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 상담사님, 손수현 상담사님 상담 후 재회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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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8. 17
이강희 상담사님, 손수현 상담사님 안녕하세요!
수현 상담사님이 비추라고 하셨지만, 결국 재회하게 된 내담자입니다.
메일로 보내려다가 후기를 정말 써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서 후기로 대체합니다.
인터넷에서 구매 후기는 커녕 별 다섯 개도 달아본 적 없던 제가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게 됐네요.
모두 상담사님들 덕이라고 생각해서, 후기와는 전혀 친하지 않지만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추운 겨울에 헤어졌어요. 2월 쯤이었나,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헤어졌었죠.
준비했던 선물도 주지 못하고, 헤어지자는 수화기 너머의 말에 정말 눈앞이 멍해졌던 것 같아요.
그 당시 많이 우울했던 상태라, 내가 의지할 수 있던 단 한 사람이 없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 뒤로 한 달을 매달렸습니다. 한 달이 넘어가는지도 모르고 헤어지지 않기 위해 끙끙 버텼죠.
후기에서도 많이 봤지만, 저 또한 정말 울고 불고 매달렸던 것 같아요.
이미 마음이 떠난 것 같은 남자친구에게 선물 공세에, 눈물 공격에... 한 달만 더 사귀어보자며 '을'을 자처했었어요.
그럴수록 당연히 남자친구는 더 차가워졌죠. 마지막엔 이젠 너한테 남은 애정이 0.01%도 없다고까지 했으니까요.
지금 와서 보면 그 사람이 길길이 날뛰며 화냈던 게 당연한 것 같기도 해요. 이렇게 질척거렸다니.
정말 힘들었어요, 헤어지고 나서는.
며칠간 밥을 먹지 않아서 룸메이트 친구가 일부러 밥을 먹이기도 했고,
회사에서는 갑자기 울음을 참기가 힘들어서 화장실에서 멍하니 앉아서 훌쩍거리도 했구요.
방 안에 멍하니 있는 제가 싫어서 차라리 술이라도 먹고 뻗자는 생각에 다음 날 출근임에도 혼자 술을 마시기도 했어요.
친구들에게 하소연했을 때 친구들이 귀찮아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마지막으로 선택한 방법이 인터넷에 '재회하는 법', '남자친구 잊는 법'을 검색해보는 거였죠.
운 좋게도 7만원에 재회 이벤트를 하는 사이트를 찾았는데 영 믿음이 가지 않더라구요. 후기도 엉망이었구.
그렇게 선물 공세를 해서 망했는데, 재회 이벤트를 한다고? 이미 망해버린 저는 결국 아트라상에 오게 되었어요.
처음 인연을 맺게 된 상담사님은 강희 상담사님이었어요. 다른 후기에서처럼 넘나 스윗하신 분입니다.
친구들에게 말해서는 도저히 되지 않던 힐링이, 강희 상담사님과 고작 1시간을 떠들고 거짓말처럼 되어버렸어요.
친구들은 아주 단편적인 얘기를 하지만, 상담사님들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조금 더 제가 해야 할 일이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저는 '저프저신' 진단을 받았습니다. 프레임을 올리는 지침을 하나 받고, 상담사님이 제시해주신대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말 괜찮아지더라고요. 정말 아무 것도 아니었어요. 회사도 다닐만해지고, 친구들도 만나기 시작했죠.
시간도 정말 빨라졌어요. 그렇게 느리게 가던 한 달이 정말 눈 깜빡할 새에 지나가더라구요. 물론 매일 후기 읽는 걸 멈추지는 않았지만요.
그렇게 한 달, 지침을 보냈고 자존심을 지키는 듯한 덕담이 왔습니다. 1차 지침 답장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렇게 애프터 메일을 하나 낭비하게 되었져.. TㅁT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남자친구는 이 지침을 읽고 화가 부글부글 끓었다고 해요. 아니, 얘가 벌써? 벌써 남자를 만난다고? 라고 생각했대요. 결국 프레임이 올라갔다는 거겠죠.
