떠받들여지는 연애만 공백없이 연속 해 온, 쓸모없는 경험치만 쌓은 여자입니다.

상대 남자도 마찬가지인 경우이구요.

어떤 연애가 형성되었을지 다들 아시겠죠?

처음 두 달만 꿀 떨어지는 표면적 연애였고, 그 뒤로는 서로의 밑바닥을 보게 되는 아주 끔찍하고 처절한 자존심 싸움의 향연이었습니다.

폭언에, 간접적 폭력에, 기물 파손에, 서로 밀치고 소리지르고, 울고.

남자는 제 모든걸 딴지를 걸었어요.

넌 너무 가식적이다. 아는 척 하지말라. 성격이 개떡같다. 표정에서 다 티가 난다. 여우 같은 짓 하지마라. 등등

자연스레 저는 더 주눅이 들고 눈치를 보고 보다 못해서 자존심이 팍 상하는 날에는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 던지고 번호를 바꿔버리고 카톡을 탈퇴해버리고 등등 끔찍했어요 ㅎㅎㅎㅎ

상담사님이 말씀하셨어요.

여자와 함께 지쳐간 남자라고. 솔직히 맞는 말씀이시죠. 그렇지만 저 또한 지쳐가더라고요. 그래서 이별을 말할까 말까 고민하던 찰나에 남자가 먼저 이별을 말했고 거기서 간신히 유지하던 제 멘탈이 나가버렸습니다. 아주 터졌죠.

그래도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2주동안 가만히 있었어요. Sns도 활발히 하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그런데 그 와중에도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저프레임의 행동이 시작됐어요.

울고 붙잡고 매달리고 편지를 쓰고 욕을 하고 사과하고 죽어버릴 거라고 했더니 죽으라는 말도 듣고 ㅎㅎㅎ

처음에 상담을 결심하기까지 헤어지고 4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니까 그 동안에 모든걸 조.져.놓.은 내담자가 되었죠.

저는 제가 이해가 안되면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강박이 있죠. 그리고 준비 되지 않으면 실행을 못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문서 상담을 요청하고, 열 번을 반복해서 읽었고, 주신 지침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지침을 전송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미안했어요.

그래서 카톡으로 지침도 하고 내가 이렇게 변했어 ! 라고 보여주려고 열심히 지침을 수행합니다.

의욕이 너무 과했나요 ?

염탐하던 그 사람의 가계정을 짤라냈더니 인스타는 차단이 되고 카톡은 아예 친구조차 되어있지 않더라구요. 연락처 및 유선수단은 모조리 차단이고요.

그때 1차로 현타가 왔어요.

그리고 그 동안 없었던 자존심이 스멀 스멀 올라오더라고요. 이제서야 !

날 그렇게나 힘들게 한 사람인데 내가 뭐가 아쉬워서 이 사람을 못 놓지 ? 나는 나 자체로 행복 할 수 있다는걸 이제는 아는데? 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재회에 대한 생각을 의식적으로 놓고 지냈어요. 남자인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얘기도 나누고, 썸도 타보고, 저울질도 해보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니까 전 이미 남자친구가 있는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회사내에 소문이 파다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때까지도 아무 생각없이 지냈는데 상대에게 리바운드가 생겼어요. 그것도 같은 사내의 여자직원.

멘탈이 와장창 부셔지고 어떻게 사람으로써, 같이 생활을 하고 매일 얼굴을 보는 사이인데!

헤어지고 내가 그 여자를 붙잡고 얼마나 하소연을 했었는데 결국 나를 이런 취급을 하는 구나 ! 하고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어쩔 줄 몰라하다가 1차 지침 공백기가 다 되어서 애프터메일을 발송합니다.

분노와 짜증 그리고 체념이 적절히 버무려진 메일이었던 거 같아요. 재회의 방향에서 복수의 방향으로 급 유턴을 요청했어요. 진짜 뭣 같아서 (저 성질 정말 더러운 거 맞아요ㅎ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눌렀습니다)

그래 사람이랑 말하지 내가 사람도 아닌 것들하고 말하겠냐 하고 그냥 모른 척 무시했어요. 그리고 2차 지침을 받았습니다.

부끄럽지 않았어요 오히려 나 때문에 너희가 헤어진다면 나는 봉산 각시 탈춤을 사무실 한복판에서, 풍악을 울리며 추겠다~~~~ 하고 한편으로는 기대도 했어요.

그치만 무시 반응이었습니다. 정말 체념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과거의 어느 좋았던 순간이 떠올라서 혼자 웃을 때, 내가 그리운 건 그때의 내가 그리운 거구나, 이 사람이 이제 더 이상 나한테 필요한 사람이 아니구나. 나는 이제 혼자서도 꿋꿋하게 잘 살아 갈 수 있구나. 라구요.

그리고 리바녀와도 굉장히 좋은 관계 인 것 같더라구요. 저하고 만날 때 보이던 망설이고 주변의 눈치를 보는 그 남자는 없더라고요. 그래 이왕 그렇게 된 거 찐 사랑 누려라. 싶구.

더 이상 그는 저에게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 아니에요.

저는 제가 제일 소중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힘들때에 외면하는 의리도 없는 그런 쭉정이 같은 놈 제 쪽에서 사양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애프터 메일을 발송 할 때에 제 각오를 응원 받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드렸죠? 예나 상담사님?

저는 상담사님의 답변 메일을 받고 정말 너무 행복해졌어요.

“아 내 각오를, 내 다짐을 오롯이 알아주는 사람이 이렇게 응원을 해주는데 내가 못 할게 뭐야” ㅎㅎㅎㅎ
눈물 쪼끔 찔끔 흘렸어요. ㅋㅋㅋㅋㅋㅋ 울컥했습니다.

몸이 불편한 나와 마라톤을 같이 뛰던 동료가 본인도 힘든 와중에도 다독여주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그런 기분?

정말 고맙습니다. 예나 상담사님.

덕분에 세상을 보는 시야가 더 넓어졌고, 나의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이성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아직은 미숙하지만 점점 대입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다음엔 귀여운 연애 유지 상담으로 찾아뵐게요~

다른 내담자님들도 전부 모두 건강한 사랑 찾으시길 바라요~

세상은 내가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겁니다.

늘 건강들 하세요! 고맙습니다. 아트라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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