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고프저신

안녕하세요, 서예나 선생님. 어제 저녁에 상담받았던 30대 여자 내담자입니다.

일단 저는 정말 최악의 내프를 가진 내담자입니다.

제가 감정 롤코가 엄청 심했거든요.

처음에 신청하고 나서는 그 남자때문에 상담을 받는다는 게 자존심이 상했는데, 관리자님과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나를 위해 상담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뭔가 따끔한 이야기를 듣고 정신차려야겠다는 생각에, 서예나 선생님이 지정되었을때는 너무 부드럽게 말씀을 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습니다.

이번 연애에서 제 잘못이 크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자신만만한 생각을 했었던거죠.

하지만 정말 큰 착각이었습니다.

상담사님께서 상담에 들어가기 전부터 저의 잘못을 먼저 말 하시더라구요.

아마 제가 변화하지 않으면 재회 확률이 높아도 그 다음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셨겠죠.

저도 잘못했지만 그것보다는 남자가 더 잘못했다고 얘기하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런 성격적 하자가 있는데 도대체 왜 고프레임인지 알 수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남자가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ㅋㅋ

사실 저는 인기가 좀 있는 편이에요. 외모도 괜찮고 성격도 털털(남친한테만 까칠..)한 편이라 어디든 가면 찔러보는 사람도 항상 있구요. 그래서 남자가 저한테 어느 정도의 정성을 쏟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전 연애에서도 남친이 저한테 정말 잘했는데 신뢰감 테스트를 미친듯이 했습니다. 그랬는데도 3년 넘게 만났던 거 보면 그 사람은 저를 정말 좋아했었던 것 같아요. 늦었지만 참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튼 그러다보니 솔직히 그동안 만났던 남자들의 평균치도 못해주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단지 그동안은 상대가 날 더 좋아했으니 그게 당연한거고, 이번에는 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으니 참아준다 라고 생각했죠.(참아준다가 포인트...그래서 자꾸 폭발을 하게 됐나봐요)

이렇게 상담후기를 쓰는건 저의 이 성격을 인정하기 위해서 입니다. 아직도 마음에는 남친이 나빴어라는 생각이 있거든요..ㅎㅎ

선생님은 남자친구도 잘못했지만, 저의 죄가 더 크고 제 내프가 너무 낮아 너무 슬픈연애를 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남자는 여자를 너무 사랑하는데 인정받지 못하고, 여자는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에 불행하고..

근데 이 말은 사실 저의 연애사를 관통하는 말이었어요.

남자들이 처음에 보여줬던 모습과 달라지면 저는 마음이 식었다는 불안감에 항상 불행했거든요. 그 사람들이 절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구요.

저도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에요. 물론 사람의 기질이 있는 거지만, 첫 연애 때는 이렇게 구속하고 질투하지 않았었어요. 하지만 충격적인 사건과 함께 오래 만났던 첫 남친이 양다린지 세다린지 모를 바람 피웠다는 걸 알게 되면서 여러가지 강박이 생겼습니다.

이미 수년 전 일인데도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질 못하네요.

사실 그래서 연애 전에 항상 이 얘기를 합니다. 난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너에게 강박적으로 굴 것이다. 연락이 잘 안되는 상황이 싫다 등등. 항상 상관없다, 상처를 치유해주겠다고 다가오는 사람들이 언젠가 지친다며 떠났는데..

저도 제 스스로 이 부분을 이겨 나가야하는 거겠죠.

저는 신로감을 높이는 지침을 받았는데 프레임 높이기 지침이 아니라 좀 아쉬웠어요.

같은 팀이 됐으니 힘내보자고 하신 예나 선생님!

남자가 백퍼 절 좋아하니 자신감 가지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ㅎㅎ

내프가 낮다보니 칼럼처럼 '내가 이 얘기를 안써서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만약 남자가 절 안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그건 그것대로 너무 슬프니까요..

이젠 얼굴만 안보면 안 흔들리는 상황인데 자동가능성제시 상황에 있으니 저도 힘이 드네요ㅠㅋㅋㅋ

1차 지침 수행하면 남자가 어떤 반응이 나오든 제 내프가 또 요동치겠죠.

지침 전이라도 어떤 변수가 작용할 지 모르구요.

제가 sns 관리를 진짜 안하는 편이라 갑자기 막 그러면 좀 이상할 것 같아서 천천히 시작해보려구요.

지침 수행 잘하고 공백기까지 지나서 1차에프터를 쓰는게 제 목표입니다!

그때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