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 상담후기
청명한식
2019. 08. 14
다들 재회를 성공하시거나, 원하던 바를 이루시고 후기를 쓰시곤 하는데
저는 이제서야 걸음마를 뗀 내담자인지라 상담에 대한 후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상담 자체에 고민과 의심이 많을 내담자들에게 닿았으면 하는 솔직한 마음입니다.
사실 저는 과거에 심리상담을 꽤 받아본 이력이 있습니다.
상담에 대한 가치는 이전부터 충분히 느끼고 있었고,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혹은 '나를 괴롭히는 심리적 불안'에 대해 알고자 상담을 꽤 받았었는데
칼럼을 통해 느낀 아트라상의 상담은 제가 아는 상담과 동떨어져 있겠구나. 섣불리 생각했습니다.
슬픔에 허우적거리는 상담이 필요한 대상에게 이론을 배우라고 합니다.
이론이 이해되지 않으면 상담을 받지 말라고 합니다.
상담 신청을 하려면 제시된 질문에 방대한 양의 답변 해야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칼럼에서도 나와있듯 인간의 뇌는 귀찮은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왜 이렇게까지 할까. 궁금해집니다.
후기를 읽어봅니다.
칭찬 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음성 상담 신청글이 꾸준히 올라옵니다.
더 궁금해집니다.
다시 질문에 답변을 작성하고 있는 저의 모습이 보입니다.
상담을 받고 난 뒤 보니 사실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ㅋㅋ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듯 하다.
무슨 뜻일까요?
엄청난 깨달음을 얻거나, 내가 알고있던 것이 전혀 다르게 해석될 때.
저는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그러한 표현을 쓴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이 진행되고 얼마 있지 않아 위와 같은 표현을 제 머릿속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아 이런 표현을 정말 쓸 상황이 있구나.
(사실 영화와 드라마, 책과 같은 미디어에서나 봤지. 제가 직접 생각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처음엔 벌거벗겨진 기분이었다가, 저를 채찍질하기도 하고
또 내심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기도 합니다.
결국엔 상담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됐습니다.
재회 상담에서 재회를 아직 하지 않았으나 상담이 좋았다고 느껴집니다.
다른 후기들을 보면 분명히 이런 말을 하실 분이 아닌 것 같은데
분명히 화도 내고 혼도 낸다고 한 것 같은데
왜 이렇게까지 좋게 말씀 해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복합적인 심정입니다.
몇가지 느낀 점이 있다면,
아직 상대방만 떠올리고 울고 있을 예비 내담자들에게 상대방 생각이 덜 나도록 집중할 것을 제공하고,(이론, 칼럼, 후기)
나도 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 같고,
상담을 마무리로 내 가치를 회복시켜주는 듯 했습니다.
지침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침이 성공한다고 해도 상대에 대한 제 애절했던 마음과 인간관계에 대해 회의를 느낄듯 합니다.
인생의 한 부분에 공략법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하면,
그 한 부분을 정말 잘 풀어나갈 수 있겠지만 그에 따른 제 마음은 괴로울 것 같아요.
물론, 모든 사람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진 않겠죠.
저와 같은 슬픔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얼마 뒤 재회 성공 후기를 들고오고 싶네요.
그때 뵙겠습니다.
+
얼굴 값을 못한 내담자입니다.
상담을 떠올리고 칼럼을 읽어보니
글을 진짜 못 쓴다는 얘기에 제가 자존심 발동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도 내적 프레임에 많이 금이 가있군요 ㅋㅋ
이번 글은 어떻게 느끼셨을지 궁금합니다.
조만간 애프터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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