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 상담사님 1차 지침 후기입니다.
쿨라임피지오
2019. 07. 10
안녕하세요. 한서진 상담사님께 상담 받은 내담자입니다. 애프터메일 드리기 전 상황보고도 할 겸 제 생각 정리를 하고자 후기를 써요.
저 또한 상담 후 하루도 빠짐없이 후기게시판에 들어오곤 하기에 다른 내담자분들께 제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일단 제 정보를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여자내담자/60%/중고프저신/남자의 낮은 내프가 확률 하락의 주 원인
이렇게 되겠습니다. 서진쌤께서 제게 자존심도 부릴 줄 모른다고, 상대방은 어디 가서 여자 못 만날 거라고 하셨는데 혹시 이렇게 쓰면 기억하실까요? 상담 신청 글만 봤을 때는 차분한 줄 알았는데, 막상 통화해 보니 의외라고 하신, 후기 글은 차분하게 남기겠다고 말씀드렸던, 내담자예요.
저는 음성 상담으로 진행했습니다. 제가 시작부터 환불케이스냐고 여쭤보니 웃으시면서 "쉽진 않지~" 하시던 목소리가 생각나네요. 상담 내용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제게 큰 힘이 되었어요. 그 동안 지침도 잘 지키고 칼럼도 많이 읽고(너무 많이 보지 말고 가끔 보라고 하셨는데 좀 많이 본 것 같네요..ㅎㅎ) 주신 메일도 읽으면서 무사히 공백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저프의 기질이 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중고프 판정을 받은 이유는 바로 남자의 낮은 내프 때문이에요. 제가 조금만 프레임을 높이는 말을 해도 꽁해지는 아주 개복치같은 내프...(후,,,,) 그래서 제 프레임이 중고프로 유지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상담 후 공백기를 가진 후에 1차 지침을 발송했어요. 제가 받은 지침은 강력지침이었습니다. 제가 강력지침을 받은 이유 또한 남자의 개복치같은 내프 때문이에요.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피자를 먹어야겠다는 피자 이론, 내담자분들도 아시죠?
처음 상담에서 지침을 받았을 때는 당연히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지침날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그런데 지침 날이 다가올수록 내프가 요동치고, 와 이거 보내면 진짜 끝장인데, 진짜 보내도 되는 걸까 불안함이 치솟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덜덜 떨리는 손을 붙잡고 지침을 보낼 수 있었던 건 서진 쌤께서 주신 메일 덕분이었어요.
무작정 상담사님 말이 맞다 이런 뜻이 아니에요. 저는 제 나이를 생각했을 때 꽤나 큰 돈을 이 무형의 가치에 투자했고, 그래서 손해 보지 않기 위해 끝없이 의심하는 사람입니다. 원래도 의심이 많고요. 다만 상담사님께서 해주시는 말씀들이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틀린 말씀이 하나도 없었어요. 지침이 아니었다면 저는 당연히 했어야 할 말조차 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제 프레임만 떨어지게 했겠죠. 문제를 좋게 해결하려고 하는 제 성향, 그렇게 제 마음 가는대로 했던 결과가 지금의 이별을 낳은 것처럼요.
1차 지침 반응은 읽씹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예상했던 반응이라 놀라진 않았구요. 그래도 만약 덕담이 왔어도 저는 '아 얘는 진짜 나한테 미련이 없나보다' 하고 생각했을 거고 저를 깎아내리는 말이 왔어도 '이제 진짜 내가 싫어졌나보다, 끝이네' 하고 제 내프를 계속해서 하락시켰을 거예요(관련 칼럼 다들 아시죠?). 끝없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지만 다들 1차 지침의 반응은 신경쓸 것 없다고 하셔서 겨우겨우 내프를 다잡았습니다.
저는 1차 지침 후 공백기를 갖는 중이에요. 2차 지침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거겠죠. 그래서 사실은 아직 내프가 요동쳐요. 왜 다른 내담자 분들께서 내프 상승이 재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셨는지 절실히 깨닫는 중입니다. 그러면서 또 생각하죠. 저도 제 상대방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지금도 그 생각은 여전해요. 워낙 똥내프에 특이한 사람이라 지침이 통할까 싶은 마음도 들고요.
그리고 저는 그만큼 저도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공백기를 보내면서 처음에는 이해 못했던 후기 속 내담자 분들의 심경 변화를 제가 그대로 겪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막상 지침 날 되니까 못보내겠다든지, 내프가 요동치는 과정 등). 스스로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저도 결국 다른 사람들과 별다를 것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상대방에게도 지침이 분명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처음보다는 조금 커졌어요. 그래서 왠지 지금 연락하면 반갑게 받아줄 것 같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 같은 소망적 오류를 이성으로 잘 누르면서 연락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게 잘 참는 중이에요.
아직 재회에는 발도 담그지 못한 터라 제 후기가 반갑지 않으신 내담자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래도 같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분들인 만큼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가 된다면 좋을 것 같네요. 후기게시판 들락날락 하면서 오늘 뭐 후기 올라온 거 없나 보는 거 다들 일상이 되셨을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서진쌤! 후기는 차분하게 남긴다고 말씀드렸는데 차분히 잘 썼나요?ㅎㅎ 조만간 잘 정리해서 애프터 드릴게요. 후기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면서 저도 모르게 이렇게나 미뤘나 봅니다. 지침 보내기 전 쌤께서 주신 메일 읽고 또 읽었어요. 얼굴 한 번 뵙지 못했는데 이렇게나 저를 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메일에서 따뜻함이 많이 느껴져서 위로도, 용기도 많이 받았어요. 요즘 날도 너무 더운데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끼니도 잘 챙기시구요! 조만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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