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손수현 상담사님 / 1차 지침 후기
슬픈토끼
2019. 05. 03
안녕하세요 손수현 상담사님
1차 지침 마치고 갑자기 롤코 타는 바람에 어제 애프터메일을 보낸 여자 내담자입니다.
후기보면 1차 지침문자 보내시고 대부분 평안하시던데, 저는 갑자기 좋은 추억만 떠오르고 내가 실수한건가 생각이 순간적으로 생각이 들어서 같이 이런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서 후기 남겨요.
저는 '죄책감 이론'에 기초한 지침 문자를 받았고, 상담을 받으면서 상대에 대한 가치가 많이 떨어져보이고 저 스스로도 객관적이 되면서 재회 의사가 많이 없어졌었어요. 그래서 원래 보내려고 생각해두던 날짜보다 3일 후에 문자를 보낼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담 직후에는 상대가 저에게 막대한 것만 생각나면서 '너도 한 번 나만큼 힘들어봐라!'라는 생각에 결심을 하게 되었고, 보내기로 결정하니까 매우 즐거웠어요.
지침문자를 보내고 상대방은 1시간 후쯤에 확인하고나서 2-3시간 후에 짧은 덕담을 남겼습니다.
저는 지침문자를 보내고 답장이 어떻게 오나 보고싶어서 기다렸고 답장은 미리보기로만 보고 바로 차단했어요. 그 외의 sns에서 상대방의 반응은 없었습니다.
저는 막말?을 했는데 거기에 좋게 반응하니까 갑자기 미안해지고 눈물이 나더라구요. 저프가 확실한가봐여^^;
답장이 오지 않고 읽씹일 거라고 생각해서 더 의외인 반응에 놀란 것 같아요. 가끔 지침문자 보내고 상대방 연락에 반응하셔서 망쳤다는 분들이 계셨는데 제가 그런 심정이었어요.
전화해서 얘기하고 싶은 감정이 훅 올라왔고. 근데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잘 알아서 차라리 애프터메일을 쓰자 하고 보고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손수현 상담사님이 상담때와 다르게 멘탈이 부셔졌다고ㅎㅎㅎ그때 정말 부서진 상태에서 보낸거였어요.
하루 지나고나서 애프터메일도 받고 저도 다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어서 일단 내면의 폭풍은 멈춘 상태에요. 지침 보냈던 날은 연락이 오니까 다시 한 번 헤어진 기분이었거든요.
생각해보면 사귀는 동안에 상대방이 먼저 연락해서 화해하자고 한 건 딱 한 번이네요. 어딘가 후기에서 연락을 하지 않았을 때의 학습이 안 되어있다고 했는데, 제가 딱 그런거같아요.
저는 남자가 스스로 깨닫고 돌아와야지만 되는 케이스라고 하셔서 먼저 연락은 절대 하지 않을건데. 사회부적응자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사회적 지능이 좀 낮은 편이거든요.
남이 하나 해줘야지 자기도 하나 해준다 이런 주의라서 과연 먼저 올 지가 의문이긴해요. 상담에서 안 온다면 20%에 속하는 또라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 들을때 그 사람은 20% 속하는 또라이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겠네요.
애프터 메일 덕분에 다시 내면이 안정되어서, 재회는 미뤄두고 상대방이 최대한 오래 저를 잊지 못 하고 괴로워하게 해준다는 생각으로 공백기 동안에 ssns 관리 열심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담 끝나고 새로 나갈 모임도 만들고 여행계획이나 주말 약속들도 많이 잡아놔서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내프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체자가 영원히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 맞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대체자를 찾는다기 보다는 대체자가 없어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애프터 메일에서 정신차리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메일 받고나서 많이 안정이 되었습니다. 다시 후기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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