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 상담사님 상담 후기입니당
하은
2019. 03. 13
아트라상 후기 쭉 둘러보다, '나는 재회하고 나면 후기 써야지~' 했었는데 그냥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그간 있었던 일 정리도 좀 해볼겸 글 남깁니다. 사실 저처럼 1차 지침 시행 앞둔 사람들은 재회 후기나 본인 상황과 비슷한 글만 보고싶어하실텐데 죄송해요
저는 저프저신/8-9개월 연애/연상연하/상대 1주일만에 리바운드 생성/일시적 장거리(해외) 입니다. 저랑 같은 업계에서 일하긴 했는데, 상대 직업이 좀 특수한 편이에요. 적어놓고보니 뭐 이렇게 안 좋은 거만 있죠? 한서진 상담사님은 확률 70퍼센트 불러주셨네요. 솔직히 50퍼센트 미만이거나, 환불 권유하실 거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높게 불러주셔서 놀랐어요.
처음 연애 시작할 때는 제가 고프레임이었고 특수한 상대의 직업에 맞춰주고 헌신해주다보니 저프레임이 되어버렸네요. 한서진 상담사님께서 짚어주신 이별의 가장 큰 이유는 프레임 문제도 있지만 제가 상대에게 신뢰감 테스트를 많이 했다고 하셨어요. 상대에게 여러가지 상황적 문제가 있었는데, 그 와중에 저까지 계속 괴롭히니 못 견딘거죠.
저는 저대로 다 퍼다주고 헌신했는데 사랑 안 준다고 찡찡댄 격. 어쨌든 헤어지고 제가 장문의 카톡으로 어어어엄청 매달렸어요. 저번엔 제가 먼저 헤어지자해놓고 다시 장문으로 매달렸더니 받아줬었거든요. 그땐 사실 프신에 큰 문제가 없었으니 매달려도 재회가 됐던 거였지만... 아무튼 이론을 미리 알았다면 안 매달렸을텐데 너무 속상해요.
상대는 저와 마지막에 싸웠던 카톡을 백 번 읽고 생각해봤는데 백 번 시작할 마음 없다대요? 그래서 구질구질하게 그럼 너 있는 곳으로 음식이라도 보내주겠다는 둥 별 소리 다하고 마무리 지었어요. 상대와 저는 업계에서 언젠가는 볼 수 있고, 제가 상대에 대한 평판을 다스릴 수 있는(?) 위치라 뭐 잘 끝내자 하고 연락하면서 지내자고 했죠.
나 소개팅 받을 거니까 부담갖지 말라고 하고. 상대도 알겠다해서 그냥 그러고 끝냈어요. 솔직히 그때는 헤어짐의 충격이 너무 크긴 했지만 상대도 화가 풀리면 언젠간 돌아올 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상대가 저랑 헤어지고 이틀 후?부터 어떤 여자랑 sns에서 대놓고 썸타는걸 티내더라고요. 그때 진짜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줄 헤어지고 자기 일에만 온전히 집중할 줄 알았던 상대에게 무척이나 실망했죠.
게다가 저랑 sns 친구면서 대놓고 티내는게 진짜 사람이 할 짓인가 싶고 상대랑 제 사이를 알고 있던 몇몇 소수의 업계 주변인들도 어이 없어하고 뭐 대충 건너건너 들어보니 저랑 헤어지기 일주일?전쯤부터 알음알음 연락했던 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저랑 헤어지고 일주일 후에 바로 사겨버리고요.
리바운드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시죠 게다가 상대 리바운드가 굉장히 sns에 티내기 좋아하는 관종 스타일이라 눈팅하는데 이러다 제가 죽겠더라구요. 신경안정제 없으면 밤에 잠도 못 잤었어요.
그러다 상담 신청을 했고 상담을 기다리는 동안 상대에게 연락해서 리바 존재에 대해 따질까 생각도 해봤는데, 칼럼 쭉 읽고나니 '가만히 있는게 최선이다.'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저 혼자 sns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헤어지고 하루 이틀은 좀 우울해하다가 계속 밝은 척, 예쁜 척하는 셀카 올리고, 남이 찍어준 사진 올리고, 자기계발하는 사진을 올리고 그랬죠. 하루에 두세개? 씩은 올렸던 거 같아요. 뭐 sns에서 상대랑 상대 리바랑 좋아 죽는데, 보든가 말든가 싶다가도 상대가 제 스토리 확인 안 하면 '아 둘이 좋아서 이제 내꺼 일부러 안보는구나' 등등 별 생각 다했어요
그렇게 억겁의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한서진 상담사님을 만나게 됐는데, 역시 후기에서 보았던 대로 목소리가 상당히 좋으시더군요. 오전이라 목소리 상태가 안 좋다고 하셨는데, 충분히 엄청엄청 좋으셨습니다. 상담도 역시 정말 만족스러웠구요. 저의 문제점들과 상대의 이기적인 면들도 잘 정리해서 말씀해주셨어요. 처음에 상담에 대한 거부감도 살짝 있었는데, 받아 보니 정말 신청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상담 준비하면서 질문 드려야지 했던 것들 준비해갔었는데, 상담사님 말씀 차분히 듣다 보니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어요. 그래도 꼭 물어봐야 할 것 하나가 있었는데, "칼럼을 많이 봐서 알고있지만, 상담사님께 직접 듣지 않으면 내프 소용돌이 칠 때 애프터 쓸 거 같아서 여쭤봐요. 상대가 지금 만나는 애 리바운드일까요, 대체자 일까요?" 라고 했더니 한서진 상담사님께서 너무나 단호하게 "리바운드입니다."라고 하셔서 완전 안도했습니다.
