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강희상담사님 상담 후기
아직이별은아님
2019. 05. 14
강희 상담사님!! 미리 작성해 놓은 후기라 시간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닉네임 보고 기억해주세요 ㅎㅎ
안녕하세요 아트라상을 보고 계신 모든 분들 그리고 이강희 상담사님!!
저는 20대 중반/초고프에서 저프로 떨어진 보기 드문 여자 내담자/ 95%/인 내담자입니다 ㅎ
문서상담을 신청했어요. 통화하면서 제대로 된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기도 했구요. 이강희 상담사님 배정 받았습니다 ㅎㅎ아주아주 긴 글이 될 듯합니다. 그냥 소설을 읽듯 읽으실 분,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실 분은 읽으셔도 좋지만 특정한 팁이나 재회에 관한 이야기만 바라시는 분은 안 읽으셔도 될 듯 합니다.
저는 사실 이별 전에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이별 전에 각자 시간을 갖는 시간에 상담 신청을 하고 저희는 마지막 만남을 가졌습니다.
저는 이별을 고한 것도 아니고 시간을 갖자 라는 말을 했을 뿐인 상대에게도 벌써 힘들다 그러지 않으면 안되겠냐 라고 말했었어요. 그 전에 상대방이 그런 말은 절대 하지 않을 것처럼 굴다가 그런 말을 하니까 그렇게 멘탈이 안 나갈 수가 없더라고요. 그러다가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는 상대방 말에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알겠다고 하고 2주 정도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나기로 한 날. 이 날은 이미 상대방이 헤어지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며 마무리 하자는 취지로 만나는 거였어요. 만나는 날 상대방이 제가 본인을 잡을까 봐 엄청 불안해 하는 말로 계속 잡지 말아달라고 하더라구요. 만남을 가질 때 이미 칼럼을 대충이라도 읽었던 상태라 여유를 가지고 만났어요. 만나서 웃으면서 얘기하기도 하고 시시콜콜한 얘기도 하고 물어보지도 않았던 얘기도 꺼내더라구요. 그러면서 이렇게 웃으면서 나올 줄 몰랐다, 예상에 맞는 것이 하나도 없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나중에라도 다시 만나자고 하면 만날 거냐, 누굴 만나도 생각이 날 거 같다 등등 말을 했어요.
집에 가려고 할 때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길래 잡아봤어요. 그래도 웃으면서 여유를 가지며 말했어요. 애걸복걸 매달리는 거 말고요. 그랬더니 울먹이며 그러지 말아달라고 하지 않았냐길래 미안하다고 알았다고 안고 헤어지자고 하고 안고 택시 타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잘 들어갔냐는 카톡과 함께 잘 모르겠다 라고 연락이 왔는데 그냥 안 보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연락이 또 왔어요 집에 들어갔냐고. 잘 들어왔다며 잘 갔냐 그랬더니 잘 갔다 그러길래 그냥 다음 날 읽고 씹었습니다.
그리고 상담이 완료가 되었고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초고프레임으로 시작해 저프레임이 된 케이스 이기 때문에 강희상담사님께서 이런 사람이 없다 라는 식의 글과 함께 정말 이런 경우도 없다 반성해야 한다 라는 말을 들었어요. 기분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저도 칼럼을 읽으면서 제 스스로 좀 그렇다는 걸 인정했으니까요 확률이 높아 굉장히 의아했어요. 신나기도 했고요. 근데 막상 지침을 하려니 겁도 났어요. 보내긴 했는데 빼먹은 것이 있긴 했어요. 그래도 에프터로 잘 마무리 했다는 말을 들었으니 마음에 안정이 찾아오긴 했습니다. 지침문자에 대한 답은 덕담으로 왔고 그렇게 상황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공백기는 시작되었지요.
그리고 공백기 중 제 생일이 있었어요. 연락이 올까 안 올까 했는데 왔어요. 생일 축하한다고. 그래서 가볍게 고맙다고 답장했습니다. 그리고 프로필 관리를 열심히 하는데 상대방 프로필이 바뀌었어요. 상대방은 프로필을 정말 안 바꿨어요. 저랑 만나는 1년 동안 1번 바꿨으니까요. 그런 상대방 프로필이 바뀌고 상태 메시지 까지 바뀌니까 내프가 흔들리고 몸이 반응하더라고요. 혹시 나를 잊어서 나온 반응이 아닐까 생각에요. 하지만 아트라상 페이지에 들어와 글들을 읽고 안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프로필 사진은 하루 이틀 후 사라졌습니다. 이 때 저는 상대방이 나를 의식해서 찾아온 변화 같다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상대방의 프로필을 보지 않아요. 정말 내프에 좋지 않고 나도 모르게 소설을 쓸까봐요. 원래 심심할 때 사람들의 프로필을 봤는데 상대방을 보게 될까 봐 그것 조차 안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내프 다지는데 노력을 하고 있긴 합니다만 이것도 억지로 하려니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사실 내프가 단단해진 게 아닌데 내가 그냥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기분이었거든요. 그런데 운동을 하고 살도 빠지고 관리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으니까 주변에서 반응이 와요. 예쁘다는 말과 함께 거의 10년 동안 연락도 없던, 10년 전에도 그냥 지나가면 인사나 하던 그런 사람들한테 연락이 오네요. 이러면 저 sns관리도 잘하고 있는거겠죠. 그리고 예쁘다고 해주는 연하남도 생기고 (상황적인 문제로 만날 생각은 없지만) 그러니까 스스로 나 정말 괜찮은 사람이구나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재회 생각이 없진 않아요 끝나더라도 제가 끝내고 싶어서요.
마지막 프로필 사진 이후 상대방의 반응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저도 안보고 있고 (보려면 볼 수 있겠지만 안 보는게 나을 거 같아요 보지 마요 여러분) 그렇다고 제게 직접 연락이 오는 일도 없으니까요. 아직 주어진 공백 기간의 반도 되지 않았어요. 요즘 따라 공허함이 강하네요 상대방이 보고 싶다거나 그리운 게 아니라 난 아직 어리고 만날 수 있는 남자는 많고 그런데도 상대방에게서 완벽히 벗어나지 못한 제가 어이가 없었어요. 전에 만난 남자들은 여자친구 생긴 상황을 봤을 때 정말 잘됐다 연애 예쁘게 잘한다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전남자친구 보다 잘난 거 하나 없어 보이는 이 사람에게 제가 이러고 있다는게 자존심 상하고 프레임이라는 존재가 원망스럽더군요.
강희상담사님 저 공백기 잘 보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대처 잘하고 와서 기대 된다고 하셨는데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마무리 까지 완벽하게 하고 싶네요. 다음 번에는 재회 후기 들고 올게요. 에프터도 재회 후 필요한 사항에 대해 여쭤보는 일들로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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