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늦은 재회 후기 올립니다.
계란빵
2019. 07. 04
안녕하세요. 저는 한서진 상담사님과의 상담 후 한동안 아트라상에 들어오지 않다가 뒤늦게 후기를 올리는 20대 여자 계란빵이라고 합니다..
사실 상담 전에 공백기 후 다시 사귀다가 헤어지고 나서 친구로 지내는 중 상담 신청을 했어요. 상대 입장에서는 프레임이 애매하게 남아있으니 절 잡지도 놓지도 못했고, 저도 상대가 프레임이 높으니 그렇게 애매하게 지내면서도 상대를 놓지 못했던 거겠죠. 힘들었던 제가 밀어내려고 해도 그럴 때마다 상대는 저에게 어쩔 줄 몰라 하는 행동을 보이는 등 이중모션도 보였지만 저프의 표본인 제가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지 못 했죠. 결국 딱 그 정도의 생활을 유지했어요.
그렇게 지내면서 우연히 인터넷에서 알게 됐던 아트라상을 들어왔고, 한동안 블로그에 올라온 칼럼과 재회후기들을 전부 읽어보고 나서 상담을 신청했어요. 칼럼과 후기만 읽어도 제가 잘못했던 것들이나 진작에 좀 더 다르게 처신했으면 좋았을법한 것들이 조금은 눈에 보이더라고요. 특히 공백기인 분들이 연락하고 싶고 힘들 때 천천히 읽으면 진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상담을 받았는데 한서진 상담사님이 나지막하고 멋진 목소리로 하신 팩폭이 기억에 선명해요.ㅎㅎ 저는 저프레임인 편인데 툭하면 신뢰감도 까먹는 스타일이라고...ㅎㅎ 상담사님의 말씀이 아직도 생각이 나요...ㅜㅜ 그나마 상대가 멘탈이 약해서 같은 행동에도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스타일이라 첫 이별은 고프저신으로 끝났다는 것도요. 제가 상대의 자존심을 긁는 발언을 해서 이별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거든요.
게다가 다시 사귈 때, 제가 조금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그 당시 상대의 행동을 보면 제가 조금만 더 잘 받아주지 않았으면 상대가 더 애타서 훨씬 더 안정적으로 사귀었을 거라고 말씀도 해주셨어요. 친구로 지냈던 기간 초반에도 마찬가지라고 하셨고요.(저는 이론을 알기 전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지만 아트라상 여러분들은 웬만해서는 여자가 먼저 적극적으로 대쉬하면 안 되는 건 잘 아시죠?) 그리고 좀 더 일찍 신청했다면 완전한 고프저신 이었겠지만 상담할 즈음엔 상대가 원하는 대로 끌려 다닌 후라서 이미 프레임이 꽤 낮아졌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아직은 고프인 편이라서 그리 어려운건 아니라고 하셔서 다행이었어요. 저도 내프가 많이 낮은 편인데 상담사님이 상대방과 비교 했을때 가치가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도 말씀해주셔서 조금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고요.
1차 지침, 2차 지침을 받았는데 상담 중에 실제로 말하기도 했지만 좀 유치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왜 그런 지침을 주셨는지 문장 하나하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붙여주셔서 감동했어요. 문제는 그렇게 다 떠먹여(?)주셨는데도 바보 같은 저는 지침 보내는 데에만 시간이 꽤 걸렸어요. 그래도 결국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1차 지침을 보냈고 상대에게서는 덕담과 함께 자존심을 지키면서 가능성을 제시하는 답장이 왔었어요.
그 뒤로 말씀해주신 기간 동안 공백기를 가지고 2차 지침을 보냈어야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애매하게 저를 그리워하고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연락이 왔고 바보 호구인 저는 결국 다시 사귀게 됐어요. 애프터메일을 보내니 상담사님이 좀 더 완벽한 재회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상대가 구구절절 말하는 걸 보면 절대 낮은 프레임은 아니니 걱정 말라고, 앞으로 프레임과 신뢰감을 조금씩 높여가라고 응원해주셨어요. 사실 지침을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상대방은 이런 걸로 프레임 높아져서 넘어갈 그런(?) 남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없지는 않았어요.네, 상대방은 그런 남자였어요. 이렇게 행복하게 재회를 맞이했답니다.ㅎㅎ
로 끝나면 제가 아니겠죠.ㅠㅠ 결국 며칠 전에 또 이별을 통보 받았어요. 막상 헤어지니까 상대의 행동으로 인한 감정소모가 없어서 후련하기도 하지만 아직 프레임이 남아있어서 생각나면 힘들기도 하네요.
글로만 보던 걸 이번에 직접 느꼈는데 재회 전보다도 재회 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오래 예쁘게 사귈 수 있는 것 같아요. 상담사님도 말씀해주셨다시피 제 생활을 더 중요시하며 연애가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나갔어야 했어요. 그러면서 프신을 높여가야했는데 저는 몇 번씩이나 신뢰감을 와장창 말아먹었어요.
그러면서 상대는 지쳐서 저한테 점점 소홀해졌고, 저는 점점 애타고 힘들어하면서 상대에게 투정도 늘었고 한동안은 제 생활보다 상대에게 더 신경을 썼던 것 같기도 해요. 그러면서 낮은 신뢰감으로 지쳐있던 상대에게서 프레임까지 차곡차곡 날려버렸죠. 정말정말 부끄럽고 쪽팔리지만 상담사님께 징징거리기까지 했어요. 사귀면서도 틈틈이 사이트 들어가서 이론공부 했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완전히 잊어버리고 상대방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ㅜㅜ(사실 대체자를 만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더 상대에게 집착했을 지도 몰라요.)
당장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크진 않아서 며칠이라도 지금 생활을 유지하면서 있어보려고 해요. 헤어지고 나서 원래 정해져있던 일정 외에는 그동안 신경을 별로 못 썼던 일에만 집중 했더니 아직은 상대방 생각이 날 틈도 별로 없고, 이 생활을 유지하면 앞으로 저 스스로에게 자신감도 생길 것 같아요. 자기 생활을 유지하는 게 내프 높이기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헤어지고 나서야 제대로 실감하게 되네요. 그래도 직접 느꼈으니 다음에는 그러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생각이 오래오래 가도록 실천해서 몸에 익혀야죠.ㅎㅎ
아무튼 앞으로도 하던 일도 계속 집중해서 하고 가끔은 친구들도 만나고 틈틈이 아트라상에 들어와서 글들을 읽고 이론 공부도 할 생각이에요. 어디에든 도움이 되겠죠.
지금도 재회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그리워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상대에게만 매달리고 신경 쓰느라 자기 생활을 망치는 사람보다는 자기 관리도 하면서 잘 지내는 사람이 누가 봐도 더 멋지고, 상대 입장에서도 훨씬 매력적이고 프레임도 높아질 거예요. 원래 사람은 자기 일 하는 모습이 멋있다고들 하잖아요.ㅎㅎㅎ 그리고 우리 모두 성숙한 연애 해야죠!
아, 그리고 지침은 진짜로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은 절대 맞아요. 저 유치하다고 생각해서 걱정했는데 상대는 사귀는 동안 프레임 높이는 부분에 대해 꾸준히 얘기를 꺼내고 물어봤어요. 심지어 헤어지기 며칠 전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 보였고요. 마음대로 고치면 안돼요, 절대로.
그리고 한서진 상담사님, 이 말 못 드렸는데 진짜진짜 감사했어요. 진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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