지금은 염탐 거의 끊었지만, 가끔 sns에서 상대와 상대 리바운드 소식 보일 때 마다 한서진 상담사님의 저 "리바운드입니다." 부분만 계속 돌려들어요 'xx아 너 리바운드래! 지금 즐겨라 즐겨!' 저 혼자 이러고 이러다가 또 '저런 애한테 내가 졌구나...'싶어서 또 우울해 하고 그러고 있네요. 뭐 사실 리바운드든, 대체자든 상관없긴 하죠. 제 프신 관리만 잘하면 되는 것을...
그리고 한서진 상담사님께서 사실 저와 상대는 같은 업계라는 라포르는 있지만 수준의 유사성이 전혀 없고, 상대가 저보다 낮아 저의 소중함을 아직 모르는 거라고 가만 있어도 저의 프레임 올라갈 거라고 하시기도 하셨어요.
그리고 "상대가 제 sns 스토리 계속 확인하는데, 제 프레임이 남아있는걸까요?"라고 했더니 "큰 의미 두지 마세요. 어차피 보면 땡큐고, 안 본다고 해서 프레임 사라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상대가 보는데 나중에 안 보면 멘탈 나가실거잖아요. 큰 틀에서 생각하세요."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미래 예측이라도 하시는 걸까요. 상대가 제 스토리 잘 보다가 또 요 며칠 안 봐서 멘탈 나가있었거든요. '나 잊고 잘사나보네... 이젠 안 보는구나...' 싶어서요. 그러다 상담 음성파일 돌려 듣는데, 저 얘기가 더 귀에 콕콕 박혔네요. 한서진 상담사님의 혜안!!!
어쨌든 1차 지침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지만 저의 프레임을 높이는 지침인데요. 한서진 상담사님께서 아주아주 부드러운~ 지침이라고 하셨는데도, 저프 연애를 했던 저는 상대방을 끊어내는 모션에 덜컥 겁을 먹어 '이대로 정말 끝이면 어떡하나...' 싶어서 몇날 며칠을 고민하고 칼럼을 읽고 지침을 제 것으로 만드려고 노력했어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본 결과, 상담사님이 작성해주신 '끊어내는 모션'이 꼭꼭!!!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고, 다음주에 보내려고 합니다.
사실 많이 막막해요. 후기 읽다보면, 1차 지침 이후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1차 지침 결과가 '상대가 나에게 매달리는 반응'이 아니고선 어떠한 반응이 나와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니까요. 칼럼을 많이 읽어 알고 있지만 내프가 낮은 내담자들은 마음을 다스리기 쉽지 않잖아요. 일단 전 '끊어내는 모션'을 취할 예정이니, 이제 곧 sns도 차단당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반응이 안 나오면 내심 섭섭할 거 같아요. 물론 정말 차단을 당하고 나면 너무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겠지만요.
공백기 이후 2차 지침은 제가 맘대로 판단할 건 아닌 것 같고요. 더 공부하면서 이해가 되도록 체득하는 수 밖에는 없는 듯 해요. 현재로선. 정 이해가 안가면 애프터로 여쭤봐야죠. 일단 2차까지 해보고 '아님 말자' 생각하려고요. 솔직히 지금 제가 상대를 정말 사랑하는 건지, 상대와의 지난 행복했던 시간을 사랑하는 건지 헷갈리거든요. 상대에 대한 신뢰감도 아예 없고, 그저 프레임만 보고 뒤쫓고 있으니까요.
사실 사귈 때도 빨리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고요. 그리고 제가 봤을 때 상대가 장기적 가치가 많이 낮아서 1-2년만 지나도 없어질 모습에 지금 끊어내라고 하늘이 도와주는 건가 싶기도 해요. 또 리바도 남들보다 무척이나 빨리 만들어주신 바람에 ^^ 1차 지침 전 급하게 애프터를 쓸 일도 없었고요. 역시 전 하늘이 도와주는 여잔가봐요. 말은 이렇게 당당하게 하지만 사실 무척 힘들고 앞이 깜깜하답니다.
지금은 재회를 바라고 있기는 하니, 우선 하는 데까지 열심히 해보려구요! 제 자존심 회복 해야죠. 저프 연애로 끝낼 순 없잖아요~ 한서진 상담사님 상담 정말 감사드렸고, 절대 돌발행동 하지 않게 노력할게요! 다음 후기에서 뵈어요~ 아 맞다! 관리자님 저의 쓸데없는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답변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또(ㅋㅋ)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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