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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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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상담후기

아들러

안녕하세요 상담사님. 얼마전에 상담받은 내담자입니다 드리고 싶은말이 너무 많아요 ㅎ

저는 작년 7월에 헤어지고 8월달에 정수아 상담사님께 문서상담 9월달에 한서진 상담사님께 음성상담 그리고 요번에 한번더 이강희 상담사님께 문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을 받고 지침을 보내고 공백을 지키는 것으로 어느정도 상대방이 보는 제 프레임이 올라온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그렇게 칼같던 상대방이랑 헤어진지 8개월이 되어도 종종 연락이 됐겠죠?

그치만 항상 제 유약한 성격에 상대방의 자존심 발동과 이중모션 앞에서 소망적사고를 버리지 못하고 진심을 털어 놓아버리면서 다시 차단당하고 풀리고 연락하다가 또 차단당하고 하길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작년 10월 말쯤 모든걸 포기하고 한서진 상담사님께 복수지침을 받은 후 모든 연락을 끊고 털어내고 살았습니다.

복수지침의 효과는 진짜 강력했어요. 상대방이 한참 정서적으로 힘든시기가 겹쳐서 그랬는지 효과가 배가 된거 같네요. 상대방의 자존감이 다 무너진 듯한 말로 심하게 상처받은 느낌의 답장을 보내고 저를 차단했었습니다. 한동안 그 사람 카톡프로필이 난리 나는 걸 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심지어 저한테서 더 이상 연락받고 싶지 않아서 전화번호까지 바꾸더라구요.

하지만 저 또한 심란하긴 마찬가지였나봅니다. 복수 지침을 보낸 저의 심리는 그 사람이 너무 싫었던 것이 아니고 너무 좋았던 나머지 "왜 나한테 마음을 주지 않는거야!"라는 분노의 감정으로 보낸것이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복수지침 이후에 괴로워하는 상대방을 보며 저렇게 힘들면 내 생각을 해주려나 하는 생각도 종종 들었으니까요.

그래도 나름대로 잘 끝냈다 생각하며 다른 남자들도 마구 만나보고 살았습니다. 예상했던대로 전 남친의 프레임이 낮아진채로 끝낸게 아니라서 저 역시 다른 남자들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두달 쯤 지나서 12월에 제가 술김에 그 사람한테 전에 보내는 복수 지침에 대해 사과하는 듯한 카톡을 보냈어요. 보내고 난 직후에는 정말 내가 미쳤지 후회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가능성 제시되는 문자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복수지침으로 프레임을 확 끌어올리고 두달간의 공백기가 지난 이후 상처받은 상대방에게 보내는 사과글이어서 그랬는지 이제와서 판단해보면 일종의 가능성 제시가 되었나봅니다.

이 후 다시 연락이 이어졌어요.ㅋㅋ 지긋지긋하죠?

그렇다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돌발행동하시면 안돼요. 저는 굉장히 운이 좋았기 때문에 제 사과가 가능성 제시가 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이후 1월 초 그 사람에게 살며시 만남 제의를 해봤는데 흔쾌히 허락을 했습니다. 그래서 두달간 몇번 만나면서 잘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다시 진심을 보이고 말았고 역시 상대방이 '우리의 이런 관계가 지속되는건 서로한테 안좋을거 같다. 서로 각자의 삶을 살자'는 식으로 카톡을 하더니 다시 저를 차단했습니다.

이런 레파토리가 몇 번이나 반복되다 보니 저도 이번엔 정말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문자로 답장을 보내고 저도 끝을 냈습니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후 상대방이 또 카톡 차단을 풀길래 '도대체 나랑 뭐하자는 거지?' 하는 마음으로 다시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상담 답변을 받고 사실 정말 이모저모로 충격을 받았어요.

첫번째로 저 상담받으면서 칭찬받은건 처음이었거든요. 상대방이 저를 차단할 때 제가 했던 답장이 프레임을 잘 올려뒀으며 심지어 꽤 괜찮은 답장이었다고 하셔서 내심 기뻤습니다.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 다던데 저도 약간의 성장은 있었나봐요.

두번째로는

확률이 90퍼센트 이상으로 매우 높다라는 거였습니다. 첫상담때 70퍼진단을 받았고 몇번이나 제가 재회기회를 망치면서 60퍼 밑으로도 떨어졌던 확률이 저렇게 급등하다니..!

마지막으로는 상대방의 가치관과 그 사람의 실체를 알게되었는데.. 사실 이게 제일 충격이었어요. 되짚어 생각해보니 이미 상대방은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걸 저한테 많이 표현을 했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럴리 없을거라고 스스로 세뇌시킨거였죠. 그렇게 답도 없는 남자일리 없다고 믿고싶었던게 스스로를 세뇌시킬정도로 강력했나봅니다.

