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쌤 말 안듣는 내담자의 3차 지침 반응후기 입니다.
개인의취향
2019. 04. 03
안녕하세요. 아트라상 동지 여러분, 그리고 서진쌤.
말 참 안 듣고 지침 어기는 내담자가 상담 및 지침 후기를 들고 왔어요. 재회 후기는 아니에요.
저는 고프저신 여자 내담자 / 1년 넘게 연애 / 작년 10월 말 이별하고 문서상담 한번 받고,
내프 바닥으로 바로 다시 서진쌤께 음성상담 받은 후, 공백기 가지고 지침 수행하고
또 다시 올해 1월 2차 음성 상담 받고 지금 그 음성에 대한 에프터 두 개 까지 모두 사용한 상태예요.
대장정이었죠. (그 간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모두 경험 하셨을테니 생략 할게요 후)
저번 상담 후 후기도 썼었어요. 지금은 부끄러워서 다시 읽을 수가 없네요.ㅜ 처음에는 연락조차 없었던 상대에게서 공백기와 서진쌤의 문자 지침을 통해 서서히 연락을 이끌어 내고 상대가 친구 처럼 간 보며 이중모션 보이는 기간 동안 만남지침 수행하고 그러면서 정말 차곡차곡 쌓아 올렸던거 같아요.
3개월 간 이어지는 남자의 이중모션에 얼마 전에 완전히 넉다운 되어서, 서진쌤이 정성스레 공들여 주신 문자 지침을 사용하지 않고 제 마음대로 가능성 제시를 엄청 해 버리는 못난 내담자죠.
지침 안 지키고 제 마음대로 질러 놓은 후, 서진쌤께 땡깡부리며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아 몰라여 다 포기에여 쌤 복수하게 해주세여.' 라고 징징 에프터 메일 보냈다가 서진쌤의 정성스러운 에프터 메일을 받고 정신이 확 들었다죠.
서진쌤 정말 죄송해요. 쌤이 함께 공들여 주셨던 노고를 제가 한순간에 허탈하게 만들어버렸죠 흑 ㅜ (새벽 시간에 잠 도 못 주무시고 답장 주셨더라구요.ㅠ) 여러분 이중모션 때 정말 끝 까지 견디세요. 무너지면 지는거예요.
제 경우는 3개월간 거의 매일 연락이 닿았어요. 일상 공유하고? 제가 아프다면 약 챙겨서 보내주고? 어디가면 먹을거 보내주고? 무슨 여친마냥 그렇게 연락은 오면서 남녀로서의 대화?나 결정적인 한방이 없이 그런 흐지부지한 사이가 3개월간 이어졌고 거기에 지쳐 나가떨어진 저는 '에라 모르겠다. 기면 기고 아니면 꺼져라' 하는 마음으로 가능성제시를 질렀죠.
상대는 별 반응 없었고, 서진쌤 에프터에서 분석해 주시기를 주도권 없는 저자세로 가능성 제시를 넣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후
그렇게 저는 부들부들 거리며 에프터를 보냈고 말 드럽게 안 듣는 내담자 임에도 끝까지 책임감 가지고 은혜로운 지침을 만들어 주신 서진쌤 덕분에 통쾌하고도 정말 명료한 3차 지침을 전송 할 수 있었어요.
지침에는 모든 요소가 녹아있는데도 정말 깔끔한 지침 이었어요. 제 머리로는 유치한 문구밖에 안 떠오르는데, 서진쌤 덕분에 멋진 지침을 날리고 그렇게 저는 깊은 빡침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지침 전송 후, 상대의 가치를 깎는 문자이기 때문에 별로 할 말이 없을거라고 생각해서 읽씹정도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 하고 있었는데 한 시간이 안되어서 문자로 답장이 왔더라구요. 카톡은 차단 당한 줄 알고 장문의 문자를 보내왔는데 내용이 두서 없어서 무슨 말인지 요지파악이 한 눈에 들어오진 않았으나,
일단 지침은 확실하게 먹힌 듯 합니다. (여러분! 걱정 말고 지침 보내세요! 효과는 확실합니다!!) 지난 1차 지침의 내용 까지 들먹이면서 < 역시 니가 그럴 줄 알았다. (남자가 많을 줄 알았다)
그러면서 제 신뢰감을 들먹이며 우리 관계가 틀어 진 모든 책임을 신뢰감 없는 저한테 돌리는 내용의 장문의 문자였어요. 쌍욕이나 과격한 단어는 없었지만 엄청 화난게 느껴졌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시키고 저를 탓하는 내용이었답니다.
저는 나쁘지 않은 반응이라고 판단했어요. 서진쌤 의도대로 제 프레임이 올라 가고 있는 반응이라고 읽혀졌고 시간이 흐를수록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여러분, 상담사님 말씀 지키시고 지침 꼭 지키세요. 저는 3개월간 이중모션 시달린 것도 있고, 상대 반응 문자에서 너무나 이론에 들어맞는 것들이 읽히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지만, 저도 정신 못 차렸으면 마지막 상대 반응 보고 또 '어머 이번에 잘 될수도 있었는데 내가 또 다 망쳤네 흑흑' 하고 자책 할 수도 있을만한 내용의 답이 왔었어요. 이런 후회 애초에 하지 않으시려면 지침 어기지 마세요.
이제 당분간 모든 연락을 무시하는 게 지침인데, 상대 성향 상 연락이 올거 같진 않아요. 당분간 저도 이 사람과의 인연이 정말 저한테 도움이 되는지 어떨지 다른 썸남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저 스스로 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차분히 고민 해 볼 생각이에요.
이렇게 차분히 고민 해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건 다 서진쌤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해요 서진쌤. 실망시켜 드렸지만 그럼에도 보듬어주셔서 더 감사해요. 마지막 지침을 보내지 않은 채, 그냥 시간을 보낸다면 이런 여유 가질 수 없었을 거예요.
마지막 지침을 받은 상대가 어떤 기분일지 이해하고, 그 답장으로 온 반응을 보며 더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프레임의 시소가 이제서야 내려간듯 해요. 너무 감사해요.
다 포기한다고 땡깡부리며 말씀 드렸지만, 이러다 또 '지침 주세여 서진쌤~' 하고 상담 신청 드릴수도 있겠지만 (서진쌤 한숨소리와 웃음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네요.) 저한테 이런 마음의 여유와 생각해볼 많은 것들을 안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서진쌤 빡빡한 스케줄에 새벽까지 에프터 처리에 애 쓰시는데 몸 건강 잘 챙기면서 일 하세요 ㅠ 늘 감사해요 ♡
여러분 모두 힘내세요. 공백기, 이중모션 꼭 견디시고 승리하세요. 지침은 분명 어떤 식으로든 타격을 주니 꼭 지키시고요. 그럼 모두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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