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지침 후 중간후기
종이대롱
2019. 06. 23
저프저신 -> 고프저신 / 1년8개월 / 내담자 내프 낮음 / 사내연애 / 상대내프낮음 / 한서진쌤 / 70% / 1차지침후 읽씹 / 여자내담자
후기 340페이지에서부터 천천히 읽어오다가 저도 후기를 쓰면 좀 나아질까 싶어 앉았슴다
상담 직후 1차 지침 문자 발송했습니다. (프레임 높이기 + 질투심 유발 + 미해결과제)
연애 중간에 저프 -> 고프로 변했던 사례구요 특이 케이스라고 하셨어요.
제가 고프로 변하면서 상대가 헌신하고 신뢰감을 줬는데 큰 보상 없이 5개월이 지나자 이별을 통보식으로 가져왔고, 본인이 미움받지 않기 위해 좋은 말을 고르고, 제가 쿨하게 받아들이자 '울지 않아서 다행이다' 따위의 말을 했습니다. 친구로 지내고 싶다 그런 이야기도 했는데.
글쎄요 왜 사람밥 먹고 이란 소리를하는지 모르겠네요 (이별의 순간이 자꾸 생각나면 핫소리라고 생각해보세요 어차피 이별할때 말한 이유들 별로 의미없잖아요 ㅋㅋ)
헤어짐과 그 이후 한 달 동안의 대처는 완벽했어요. (=암것도안함)
헤어지고 마주친 일수를 헤아려보니, 두달 중 거의 절반은 매일 마주쳤어요. 하루에 6번 마주친 적도 있었고요, 같은 흡연자인데 아침에 흡연하러 올라가면 꼭 마주치더라고요.
그마저도 가지 말까 생각했는데, 갑자기 안보이면 '날 신경쓰느라 피하나보네' 생각할까봐 더 자연스러운 척 갔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네요 그게 더 수상한데 사실 보고싶었어요.
이것때문에 반응이 안오나..?싶은 불안도 있어요. 담배를 끊었어야하는데..쒸익
매달림은 전혀 하지 않았고 1차 지침 발송 후 중간중간에 애인생긴척 반갑게 통화하고 카톡할때 설레는 표정으로 웃고 그런건 했네요 또 카톡으로 발송 후 읽는 것을 확인헸는데 반응을 알 수 없으니 어차피 읽씹이었겠거니~했어요.
인사를 받았다가, 안 받았다가, 무시했다가 왔다갔다 하더니
지침 문자 이후에는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고, 지속적으로 무시하고 있어요.
무관심은 아닌거같은게... 다른사람들에게 할때랑 저한테 하는게 너무 달라요. 일부러 뒤돌아있는다거나 휴대폰에 들어갈듯이 고개 푹 숙이고 다니고 또 뭐더라 인사도 그냥 일부러 안받고요. 그걸 견디는게 참 힘들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힘들지요!
자존심발동은 언제 잦아들까! 아니면 내가 맛있는 피자 같아서 애써 피하나! 이정도로 이성이 남아있으면 진짜 재회는 땅끝마을에나 가있는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느낀게 저는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아서 스스로를 내프쓰레기로 만드는 사람인데요. 진짜 이거 고질병인데 연애에도 똑같네요 하하
1. 작은 변화에 민감하기 반응하면서 미해결과제 24634개만들기.(오.. 일희일비 오졌죠)
2. 재회가 안될 가능성 12622개 생각하기
3. 상대가 멀쩡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나는 이러는데 왜 넌 잘사냐 엉엉 하기
4. 만나는 사람들마다 연애상담하기
5. 내가 바뀌는 모습을 인정하지 않고 왜 상대 생각하기
6. 난 안될꺼야 ㅜㅜ생각하기
이런 것들을 하면서 내프 깎아먹었는데 진짜 쓰면서도 슬프네요
근데 생각을 멈추기가 힘들었어요 정말 ㅋㅋㅋ제 마음속은 진도 7.8 지진 난것 같았어요 다들 아시죠?!
일상으로 많이 돌아오긴 했고, SNS 지침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서진쌤이 따로 말씀 안셨지만 저 강박 상위권이에요 내프가 멀쩡한것도 아닌데 공백기 이악물고 버티고 있어요
어두운 동굴 속을 헤매는데 서진쌤이 바람이 부는 방향이라도 가르쳐주셨으니 더듬더듬이라도 가야죠 그자리에서 깽판치다간 저만죽을테니까요 ㅋㅋ
아. 그리고 그 시림이 다른여자분이랑 말하는거보고 (이거보고 미해결과제 2662개만들었죠 또) 멘탈 아예 날라가서 애프터메일을 썼는데 서진쌤이 이런 내프면 재회는 요원하다고 하셔서
진짜 머리한대 얻어맞은 느낌으로 내려놨고요.
그와중에 전전남친한테 연락와서 이중모션보이길래 그냥 친구처럼 친해졌어요. 지금은 좋은 연애상담친구네요
사실 밤낮으로 후기 읽으면서도 도대체 멋진 내프를 가진건 도대체 모징..?하면서 보고 있어요.
전에는 자존감낮은 남자들 만나면서 자존감 착취하고(?) 휘두르면서 고프인줄 알았는데 저랑 비슷한 상대를 만나니까 삽질하네요
저는 그 중에서 재회한 사람으로 후기 남기고 싶어요. 물론 재회해도 잘 만날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ㅋㅋㅋ 제가 고프로 하던 때가 정말 이상적인 연애였고, 그때 보상만 있었다면 괜찮았을거라는 쌤의 말이 기억에 남아서 개선을 잘 할 수 있을거 같은데, 문제는 제가 컨트롤하기 힘든 자존심세고 내프낮은 그상대겠죠
내가 변했으니 너도 변해서, 우리가 ‘함께’ 행복하길 바라고 있어요. 평등한 시소에 앉아서 연애하고 싶거든요 정말.
지금 이 순간도 재회를 기다릴 수많은 내담자분들. 우리 같이 힘내고, 더 좋은 사람이 되어요.
우리는 그럴 수 있고 그런 자격 있는 사람인거 다들 아시잖아요!! 지금은 고통에 눈이 가려져 안보일 뿐인거잖아요~~~~~
지금도 좋은 사람이지만 더 당당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서 더 행복해져요.
저 자신에게 하는 말인데, 내담자분들을 빌려 말하고 다짐해봅니다. 아직도 저는 저를 사랑하는데 서툴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되서 재회후기로 돌아오고 싶어요 하하하 그럼 편안한 밤 되시고요
서진쌤 랑야방이라는 중국드라마 아시나요 거기에 매장소라는 책사가 나와요
역적으로 몰려서 몰살당한 자신의 가족과 군대의 누명을 풀고, 오랜 친구를 왕으로 만드려는 사람인데요
‘적에게 반응하지 않아야 승산이 있다. 일이 되고 말고는 마음먹기에 달린 것을’
이라는 말을 해요. 이게 아트라상과 서진쌤이 말씀하시는 공백기의 의미라고 혼자 때려맞췄어요
서진쌤이라는 든든한 책사가 옆에 있어 오늘도 내쓰는 신나게 자격증공부하고 랑야방 보렵니다.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했고 또 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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