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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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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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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헤어진지 3개월 만에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예나쌤 상담후기)

독수리

안녕하세요. 내담자 여러분들, 아트라상 선생님들, 관리자님, 특히 예나쌤! 독수리입니다 ㅎㅎ

저는 작년 4월쯤 첫번째 전남친 덕분에 아트라상을 알게되었고, 이전에 2번의 상담내력이 있었지만 아직은 공부가 더 필요한 초보 내담자에요.

그 첫번째 전남친이 바람폈던 증거들을 모아놨던 폴더 이름이 '독수리'여서 닉네임을 이렇게 지었었는데, 저에게 과분한 닉네임인것 같아 언급할때마다 최시현상담사님께 왠지 죄송하게 되네요ㅎㅎ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2개의 애프터까지 다 쓴 후인지라 예나쌤께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또 후기를 쓰면서 상황 정리에 도움을 받고자함입니다. 또, 공백기를 보내면서 칼럼, 후기에 많이 의지했기 때문에 저도 다른분들께 조금이라도 의지가 되어줄 수 있었으면 해서 후기를 쓰게 되었어요!

후기나 칼럼은 편식하면 안된다지만 그래도 저처럼 키워드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몇자 적어보자면 #단기연애 #먼저이별통보 #중프저신 #확률80% 이 정도가 될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먼저 이별통보를 해놓고 헤어진 바로 다음날 상담을 신청했고 예나쌤께 혼났어요. 제가 자존심이 세고 내프는 낮아서 남자를 닦달했고, 저는 선순환 그리겠다고 남자에게 소홀하면서 남자가 못해준다고 생각할 땐 어른스럽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였거든요.

또 보통 여자들은 남자가 9번 잘하면 1번 못하는 건 봐준다고 하셨는데 첨 알았어요.. 그래야 되는 건지.. 지금 생각해보면 이기적이고 많이 어렸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나이만 먹었지 경험도 적고 배워야할 것도 산더미같은 사회 초년생이지만요 ㅠㅠ

첫 연애는 참 생각없이 사랑했던 것 같았는데 프레임 이론을 알게 된 후에는 그 흔한 ‘보고싶다, 사랑한다’ 이런 말도 잘 못했고 그와 간 첫 여행에서 저에게 치근덕대던 다른 남자랑 카톡하는 걸 일부러 들킨다던 지. 요런 유치한 짓을 많이 했었어요. 이론을 잘못 이해했던 것 같아요. 프레임도 연애의 마스터키라고 할 만큼 중요하지만 신뢰감도 프레임만큼이나 정말정말 중요하단 걸 간과했고, 프신관리는 위기상황 때 특히 신경 쓰면 된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어요. 아마 위기가 아닌 평소상황에서는 '상대도 사랑하지만 그보단 내 인생에 집중하며 열심히 살기=프신관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이제서야 들어요.

제가 남자를 사랑함에도 이별을 말한 이유는 남자의 신뢰감 문제, 저의 사랑할 준비가 안된 자세였어요. 저는 남자가 아~~~~~주 가끔 하는 막말과 제 첫경험에 배려가 없었던 것, 싸워도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에 신뢰감 없는 남자라고 생각했으나 예나쌤께서 남자는 자존심이 없고, 이해심이 깊으며 장기적가치가 높고 저를 많이 사랑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제 친구는 그 남자가 자존심도 세고, 외적인 가치에서 제가 훨씬 아까우며 그런 놈에게 막말을 들으면서 사귀는 것이 마음 아프고, 니가 그 남자와 만나며 친구와 가족들에게 소홀해지고 미안한 일만 생기니 그런 연애는 그만하는게 좋겠다고 저를 설득했었어요. 그래서 더욱 예나쌤의 이야기가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아트라상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무조건 믿었어요. 그리고는 주기적으로 상담글을 읽으며 점점 이해를 하게 되었어요. 추측컨대 남자가 막말했던 이유는 제가 언젠가 말실수를 한적이 있어 그랬을거고(생각없이 상처주는 말을 할 때가 있거든요 ㅠㅠ), 제가 신뢰감 관리를 막장으로 했기에 혼란스러워 배려해주지 못했을거고, 제가 한 달마다 싸움을 거니까 이제는 많이 지쳐 문제를 해결하려하지 않았을 거고.. 혹시나 이게 이별 후 쿨하게 반응했던 상대의 프레임으로 인한 미화때문이라면 조금 슬플 것 같지만, 이때부턴 못해줬던 게 많이 생각났어요.