그렇게 공백기. 공백기가 정말 힘든 것 같아요. 무언가를 그 사람한테 던졌는데 시그널이 오지 않으면 정말... 답답하고 핸드폰만 보게 되구.. 회사를 다니는 게 제게 큰 힘이 됐습니다. 어쨌든 제 안에 남아있는 응어리를 풀 곳이 있었으니까요. 프사도 헤어진 날 그대로인 이 남자와의 진척되지 않는 관계를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2차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수현 상담사님과의 상담도 무척 즐거웠어요. 다들 목소리가 좋다고 하셨는데, 사실이었어요. *ㅁ*
강희 상담사님과의 차이는... 강희 상담사님은 '그 사람'에 대해 분석하시는 데에 집중을 하셨다면, 수현 상담사님은 '상황'에 대해 분석하시는 데에 집중하시는 듯 했어요.
강희 상담사님은 '그 사람 성격을 생각해보면….'이라고 말씀하셔서, 남자친구에 대해 더욱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고,
수현 상담사님은 상황, 스토리를 분석하셔서 큰 그림을 알게 되는 그런 장점이 있었죠.
어떻게 됐든 두 분 다 틈이 없을 정도로 재밌게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2차 지침은, 1차 지침까지 뒤엎을 수 있는 초~~~강력 지침이었어요. 강력 지침을 뛰어넘는, 온전히 그 사람 멘탈을 부수는.
조금 번거로웠지만, '너 이 놈, 한 번 힘들어 봐라.'라는 마음으로 일주일 간 준비를 하고 보냈습니다.
보내자마자 전화가 울리더라구요. 너무 놀라서 전화를 집어던졌던 기억이 나요. ㅋㅋㅋ
나중에 알았는데, 남자친구는 너무 화가 나서 집 앞까지 찾아왔었다고 해요. 삭제를 한 상황임에도 그 문자 내용까지 줄줄 읊을 정도로 다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그만큼의 분노는 마음이 있을 때에만 생긴다고 생각해요. 손수현 상담사님의 지침이 제대로 들어먹혔던 거겠죠. 지금 보면 알파고 같아요. 그 이후에도 분석과 예상이 틀린 게 하나도 없거든요. 물론 수현 상담사님 뿐만 아니라 강희 상담사님의 예측까지요.
3차 지침은 두 달 후였는데, 그 이후에도 공백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3차 상담을 무리하게 신청을 했고, 수현 상담사님에게 혼이 나기도 했어요. ㅋㅋㅋ 그렇지만 견딜만했던 건 여전해요. 무려 6개월을 버티면서 한 번도 지침을 어긴 적은 없으니까요.
공백기엔 정말 지침을 어기고 싶었지만, 한 번의 매달림으로 많은 걸 배웠던 저는 지침을 어기는 일이 얼마나 제게 크게 영향을 줄지 이미 알고 있었어요.
지침의 시기를 2주 씩이나 미뤘어요. 일부러 제가 정말 너 없어도 된다는 마음일 때 보내고 싶었어요. 그 때에도 내가 이 사람 얼굴을 보고 좋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이 연애 정말 한 번 더 해보자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물론 이 때에도 '내가 키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어렴풋이 있었습니다.
이미 선택지가 여럿 있으니까, 너 없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으니까, 라는 마음으로 전송을 눌렀습니다.
상황적인 문제가 있어서, 답장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5분만에 답장이 왔더라구요. 그때에도 너무 놀라서 폰을 집어던졌었어요. ㅋㅋ
덕담이었지만, 계속 문자를 이어가고 싶어하는 눈치였습니다. 제가 끊는 멘트를 쳐도, 계속 이어나가려고 하더라구요.
정말 기적이죠, 제게 '그만 연락했으면 좋겠다'고 하던 사람이었고, 실제로 차단까지 당했었는데.
그때 확신했습니다. 아, 나만 잘하면 되구나. 나만 잘하면 얘는 나한테 넘어오겠구나.
