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재회후 하서영 상담사님 마지막 에프터메일 후기
쿠로
2019. 06. 27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11월 음성상담을 받고 한달만에 재회를 한 후 얼마전에 후기를 작성했었는데요,
오늘은 결혼준비를 하면서 생기는 갈등으로 남겨둔 마지막 에프터 메일에 대한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작년 12월 지침의 효력은 굉장했습니다. 남자의 자존심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심하게 발동되는 편이라 재회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상담사님의 말씀과 달리 남자친구는 1차 지침을 보낸지 한달도 안되서 별다른 자존심발동 없이 확실한 저자세를 보여 저희는 무난히 재회를 했고, 결혼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6년이라는 오랜기간동안 연애를 했고, 거의 같이 살다시피 생활했기 때문에 결혼준비의 과정에 대해서는 서로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연애와 결혼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결혼준비를 시작하면서야 깨달았고, 서로 고프저신이었던 저희에게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신뢰감의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죠.
예를 들면 A라는 문제때문에 싸움이 시작됐을때,연애할때는 그 문제로 막장으로 싸우고 헤어졌어도 어쨌든 서로에게 고프레임이기 때문에 결국 A라는 문제는 다시 화해하고 만나는데에는 전혀 문제도 안됐었는데, 결혼준비를 시작하면서 부터는 결혼을 계속 진행할 것 이냐, 아니면 취소하고 완전 끝낼 것이냐가 그 A라는 문제에 달려있게 되더라구요.
더 중요한건 그 문제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라, 결혼준비 전반에 결정해야하는 모든 사항들 + 6년이라는 연애기간동안 겪었던 모든 갈등의 원인이 되는 문제들이다 보니 하나하나 맞춰가기가 정말 정말 힘들었어요.
또 다른 문제는 재회 후 저에게 신뢰감을 점차 회복시켜주고 있었던 남자친구가 결혼준비를 시작하면서 부터 결혼하기전에 우위를 선점하려고 하는 느낌으로 이상한 자존심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결혼준비하면서 집이나 혼수, 예단 예물 등의 문제로 부딪히는게 당연하다고는 하지만 제가 욕심을 부리는 것도 아닌데 제 의견에는 무조건 반대, 무조건 본인의 의견을 따라야 한단 식으로 자존심을 부렸어요.
자존심발동이 너무 심하면 프레임이 낮아진다는 칼럼의 내용도 그제서야 이해가 가더라구요.
단 한가지도 좋게 맞춰서 타협이 안되니 하루는 신혼여행문제로 이야기를 하려고 만났는데, 또 말도 안되는 억지를 쓰길래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아트라상의 프레임이론을 생각하며
'아무래도 결혼을 취소하는게 좋겠다. 오빠랑 행복하려고 하는 결혼인데 나는 결혼준비하는 것부터 너무너무 힘들고 행복하지가 않다. 그냥 혼자만 있고 싶다. 잘가라.'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집에 갔어요.
예전같았으면 홧김에 그렇게 말하고나서 내가 너무 성급했나, 오빠가 더 죄책감이 없어지면 어떡하지, 오빠랑 진짜 헤어지면 어떡하지 생각하며 한없이 낮아지는 내적프레임에 괴로워했을텐데, 그래도 상담한번 받았던 내담자라고 뒤돌아 가는 발걸음이 너무 가볍고 신나더라구요,
'내가 이렇게 프레임을 확 올려버렸으니 너는 아마 괴로울거야, 몇일내로 미안하다고 연락올게 분명하니 반성 제대로 해라' 생각했죠.
하지만 저는 제 자신을 못믿어서 그 다음날 마지막 남았던 에프터메일로 하서영 상담사님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상담사님께서는 내담자 대처 수준이 상위권이라고 말씀해주시면서(감사합니다 ㅎㅎ)자존심을 심하게 부리는 남자친구에 대한 대처방법을 지침으로 알려주셨어요.
그 다음날 예상대로 남자친구에게 이야기좀 하자는 연락이 왔고 남자친구는 제가 언급하지도 않았던 본인의 문제점을 구구절절 이야기하면서 사과했지만 역시나 여전히 자존심발동+합리화+책임전가로 그저 헤어지는 상황을 피하려고만 했고 저희는 결혼을 진행할지 말지 확실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한상태로 다시 크게 싸운 후 파혼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사님께서 에프터메일로 주신 지침을 쓰지 못한게 너무 아쉽고 사실 남자친구가 사과를 하면서 자존심을 부릴때 제가 더 프레임 신뢰감을 계산해서 말했더라면 상황이 좀 달라졌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정도를 넘는 남자친구의 자존심 발동은 신뢰감도 0인 상태에서 이사람을 붙잡고 있을만한 프레임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지금은 꽤 괜찮게 카톡프로필 관리 정도만 하면서 잘지내지만 장기연애에이고 상대의 프레임이 아직도 저에게 남아있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미화이론과 메타신뢰감이론이 적용되고 있는 중이네요ㅠㅠ
아직까지는 이성이 본능을 잘 눌러주고 있는 상태이지만 파혼에 관한 후기가 별로 없기도 하고 언제 또 상담신청을 하게 될지 모르겠어요 ㅋㅋ
하서영 상담사님! 지난 11월 음성상담으로 한번 뵀을 뿐이지만 그 후 녹음파일로, 애프터메일로도 늘 제 편처럼 든든하게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자존심 발동 최고인 초딩같은 남자에게서 벗어난게 지금은 너무 후련하고 행복하기도 하지만
제가 저를 못믿어서 또 상담신청을 할지도 모르니ㅋㅋ 그때 다시 뵙게 되면 처음 상담처럼 어수룩한 목소리가 아니라 더 밝게 쫑알쫑알 상담사님과 통화하고 싶어요 ㅎㅎ
아트라상도 항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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