하지만 헤어진 지 3개월간 선연락이나 선만남제시가 없는 그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젠 이별을 받아들이고 재회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야겠다구요. 그가 신포도라고 합리화하는 과정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나쁜 프레임 높이기의 한 수단으로 사용했던 이별이 정말 다신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이 되었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거든요. 저는 이론대로한다면 그가 저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이별은 쉽게 되돌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당연히 저의 근자감이었고 자만이었어요. 헤어짐을 말할 땐 이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걸 염두에 둬야하고 이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이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를 잃고서야 마음 깊이 느낄 수 있게 되었네요.. 이런 깨달음의 희생양(?)이 된 그에게 미안하고, 안타깝고, 고마운 마음이에요 ㅎㅎ

마침 취직이 되었던 터라 새출발의 의미를 담은 카톡 뮤직을 설정했는데, 제가 남자가 생겼다고 착각했는지 상대는 ‘돌아와라’는 내용의 카톡 뮤직을 3주동안 2번정도 설정했어요. 가사 내용이 너무 절절해서 안쓰러울 정도여서 얼른 2차 지침으로라도 연락을 해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렸어요.

2차 지침은 저보다 더 센 가능성 제시가 들어왔어요. 거기서 카톡을 그만했어야 했는데 2일 뒤에 제가 답장을 해버리고 수습하기 위해 카톡 관리를 제대로 해줬더니 예나쌤께서 큰 타격은 없다고 하셔서 안심했어요 (그래도 애프터 한 개는 날려버렸으니 혹시라도 따라하시면 안돼요..!). 그 이후로는 공백기 안에 승부가 날 확률이 높다고 해주셔서 그렇게 힘들진 않게 버텼던 것 같아요. 달력에 배사 바꾸는 날, 프사 바꾸는 날, 음악 바꾸는 날, 인스타 올리는날 이렇게 정해두고 열심히 했지만 연락이 안 오는 거에요 ㅠㅠ

그래도 인스타는 눈팅만하던 상대가 쓸데없이 1~2주에 한번씩 잘사는 척 사진도 올리고, 카톡 프사도 안바꾸던 사람이 프사도 자주 바꾸고, 카톡 음악도 계속 ‘돌아와라’, ‘기댈 곳이 필요하다’ 같은 가사가 들어간다거나 저와 관련된 음악으로 설정했기에 제 프레임이 고프로 진입은 하지 않았을까 하며 안심하고 지냈어요. 예나쌤께서 유의미한 반응이라고 생각하셨는지 (모든 케이스가 그런건 아니니 상담사님께 확인받기 전엔 소망적오류 항상 조심하세요!) 연락이 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프레임 문제는 언급하지 않으셨고, 신뢰감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거나 저에게 남자가 생긴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연락이 안 오는 이유가 제가 여성미를 보여줄 수 있는 전신사진을 안 올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프레임 문제를 언급하지 않으신 거 보면 괜찮았나 싶기도 하고 본능을 이끌어내지 못했으니 잘못한 건가 싶기도 하고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또 섬세한 수위조절이 중요하다는 칼럼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수위조절을 잘 못했던 것 같아요. 친한 친구까지 ‘나 몰래 남친 생겼냐’며 놀라서 연락올 정도의 혼자만의 럽스타를 했었구, 프레임 올리기에 급급했어요.

3차 지침은 지침 내용과 딱 맞아떨어지는 타이밍에 얼른 보내야 한다는 조급함에 지침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수행하게 되었고, 실수를 하고 말았어요. 남자에게 장문의 덕담이 왔고, 대화를 더 이어나가야 했었는데 거기서 끝내버린 거에요.. 좀 더 제 프레임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자존심을 조금 내려놓았어야 하는 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드네요 ㅠ-ㅠ

이후로 2차 애프터까지 끝나버린 상태라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땐 지침문자처럼 행동하자’ 라고 생각하며 공백기를 보낸 이후에 다시 상담을 신청할까 했어요.

근데 3차 지침으로부터 벌써 2주가 지난 지금, 신기하게도 이런 생각이 들어요. 친구로라도 지내고 싶다는 것도, 다시 만나서 잘해주고 싶다는 것도, 그걸 빌미로 그를 흔드는 것도 다 제 이기심일 뿐이라는 생각이요.. 제가 그를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건 그저 저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 제가 못해줬던 걸 받기를 기도하고, 저는 한단계 성장하는 것으로 속죄하는 것 밖엔 없는 것 같아요.