그 이후로 문자를 3일간 주고받은 뒤에, 다시 사정이 있어 연락을 하지 못했습니다. 와중에도 저는 전화가 올 거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어요. 다만 언제 올지는 몰라서, '전화 올 때가 됐는데...'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죠.
정말 오더라구요, 전화가. 다음 달에 보자고 하는데도, 다음 달엔 내가 거기로 갈테니까 이번에도 만나, 라고 말하기에 '그래, 얼굴 보고 확실히 정하자.'는 생각에 만남 약속을 잡았어요.
저~중프저신을 받았던 저에게는 '프레임'이 이해하기 어려운 아직 어려운 문제라,
만나고 나서는 '나 너 아니고도 만날 사람 많아.'. '너 아니어도 충분해.'라는 마인드로 대했습니다.
간간히 수현 상담사님께 얻었던 팁도 여러 번 써먹었구요.
상담사님들은 지침과 이론과 그 심화적인 부분에 대해서 알려주실 뿐, 결국 행동하는 건 저더라구요. 문자하는 것, 카톡하는 것, 만나는 것, 만나서 얘기하는 것, 만나서 어떠한 행동을 하는지까지도 오롯이 저에게 남겨진 숙제 같은 거였어요. 제가 프레임, 신뢰감 같은 이론을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르치게 되는 것도 상담사님이 아니라 제 탓이 되는 거였구요.
어찌 되었든 그런 마인드로 남자친구를 대하다 보니, 남자친구가 더욱 안달나 하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눈빛 하나로 알 수 있었습니다. 만나는 동안에도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는 걸요. 자존심이 센 남자친구라 제가 떠보듯이 물어보니까 왈칵 물더라구요.
다음 번에 얼굴 보고 만나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자고 하는데도 남자친구는 지금 말해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원래의 나처럼 헌신적인 연애는 못한다고 한 이후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길까봐 많이 생략하게 되네요.
남자친구와 긴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정말 상담사님들의 말이 다 맞아들어가는구나, 지침이 세 번 다 제대로 먹혔구나였어요.
이렇게나 자존심이 센 남자에게 통할 정도라면, 다른 남자들에게도 다 통하겠구나. 라고 생각했죠.
회사에서 배운 것과 아트라상에서 배운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내서, 제 자체로 제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뼛속으로 느낀 것 같아요.
누군가가 저를 미워해도, 미움을 견뎌낼 용기가 생겼어요. 저는 그런 대접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니까,
또 (오주원 상담사님의 자존심 이론으로 배웠던) 그 사람은 그런 그릇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까 결국 이기는 건 저더라구요.
지침을 받던 타이밍마다 제가 보고 싶어 하던 딱 그 시기였고,
제 생각과는 달리 저를 잊기 힘들어 혼자 술까지 마셨다고 했고,
여자는 커녕 술자리도 재미가 없어 가지 않았고,
저를 잊기 위해 일만 했다고 하더라구요.
저 보고 이제 나 엄청 쉽게 이기네? 라면서 그런 말까지 농담으로 하더라구요. 그만큼 제가 자신감이 충족되었다는 말이겠죠!
남들과 똑같은 얘기겠지만, 결국 결론은 하나인 것 같아요.
지침을 어기지 않고, 나는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야, 너 없어도 돼, 라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
머리로 이해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그런 행동이 나오니까 되려 또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저에게는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도 약이 되었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견뎌내기 쉬웠어요, 6개월이라는 시간.
고비가 있었지만, 오늘만 넘으면 돼, 라고 생각하면서 자버리니까 별 대수가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오늘도 우리 내담자님들 아프지 않고 잘 주무시기를 바라요.
끝으로 상담사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별님한테 매일 기도할게요.
그리고 관리자님도 정말 감사드려요.
후기 달면, 꼭 관리자님께 감사 인사 드리고 싶었어요.
번아웃 오지 않게 맛있는 거 많이 드시구 건강 챙기시길. Tㅁ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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