상대방이 답도 없는 남자라는 걸 알아버린 순간 처음엔 충격과 함께 그사람에 대한 미련이 사라지는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상담글을 몇 번이고 정독했습니다. 읽을때마다 느낌이 달라졌어요.

두번째 읽을때는 갑자기 슬퍼졌습니다. 그 사람이 너무 불쌍해서 울음이 나올정도였습니다. 평생을 그렇게 정착도 못하고 사랑도 못하고 두리번거리며 살아갈 인생이라는게 너무 가여웠어요.

몇 번 더 읽고는 갑자기 자신감이 솟았어요. 이런 성향의 상대방을 데리고 꽤나 오래 연애를 지속했고 '내 기억 속에 있는 가장 행복한 연애는 너였어'라는 말이 나올정도 였으면 나는 사실 엄청나게 매력적인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ㅋㅋㅋ 굉장히 자신감 뿜뿜됐습니다.

상담사님 어떻게 그 짧은 상담글로 상대방의 성향을 그렇게 정확하기 짚어내셨나요??

정말 정확했어요. 지금까지의 상황을 조합해볼 수록 명확해집니다. 그 남자는 사랑에 대한 개념, 사랑이라는 감정 그 자체가 저랑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상담사님 진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너무나 명확해졌어요.

프레임으로 패버린다는 생각에 죄책감도 안들고 심지어 즐겁기까지 하네요

저는 가만히 있어도 가능성 제시에 신뢰감이 넘쳐흐르는 타입입니다. 상담사님께서 '정말 여성스럽다.'라고 표현하셨는데. 사실 살면서 한번도 스스로 여성스럽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어 조금 거부감이 들면서도 주변에 물어보니까 제가 사고방식이 여성스럽다라고는 하더라구요.

무튼 제가 상대방에게 프레임 높은 행동을 할 때 신뢰감은 신경 쓸 필요가 없겠더라구요.
근데 아직 프레임이 높은 행동이 뭔지 잘 모르겠어서 일단 최대한 '여유'를 잃지 않으려고 하고있습니다.

상담사님께서 해주신 말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동성애 연애에서 중요한건 압도적으로 프레임이라는 것도 염두해두면서 행동하려하고 있습니다.

상담사님 말씀대로 가만히 있어도 3~6개월안에 연락온다는 말을 사실 의심이 1도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믿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별로 기다릴것도 없었어요. 상담받고 이틀도 되지 않아서 연락이 오더라구여 마지막 연락이니 각자의 인생을 살자라고 했던 상대방이 제 카톡 상태 메세지에 반응해서 연애할때도 별로 못받아본 선물까지 주면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전 어떻게 했을까요? ㅎㅎ 그냥 그 선물을 거절했습니다. 정말 고맙지만 마음만 받겠다고 하고 선물 거절하기 버튼을 꾹 눌렀지요.

상대방이 얼마나 당황하던지. 그러다가 갑자기 내일 뭐하냐고 묻길레. 별일 없다라고 하니까 내일 볼수있냐고 물어보더군요.

좀 고민했습니다. 만남을 거절하는것도 프레임을 올릴테지만 만나서 프레임을 올릴 수 도 있을거 같아서 고민 끝에 승낙은 했습니다.

그전엔 제가 움직였는데 이번에는 '너 만나러 거기까지 갈 돈이 없어'라는 식으로 반응하니까 자기가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흠 그렇게 까지할거면 그래 와도 좋다라고 했어요.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만났고 만나는 동안에도 상대방한테 친구처럼 대하면서 최대한 여유로운 행동만 보였습니다.

상대방이 자존심 발동이 오거나 혹은 저를 약간 무시하는 듯한 행동에서는 자존심을 풀어주기보다 오히려 정색을 하고 냉담하게 말을 끊어버리는 식으로 겁을 줬습니다...진짜 겁먹더라구요. 이건 너무 자주 쓰면 안돼겠어요 ㅋㅋ

그리고 한시간이나 기차타고 온 상대방을 해지기 전에 돌려보내면서 데이트를 마무리했습니다.

항상 만남 이후에는 제가먼저 '잘들어가'라는 카톡을 했었는데 이번엔 오히려 상대방이 '잘들어가라. 저녁 맛있는거 먹어라. 오늘 만나줘서 고맙다'는 등의 연락까지 왔습니다.

아직 갈길은 멀다라고 생각하며 지내려고 합니다. 재회가 가깝다고 생각해버리는 순간 소망적 사고가 생기더라구요. 아무리 가까워보여도 '아냐 아직 멀었어'라고 생각하는게 훨씬 나을거 같습니다.

적고 나니까 거의 일기같이 되었지민 일단 제 상담후기는 여기서 끝내고 꼭 재회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상담사님 감사해요! ㅎ(받은 지침 써볼 필요도 없었다는게 아쉽기도하고 기쁘기도 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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