이런 마음보다 욕심이 더 커지면 상담을 신청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시간과 자금을 다른 곳에 투자하는 쪽으로 선택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까지는 그가 돌아올 미래를 기다리며 현재를 디데이까지 남은 공백기, 빨리 갔으면 좋겠는 의미 없는 시간이라 여기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현재를 제대로 바라보고, 즐기고, 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여러가지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으로 여기고 싶으니 참다가 참다가, 그렇게 잊어보려구요.

어떤 논문에서 봤는데, 사람의 뇌는 행복한 것만 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자신에게 익숙한 감정을 편하다고 생각해서 어떤 사람에게는 습관처럼 짜증만 내기도 한다던데, 저는 그를 그리워하고 슬퍼하는 것이 편해서 습관처럼 그리워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회사 일로 힘들거나 퇴근길이 왠지 외롭거나 주말에 심심할 때 그가 더 보고싶기도 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이건 습관일 뿐이다. 다른 곳에 신경을 쏟자’ 하면서 피아노도 배우고, 자기 관리에 돈도 좀 쓰고 그랬더니 생각투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그의 SNS를 염탐하거나 재회 관련 유튜브를 보는 것도 습관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안 하기 시작했더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일이었어요. 아까 남자에 대한 예나쌤과 친구의 평가 사이에서 혼란스러웠다고 얘기했었는데, 둘 다 맞는 얘기였던 것 같아요. 정말 좋은 남자였으나 아직은 좋은 연애를 할 때가 아니었던 저와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안 좋은 남자가 되는 순간이 있었고 그 모든 게 그 남자이고 저 였던 거에요. 저희 인연은 이렇게 끝나는게 가장 최선의 선택지였네요.

인스타 팔로우도 취소해야하고, 이미 외워버린 번호지만 번호도 지워야하고, 카톡 친구도 삭제해야하고.. 아직 지우지 못하고 남겨뒀었던 수백장의 사진들, 그와 달달한 순간이 담긴 녹음파일, 지우지 않고 숨김만 해놨던 카톡 프사나 인스타 글들까지 모두 정리하려면 아까운 마음도 들고 어쩌면 힘도 들겠지만, 저의 삶에 집중하면서 하나하나 해나가면 언젠가는 마음속에만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부를 좀 물을까 해요!!

첫번째 연애에서 초고프저신으로 진단받고 강희쌤께서 미래가 기대되는 내담자라고 하셨었는데 그 말이 무색하게 이번엔 중프저신이 되어서 돌아와버렸어요^^ 헷..ㅠ 잘 지내시죠?? 저는 진심으로 저를 걱정해주셨던 선생님의 마음이 지금도 문득문득 떠올라 항상 감사하고 있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니, 처음에 주셨던 지침을 썼다면 재회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드네요. 아니면 속이라도 좀 시원했지 않았을까 해요. 넘 늦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재회 못하길 정말 잘했던 것 같아요!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더라구요 ㅎㅎ

서영쌤! 작년에 재회후기 기대한다고 하셔서 그 기대에 보답해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상대로 다시 찾아와 인사드리게 되었네요ㅎㅎ 그때 마지막에 주신 지침을 남자가 믿을까 했지만 굉장히 좋은 반응이 왔었는데, 제가 감정조절을 못하고 울어버려 망쳐버리고 연락이 끊겨버렸어요. 근데 올해 초쯤이었나 그 놈이 제 인스타를 염탐하다가 실수로 좋아요 누르고 취소하더라구요..ㅋㅋㅋ 넘 우스웠어여. 카톡으로 “찌질하게 취소는 왜하냐”고 쏘아붙일까 하다 더 엮이고 싶지 않아 참았는데 왠지 보상받은 느낌이어서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기도 했었답니다 헷 ㅎㅎ

제가 이렇게 상대를 위해 제 이기심을 내려놓는게 맞다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될 줄 몰랐는데 아니 이게 이기심이라는 것 조차 몰랐을 저였는데, 예나쌤 덕분에 미성숙하고 이기적인 제가 모르는 새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말 한마디로 끝내는 것이 죄송할 정도로 너무나 감사드려요. 보답이 될지 모르겠지만, 예나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라도 다음엔 신뢰감에 더 집중하는 연애를 해보려고 해요!! 이게 일시적인 마음이 아니길 바라며 제가 또 어린애 같은 마음이 들게되면 예나쌤께 갈께요 ㅎㅎ!!

저신 내담자분들, 프레임을 높여서 나를 사랑하게는 만들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거라곤 나쁜 프레임 높이기가 제일 쉬웠던 내담자분들이 저와 같은 실수를 안하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이만 글 줄일게요. 모든분들 항상 건강 챙기시구,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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